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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언자 Oct 18. 2024

열셋째날 - 세상에 바뀌지 않는 것

자존감수업 중

나를 제외한 모든 사람이 남이다. '이 세상에서 바뀌지 않는 것 두 가지가 '남'과 '과거'다.'라고 한다. 너무나 무서운 말이다. 바뀌지 않는다는 것은 내가 어떻게 변화시킬 수 없다는 것이다. 과거는 지난 것이니 나의 흔적이고 남은 나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다. 나의 세상을 말한다. 이 모든 것이 바뀌지 않는다고 하니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 그리고 나 역시 다른 사람들 입장에서는 '남'이니 나 역시 바뀌지 않는 것이 되어 버린다.


온통 바뀌지 않는 것에서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한다는 것인가. 말의 요지는 남이라는 존재로 내가 흔들리지 말하는 것이고 과거는 지난 것이니 그것에 구속되지 말라는 뜻이다. 그러니 바꿀 수 있는 문제인 나에게 집중하라는 것이다.


이 말을 다르게 말하면 나와 미래는 바꿀 수 있다는 뜻일 텐데 나는 왜 나 역시 타인에게서는 남이니 바뀌지 않는 존재가 된다는 것에 집중되는지. 말의 골자는 분명히 바뀌는 나와 미래에 초점을 두라는 뜻일 텐데.


절대적이라고 하는 말이 어찌 있을까. 절대적이라는 말자체가 모순이다. 어떤 것이라도 미래는 정해진 것이 아니니 절대적이라는 것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의 경계에 놓인 순간의 과거일 뿐이다. 


일단 나의 글쓰기 도전 경우만 생각하면 변화지 않는 과거다. 몇 번의 도전이 있었지만 이어지지 않았고 다시 도전하는 현재가 있다. 지난 과거처럼 이번에도 변화되지 않는 과거가 될 수 있다. 물론 그런 결과가 이어지길 원하지 않지만 어느 순간 놓아버린 의지가 되어버릴 수 있다. 그것을 보고 누군가는 '너는 절대 변하지 않아'라고 말할 수 있다. 사실이다. 그럼 나는 이 세상에서 바뀌지 않는 것 중의 '남'과 '과거'가 되어버리는 순간이다.


그러나 우리는 무수한 변화의 순간을 가진 사람들을 본다. 그리고 나 역시 과거와는 다른 결과를 얻고자 이 글을 쓴다. 현재가 지나 과거가 되니 현재가 바뀌면 과거도 변화하는 것이다. 과거에 초점을 두지 않고 현재에, 남이 아닌 나에게. 그래서 바뀌지 않는 것이 아닌 바뀔 수 있는 것을 보자. 위의 두 가지가 아닌 다른 것은 바뀔 수 있다는 말이 되니까.


이 세상에서 바뀌는 두 가지가 '나'와 '미래'다. 이렇게 두고 생각해 보니 왠지 마음이 편하다. 현재의 나는 변화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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