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팔리는 집의 밑그림을 그려보자
에어비앤비 호스팅 가이드북 5편
좋은 집을 계약했다면, 이제부터는 공간을 만드는 작업이 시작된다. 에어비앤비에서 인테리어는 곧 마케팅이다. 잘 꾸며진 공간은 사진 한 장으로 게스트를 사로잡는다. 감성은 곧 클릭률이 되고, 클릭률은 예약으로 이어진다.
이쯤에서 소개하고 싶은 숙소가 두 곳 있다. 하나는 서촌의 '누와', 또 하나는 거제도의 '지평집'. 이 숙소들은 이미 예약이 몇 달씩 밀려 있다.* 예전엔 오픈 시간이 되자마자 들어가도 예약을 못 할 정도였다. 수강신청보다 어려운 숙소였다. 평일 숙박인데도 몇 개월을 기다리는 게스트가 존재한다는 것. 그 자체가 중요한 힌트를 준다.
*23년 기준이며, 현재는 그 정도의 예약이 몰리지 않는다.
숙소를 감성적으로 만든다는 건 단순히 ‘예쁘게 꾸민다’는 뜻이 아니다. 특정 컨셉, 특정 분위기, 특정 라이프스타일을 담아낸 공간이라는 의미다. 그리고 이 컨셉이 게스트의 감정과 맞닿을 때, 그 숙소는 경쟁력 있는 공간이 된다.
물론 처음부터 하이엔드 숙소처럼 만들 수는 없다. 예산도, 시간도 한정되어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경쟁력 없는 공간이 되란 법은 없다. 핵심은 ‘가성비 좋은 감성 숙소’를 만드는 것이다.
가성비 좋다는 말은 투자 대비 수익률이 높아야 한다는 의미다. 내가 생각하는 기준은 단순하다. 투자금의 회수는 최대 6개월 안에 해야한다. 예를 들어, 1,000만 원을 투자했다면 월 운영 비용(월세, 관리비, 청소비 등)을 제하고도 170만 원 이상을 남겨야 한다. 만약 그게 어렵다면 투자금을 줄이는 게 맞다. 500만 원을 들여 85만 원씩 남기는 것도 좋은 구조다.
이게 실제로 가능한 이야기일까? 내 경험을 나누자면, 첫 번째 에어비앤비는 1,000만 원 투자에 5개월 만에 BEP를 넘겼고, 두 번째 에어비앤비는 800만 원 투자에 4개월 만에 회수했다. 최근 오픈한 숙소들 중 일부는 2~3개월 안에 원금을 다 회수했다. 물론 운영 능력과 컨디션에 따라 다르지만, 감성만 보고 수익을 포기할 필요는 없다.
아직 인테리어 컨셉이 확정되지 않았다면 지금 이 단계에서 구체화하자. 인테리어에 감을 잡기 위해 추천하는 플랫폼은 두 가지다. ‘오늘의 집’과 ‘핀터레스트’.
오늘의 집 앱에서 ‘집들이’ 탭에 들어가, ‘역대 인기순’과 ‘최근 인기순’으로 정렬해 20개 정도의 사례를 찬찬히 훑어보자. 사람들이 어떤 무드의 공간을 좋아하는지, 어떤 조합이 좋아 보이는지 감이 잡힌다. 마음에 드는 공간은 저장해두고 반복해서 참고하면 좋다. 고가의 인테리어가 아니더라도 비슷한 분위기를 낼 수 있는 방법은 충분하다.
핀터레스트는 더 정제된 이미지가 많은 플랫폼이다. 마음에 드는 인테리어 사진을 ‘사진 검색’으로 다시 찾아보면, 유사한 스타일의 이미지들이 줄지어 뜬다. 색 조합, 가구 배치, 소품 톤까지 참고할 수 있다. ‘프렌치 인테리어’, ‘내추럴 무드’, ‘한옥 리노베이션’처럼 키워드를 다양하게 바꿔가며 컨셉을 정리해보자. 저장해둔 이미지는 ‘컨셉 폴더’로 묶어두고, 실제 인테리어 계획 시 기준점으로 활용하면 된다.
인테리어는 감각만으로 하는 일이 아니다. 구조화된 참고 자료가 있어야 효율적으로 방향을 잡을 수 있다. 지금은 바로 그 ‘밑그림’을 그리는 단계다. 천천히, 하지만 구체적으로 시작해보자.
'에어비앤비 호스팅 한 권으로 끝내기' 칼럼은 매주 1회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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