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향악이 연주되기 위해서는
- 박성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은> 중에서-
교향악은 모든 악기가 제 역할을 할 때
비로소 연주되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바이올린은 사람들의 환호를 받지만
저 혼자서는 아름다운 화음을 만들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곁에 있는 악기들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고,
심벌즈 역시 딱 한 번 소리를 내기에
언제나 사람들의 관심사에서 벗어나지만
자신이 없어서는 교향악의 클라이맥스가 있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기에
바이올린이나 피아노를 부러워하지 않습니다.
교향악의 모든 악기들은 서로 잘났다고 뻐기지도,
그렇다고 서로를 욕하지도 않습니다.
어느 누구 하나라도 없으면 교향악은 연주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그들은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그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모습을 소중히 여기고,
자신에게 주어진 몫을 해내는 것을 더없는 보람으로 느낄 줄 압니다.
이 세상 모든 것들이 마찬가지입니다.
전단향나무는 전단향나무의 모습과 임무를 띠고,
연어는 연어의 모습과 임무를 띠고 세상에 온 것입니다.
물론 당신조차도 그렇습니다. 자신의 모습과 역할을,
그리고 타인의 모습과 역할을 소중히 여기십시오.
나는 내 나름대로의,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의 의미로 인해
세상은 존재하는 것입니다.
그 다른 모습과 의미로 인해 세상은 참 아름답습니다.
- 박성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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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이 친구를 대할 때, 꼭 명심했으면 하는 이야기이다.
서로에 대한 존중심을 잃게 될 때, 나 역시 다른 누군가에게 존중받을 수 없음을 기억하고
다른 누군가가 나보다 더 빛나고 눈에 띄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할지라도,
나는 내 나름대로의.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의 의미로 인해 세상은 존재한다는 것을 기억하길 바란다.
자신에게 주어진 모습을 소중히 여기고,
내가 세상에 온 이유에 대하여 자신만의 몫이 분명히 있음을 알고 그것을 해내는 것을 더없는 보람으로 여길 줄 아는 너희들이 될 수 있기를.
그렇게 2학년 3반 한 명 한 명이 서로를 존중하고 자신의 몫에 충실할 때,
가장 아름다운 교향악이 연주될 수 있음을 기억하며.
언젠가 그 교향악의 아름다운 선율이 너희들의 행복한 15살의 추억으로 남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2018년 3월 8일
-담임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