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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밀의 화원 Jul 21. 2024

어머니 랑령라레로

-아들의 편지-

어머니 랑령라레로(안녕하세요?의 애교체라고 한다) 기여운 재이니입니다.

낳아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하면 너무 뻔하잖아요?ㅎㅎ 

어머니가 귀찮아하고 싫어하는 잔소리를 하게 해서 죄송합니다.

근데 뭐 일부러 한 건 아니고 그냥 잔소리듣고 '아 이거 해야지'하다가 돌아서면 '아, 내가 뭐하려고 했지?'가 되어버려서 그런 점 다시 죄송합니다.

그래도 일상 속에서의 쏘쏘한 행복을 돌아보면 1~2년 전 3학년 때 자면서 나눈 얘기, 4학년 개학 하루 전 산책한 것, 제가 기억 못할 시절에 부린 재주 등등 함께한 추억들로 부디 노여움을 푸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그럼 20000~~~


기여운 재이니 올림


 핸드폰 시간 30분을 주는 대가로 아들에게 받은 장난 섞인 편지이다.( 이것이 아들에게 받은 마지막 편지가 될 수도...^^;;)

아무리 잔소리를 해도 변하지 않는 이유가 잔소리를 듣고 돌아서면 무슨 잔소리를 들었는지 잊는다는....

뭐 그런 웃픈 이야기이다. 같은 소리를 매일 같은 시간 반복하는 나를 발견할 때, 분노의 샤우팅이 나도 모르게 내 이성을 앞지를 때가 있는데, 노여움을 풀어달라는 아들이 편지를 읽으며 그간의 모든 노여움과 답답함이 모두 풀어졌다. 물론 그렇다고해서 편지를 받은 이후 집안이 조용하지는 않다.^^;;

  앞으로 다시 받을 수 없을지도 모르는 아들의 편지를 새기며. 너와 나의 추억을 내 기억 속 한 켠으로 저장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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