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의 추억여행 속으로 -
딸과의 데이트에 자극받은 아들 덕에
어제 바로 아들과 데이트에 나섰다.
아들은 애견카페에서 강아지를 보고 싶다는 말에
검색해서 애견카페를 찾아갔지만,
애견카페는 강아지를 데려와야지만 입장가능하다는 말에
급히 맛집투어로 테마를 변경했다.
고기를 다 태우는 재주가 있는 나는
조금 비싼 값에 고기를 구워주는 곳을 택해 찾아갔다.
아들은 쉴 새 없이 젓가락질을 하며
맛집인증을 해 주었고,
그 비싼 고기를 더 시키겠다는 말에...
가슴이 철렁했지만...내년에 더 열심히 벌겠다는 목표로
오케이를 했다.
배불리 먹고 우리가 찾아간 곳은 나의 모교였다.
둘째가 한 것은 첫째도 욕심을 내는지라,
인생 네 컷을 꼭 건져야 할 것 같아 대학가를 찾아간 것이다.
그곳에서 아들은 날지는 않고 사람과 함께 달리기를 즐기는
비둘기와 함께 즐거워했다.
(역시...아들은 동식물을 정말 좋아한다.)
나도 오랜만에 모교를 걸으니
절로 옛추억이 생각나는 시간이었다.
"엄마가 스무살 때, 막걸리 마시고
여기서 친구들이랑 놀았던 곳이야."
"여기가 엄마가 수업 들었던 곳이야."
"여기가 엄마가 살았던 기숙사야~"
"여기 커피숍에서 아빠랑 데이트도 했었어."
"너도 아기 때 여기 자전거 태워서 왔었는데, 기억나?"
아들과의 데이트가 어느새
나의 추억여행으로 가고 있었다.
그래도 우리 아들의 좋은 점은
엄마와 함께 하는 건 무엇이든 행복해 한다는 것.
(딸보다 감정선이 단순해서 좋다.^^)
캠퍼스를 나와 딸과 찍었던 인생 네 컷을 찾아
아들과도 찍고나자
(이번에도 허둥지둥..건질게 많이 없었다.ㅜㅜ)
아들은 무척이나 뿌듯한 표정이다.
(동생에게 지지 않았다는...뭐 그런...?ㅎㅎ)
휴직을 하고 이렇게
아이들과 함께 하는 이 시간이
더없이 소중한 요즘이다.
이젠 제법 함께 걸으며 이야기도 나눌 수 있고
새로운 시도를 하나씩 해 볼 수 있는 것을 보니
나 혼자 힘주던 육아도 이젠 서서히 끝나가고 있나보다.
함께해서 행복한 오늘의 순간들.
언젠가 마음 속에 알 수 없는 소용돌이로
화가나는 날에도 함께 찍은 사진보며
오늘의 추억을 되새겨볼 수 있기를.
이제 저마다의 날개짓으로
엄마품을 떠나려는 아이들을 보며
'오늘 이렇게 함께 할 수 있어 정말 다행이다.'
생각하는 날이었다.
내 인생의 희노애락을 한꺼번에 안겨준 너희들.
뫼비우스의 띠처럼...사랑하고 또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