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을 우리답게 만든 선택들 – 2

우리 삶에 맞춘 구조, 주방의 재구성

by Sanna


우리 삶에 맞춘 구조, 주방의 재구성


누군가는 말했다.

주방은 집 안의 '일터'와 같은 공간이라고.

그래서 쉼을 위한 공간인 집에서, 주방을 부각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하지만 내 생각은 달랐다.

일터라면 오히려 더 애정을 줘야하지 않을까?

매일 드나드는 공간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곳에서 하는 일은 더 하기 싫어질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자주 사용하는 공간일수록, 내가 충분히 만족할만큼 예쁘고 쾌적하게 만들고 싶었다.




그렇게 마음에 쏙 드는 주방을 만들어보겠다는 의지는 가득했지만...

사실 처음 이 집을 제대로 들여다 보았을 때, 가장 답답하게 느꼈던 공간이 바로 주방이었다.

특히 입구를 딱 막고 있는 커다란 냉장고는 말 그대로 답이 보이질 않았다.

집의 구조도 ㄴ자형이라 개방감이 부족한 편인데,

그 좁은 입구에 냉장고가 딱 버티고 서 있으니 안그래도 작은 주방 공간이 더 갑갑하게 느껴졌다.


인테리어를 준비하는 내내 도면에서 냉장고를 여기에 두었다 저기에 두었다 배치를 해보았지만,

그 큰 덩치는 어디에 있어도 불편해보였다.

그렇게 한참 도면을 들여다보다 보니, 애매하게 주방 옆에 위치한 방이 보였다.

어차피 우리는 2인 가족이라 방이 많이 필요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 방은 북향이라 채광도 아쉬웠기에, 생활 동선상 주방과 이어진 공간으로 활용하면 더 좋을 것 같았다.


옆방까지 확장한 주방 공간


그렇게 주방 옆의 방문을 과감히 떼어내고, 주방의 영역을 그 공간까지 확장했다.

냉장고와 김치냉장고, 광파오븐, 밥솥 등 주방 가전을 모두 확장된 공간에 배치하고 나니, 기존 주방 공간은 훨씬 여유로워졌다. 덕분에 조리대 끄트머리에는 작은 홈카페 공간까지 만들 수 있었다.


주방 옆 방이 생각보다 넓었던 덕분에, 방 가운데 가벽을 세웠고 안쪽은 수납 창고로 구성하였다.

시스템 선반을 설치하고 계절 지난 옷, 생필품, 자주 쓰지 않는 잡동사니를 정리해두니, 집 전체가 한결 깔끔해졌다.





처음에는 그저 답답함을 해소하려던 선택이었다.

하지만 주방 구조를 고민하고 방의 역할을 다르게 바라보면서,

집이라는 공간은 조금 더 우리답게, 우리 삶에 어울리는 모습으로 바뀌어갔다.


‘방’은 꼭 방일 필요가 없다.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자, 집은 훨씬 더 유연하고 실용적인 공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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