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감성숙소의 디테일 설계법

바닥부터 주방까지, 인테리어의 우선순위

by 이감
에어비앤비 호스팅 가이드북 6편


인테리어,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할까


인테리어는 감성만으로는 완성되지 않는다. 에어비앤비에서 인테리어는 공간 경험이자, 곧 마케팅이다. 잘 꾸며진 숙소는 사진 한 장으로 게스트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하지만 그 시작은 감각이 아닌 구조적인 계획에서 출발해야 한다.


자기 집을 리모델링할 때처럼 턴키로 맡겨버리면 빠르고 편하다. 하지만 에어비앤비는 수익 구조가 명확한 사업이다. 비용을 줄이지 않으면 수익도 줄어든다. 그래서 BEP를 생각한다면, 임차 운영자는 반드시 ‘반셀프’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구조 변경 없이 톤만 바꾸는 것만으로도 감성은 충분히 만들 수 있다.


추천하는 인테리어 순서는 이렇다.

1) 바닥과 벽지

2) 화장실

3) 주방

4) 조명

5) 커튼/블라인드

6) 가구 및 전자기기

7) 입주 청소


인테리어 예산은 화장실을 제외한 공정당 100만 원 수준에서 끝내기를 추천한다. 자재비와 인건비가 오른 상황이지만, 여러 군데 견적을 받아 비교하면 꽤 절감할 수 있다. 특히 바닥, 벽지, 주방, 화장실은 비용 대비 이미지 효과가 크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공간의 첫인상, 바닥과 벽지


숙소의 톤은 바닥과 벽지가 결정한다. 이는 인테리어의 ‘도화지’ 같은 역할이다. 그래서 컨디션이 괜찮아도 촌스럽거나 낡은 분위기라면 바꾸는 게 낫다. 특히 월세 계약이라면, 임대인에게 수리 요청은 꼭 해보자. 밑져야 본전이다. “사업 하려는 거잖아요”라는 반응이 나올 수 있지만, 이럴 땐 사업자가 아닌 ‘세입자 모드’로 접근하면 의외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가장 무난하고 대중적인 조합은 화이트 톤 벽지에 우드 톤 바닥재(화이트&우드)다. 고급스럽게 가고 싶다면 타일도 고려해볼 수 있다. 단, 인스타에 흔한 ‘빌라 느낌’이 나지 않도록 이미지 정체성을 설정해두는 게 중요하다.


바닥재는 타일 > 마루 > 데코타일 > 장판 순으로 비용이 높다. 장판은 가성비는 좋지만 내구성이 약해 시간이 지나면 다시 시공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경험상 가장 균형 잡힌 선택은 마루다. 실사용감도 괜찮고, 비용도 높지 않으며, 이미지적으로도 깔끔하게 연출된다. 요즘에는 마루와 타일의 장점을 합친 '타일 강마루'도 있어 원하는 이미지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벽지는 실크 vs 합지 중 선택이다. 실크는 관리성과 내구성에서 낫지만, 예산이 부족하다면 합지도 충분히 가능하다. 견적은 가견적 → 실측 견적으로 받되, 가능하면 한두 곳 이상에서 비교해보자. 참고로 자주 쓰는 시공업체나 추천해줄 수 있는 업체가 있다면, 경험자에게 물어보는 것이 안전하다.



수익성과 감성의 기로, 화장실


화장실은 공간의 퀄리티를 한눈에 보여주는 구간이다. 하지만 동시에 가장 돈이 많이 드는 부분이기도 하다. 전체 예산에서 가장 고민되는 지점이기 때문에, 이 공간은 ‘그대로 써도 될지’를 처음부터 명확히 판단해야 한다.


딱 봐도 오래됐고, 다른 공간과 분위기가 너무 다르다면 바꾸는 게 맞다. 하지만 신축이거나 기본 상태가 좋다면 단순 보완만 해도 된다. 중요한 건 상태 불균형이 눈에 띄면 감성은 무너진다는 점이다.


시공은 타일 덧방 + 천장 작업 + 도기 교체 세트로 들어간다. 타일은 기존 것을 제거하지 말고 위에 덧방 시공하는 게 반셀프의 정석이다. 천장은 SMC 돔천장, 도기는 중저가 제품으로도 충분하다. 대림, 아메리칸 스탠다드 같은 브랜드가 아니라도 디자인과 실용성에서 크게가 차이 없다.


가장 좋은 방법은, 예산을 먼저 정하고 그 안에서 최대 효율을 뽑는 방식이다. 화장실은 결국 ‘깔끔함’만 확보되어도 충분하다.



사진에서 포인트가 되는 주방


주방은 호텔과 에어비앤비를 가장 강하게 구분짓는 요소다. 호텔에는 보통 주방이 없지만, 에어비앤비는 ‘머무는 경험’을 만들기 위해 꼭 필요하다. 그래서 주방은 단순히 기능적인 공간이 아니라, 감성 포인트이자 예약 유도 요소가 된다.


전체를 교체하는 것은 예산상 부담이다. 그래서 필름지 작업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다. 상부장·하부장에 화이트, 그레이, 아이보리 계열을 입히는 것만으로도 분위기가 완전히 바뀐다. 우드 톤(오크, 월넛 등)도 많이 쓰인다. 조금 더 감성적인 무드를 원한다면, 합판 리폼도 고려해볼 만하다.


추가적으로 상부장과 하부장 사이 벽면 타일이 촌스러울 경우, 시트지 시공으로 덮어버리는 것도 방법이다. 이 작은 변화 하나가 숙소의 첫인상을 바꾼다.



*다음 편에서는 조명, 커튼, 가구 등
사진과 경험 모두를 책임지는 후반부 인테리어 전략을 이어갑니다.




'에어비앤비 호스팅 한 권으로 끝내기' 칼럼은 매주 1회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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