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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온미라클 Aug 23. 2023

내 취미는 '신상(新商)털이'

새로운 건 해봐야 직성이 풀리는 여자

  누가 취미가 뭐냐고 물으면 잠깐의 고민도 없이 독서라고 했어요.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독서가 진짜 취미인가 하는 생각이 들게 되네요. 독서를 취미라고 하기엔 제 삶과 너무 밀접해서 취미보다는 살아가는 과정이라는 생각도 들고 누군가 독서는 취미가 아니라고 했던 말도 가시처럼 걸리고요. 그때부터 취미라는 물음에 답을 할 수가 없었어요? 아무리 쥐어짜고 고민을 해봐도 딱히 잘하는 게 없다보니 한 없이 작고 초라한 저와 만날 뿐이었어요. 


  그런데, 한 글쓰기 모임에서 '자신의 취미'에 대한 글감을 받게 되었어요. '내세 울 정도로 좋아하는 거라곤 책읽기말곤 딱히 없는데 어떡하지?'하는 부담감에 네이버에 검색해 보았어요. 취미는 '전문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 즐기기 위해 하는 일이고, 감흥을 느끼어 마음이 당기는 멋'이라고 되어있네요. 이 글을 보자마자 '새로움에 대한 저의 무한한 호기심'이 떠올랐어요. 


  전 새로운 것만 보면 무엇이든 먹어 보고 경험해 보고 가 봐야 직성이 풀리는 호기심 대마왕이거든요. 평소엔 과자를 거의 먹지 않지만 신제품이 나오면 무조건 먹어 봐야 하고요. 새로운 걸 공부하는 것도 엄청 좋아해요. 새로 생긴 카페나 명소를 찾아다니느라 주머니는 또 얼마나 얇아졌게요. 이렇게 무조건 발부터 담그는 호기심 덕분에 손해도 보고 하지않아도 될 고생도 많이 했어요. 하지만, 그때 온몸의 도파민이 제일 많이 분출하고 신이 나는 걸 어쩌겠어요. 그러고 보니 제 취미는 '신상() 털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새로운 걸 즐기면서 살아가는 에너지 덕분에 더 밝고 젊어지는 것 같아요. 특히, 해외에서 낯섬을 경험하고 도전하는 일은 더 풍성한 추억과 자유로움을 선물해 주지요. 입에 맞지 않는 음식과 다른 신념의 문화도 거부하기 보단 일단 체험하고 경험하는 걸 즐기려고 노력해요. 오감을 활짝 열어놓고 있으니 모든 여행이 두배 세배 만족한 건 물론이고 전 세대와도 잘 소통할 수 있는 풍성한 여행을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특히 글로벌 세대인 아이들과 함께 여행할 때 저의 진가가 더 빛을 발하는 것 같아요.

© freestocks, 출처 Unsplash


  두려움과 불안함으로 머뭇거리기보단 강렬한 기억 하나를 더하는 기회로 생각해서인지 아이들과도 더 많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어떤 땐 MZ 세대인 자기들보다 더 잘 안다며 무리에 끼워주는 일도 어색해 하지 않은 걸 보면 젊게 살 수 있는 건 확실해 보여요. 어떤 날은 손을 잡고 어떤 날은 어깨동무를 하고 지내다 보니 신기한 걸 보면 서슴없이 추천도 하고 공유하기도 해요. 덕분에 아이들과 자연스럽게 얘기할 수 있고, 많은 것을 같이 경험하며 추억을 쌓아가는 여정을 함께 하고 있는 것 같아요 


© franku84, 출처 Unsplash


   이렇게 뱉어 놓고 보니 젊고 유쾌하게 소통할 수 있는 멋진 취미를 갖고 있었네요.이젠 취미란에 자신 있게 '신상(털이'라고 써도 좋을 것 같아요. 근데, 잘못하면 '당사자의 동의 없이 특정 개인에 관한 정보를 노출하는 행위'란 뜻의 신상털기로 오해할 수 있어 '새로움에 대한 호기심'이라고 해야 겠네요. 이젠 취미란앞에서 머뭇거리지 않고 자신있게 채워넣을 수 있어 또하나의 자산을 얻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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