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이 나올만큼

by 제니포테토


나도 모르게 울컥


힘들었던 시간을 되돌아보면 나 자신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모르고 있었다.

어느 날 갑자기 내가 통제할 수 없을 만큼의 눈물이 흐르던 그 순간은 내 삶에서도 나를 둘러싼 대부분의 모든 것에서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고, 무엇이 맞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럼에도 답답하고 공허한 마음이 자주 찾아오면 "힘을 내야지 ~ 내야지" 하면서도 자꾸만 우울하고 불안해져 갔다.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그만큼의 인생에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우리는 사회 전반적으로 일상적인 감정들을 외부로 표출하기보다는 자제하거나 참는다.

우리는 감정을 조절하면서 생활을 해야 하기에 공공장소, 직장, 부모님, 친구 앞에서 누군가와 함께하기 위해서는 감정을 조절해야만 한다.

있는 그대로의 감정을 드러내면 우리는 외톨이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감정을 겉으로 표현하지 않고 참는 것을 감정의 '억압' 혹은 '억제'라고 한다.

억제는 감정이 표출되는 여러 단계 중 가장 마지막 단계를 조절하는 방법이다. 감정을 어떻게 조절하는가는 단순히 자신의 기분만 좌우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감정 조절을 잘해야만 성숙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지금껏 단순히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려 노력해 왔다면 어쩌면 우리의 몸과 마음은 더 큰마음의 짐을 짊어져 오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진짜 성숙한 감정 조절을 위해서는 감정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받아들이고 바라볼 줄 알아야 한다.

내 마음속의 감정에 이름을 붙여주고, 말을 걸어보는 건 어떨까?



눈물을 숨기는 이유


그게 날 숨기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꽁꽁 나를 감추고 살아가기 위해서 말이다.

가끔은 우리도 우리의 마음을 잘 살피지 못하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또 흔들리지 않기 위해 자신을 속이며 살아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그게 나를, 내 주변을 속이고, 숨기는 유일한 방법이니깐


손톱만큼 참을 수 없는 삶의 무거움


덧붙이거나, 풀어서 할 말이 없다.

가벼움은 없다. 무거움만 남아있을 뿐

손톱만큼 힘들지 않은 일은 없고, 힘들었던 고통, 힘듦 역시도 없다.

그러나 감정을 배제하면 내 마음은 더 쓰라리고, 내 삶은 고단할 것 같았다.

삶을 따라가다 보면 수만 가지의 감정이 오고 간다.

내 삶과 타인의 삶을 견주어 볼 때마다 희망은 손톱만큼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

모든 순간들이 다 힘겹고, 포기하고 싶은 삶의 짐이었다.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불행은 떨어지지 않았다.

삶을 거슬러 올라가 그 순간, 순간을 되짚다 보면 몇 번이나 눈물을 참았는지 모르겠다.

그동안 어떻게 참고 지냈을까?

오늘은 어떻게 지내야 할까?

나는 어떻게 지내고 있는 걸까?

대답은 쉽게 나오지 않는다.

인생을 보면 시작하는 것들과 이미 끝나버린 것들이 함께 있다.

창밖으로 어두워서 보이는 게 없지만 머릿속에 넣어둔 것들은 제대로 보인다.

무서움은 절대 그대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

어렵고 견고한 틀에 갇혀 좀처럼 벗어날 수가 없다.

어쩌면 내 의지와 상관없이 오르막길을 오르지 못하고 내리막길을 내 달리는지도 모른다.

여러 번 발걸음을 멈추어도


아무도 내게 어떻게 지내느냐고 물어봐주지 않는다.

느리게 걸어도, 느리게 지나가도 괜찮다. 인생의 기분 좋음과 기분 나쁨의 저울을 가진 내가 나를 매일 지켜보고 있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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