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 있는 에어비앤비 만드는 법

공간이 선택받는 이유에 대하여

by 이감


에어비앤비 호스팅 가이드북 3편



예비 호스트가 에어비앤비를 시작할 때 가장 많이 하는 말은 “이 동네에는 경쟁자가 너무 많아요”라는 이야기다. 숙소가 넘쳐나는 요즘, 그 말이 아예 틀린 건 아니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그게 아니다. 진짜 문제는, 많은 숙소 중에 왜 하필 ‘그 공간’이 선택되는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지난 몇 년 동안, 수많은 숙소가 사라졌다. 특히 코로나 기간 동안은 여행 수요 자체가 없었기 때문에 에어비앤비를 운영하던 사람들도 빠르게 손을 뗐다. 하지만 반대로 지금은 다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그러자 더 세련된 인테리어, 더 정돈된 운영을 앞세운 ‘잘 하는 호스트들’이 시장을 빠르게 차지하고 있다. 단순히 숙소가 많아진 게 아니라, 눈높이가 달라졌다는 이야기다.



이제 에어비앤비는 그저 집을 빌려주는 일이 아니다. ‘어떤 공간’인지가 경쟁력의 핵심이 된다. 게스트는 플랫폼에 들어와 가장 먼저 사진을 본다. 텍스트보다 이미지가 먼저다. 그래서 에어비앤비의 성공은 결국 시선을 끄는 사진, 그리고 그 사진이 담고 있는 인테리어에서 시작된다.


두 번째는 입지다. 위치는 바꿀 수 없기에 처음에 선택을 잘 해야한다. 결국 인테리어와 입지는 숙소 선택의 거의 모든 시작점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비록 부업으로 시작하는 일이지만, 마음만은 진지하게 접근해보자. 목표를 '용돈벌이'가 아니라 '월급 수준의 수익'으로 잡는 순간, 준비의 방향도 달라진다. 어설프게 시작하는 대신, 처음부터 ‘선택받는 숙소’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간단한 실습을 하나 해보자. 지금 에어비앤비 앱을 켜서, 관심 있는 지역을 검색해보자. 마음에 드는 숙소 다섯 곳을 선택하고, 그 숙소의 사진, 가격대, 예약률, 특징 등을 메모해두자. 다음으로, 스테이폴리오 사이트에 접속해서 같은 지역의 숙소 세 곳을 찾아 비교해보자. 감성이 확실한 숙소들일수록 가격대는 어떻게 책정되어 있는지, 예약은 얼마나 밀려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좋다.



이렇게 양쪽 숙소들을 나란히 비교하다 보면 어떤 차이가 보일 것이다. 에어비앤비의 중상급 감성 숙소와 하이엔드 스테이의 경계, 가격대별 인테리어 퀄리티의 차이, 그리고 그것들이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 등. 이 관찰은 단순한 조사가 아니라, 앞으로 자신이 만들고 싶은 숙소의 방향성을 정리하는 중요한 과정이 된다.



이제 실전 준비에 들어가보자.


에어비앤비 호스팅의 준비 과정은 세 단계로 나눌 수 있다. 1단계는 정보탐색, 2단계는 계약, 3단계는 인테리어다. 지금은 첫 번째, 정보탐색 단계다. 앞서 말했듯 입지와 인테리어가 가장 중요하다. 따라서 어디에서 숙소를 운영할지, 어떤 컨셉으로 갈지, 어떤 게스트를 타겟으로 할지를 먼저 고민해야 한다.


입지부터 정리해보자. 에어비앤비는 결국 본인이 운영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너무 멀리 떨어진 곳보다는 가까운 곳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 문제 발생 시 직접 움직일 수 있어야 하고, 때로는 주기적인 점검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집 기준으로 대중교통 30분 이내가 적당하다고 본다. 지도 앱을 열고, 실제 거리를 한번 체크해보면 감이 잡힌다.



그다음은 타겟 설정이다. 누구에게 숙소를 제공할 것인가. 커플, 가족, 장기 투숙객, 외국인 단체 관광객 등 대상에 따라 공간 구성과 위치가 달라진다.


나는 외국인 단체 여행객을 타겟으로 했다. 주방이 크고, 투룸 이상인 공간. 친구나 가족이 모여 앉을 수 있는 식탁. 지하철과 가까워 이동이 편한 곳. 단기 체류를 넘어 ‘머무는 경험’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숙소. 이것이 내가 만든 공간의 기본 조건이었다. 그리고 그 조건은 대부분 적중했다. 합리적인 가격, 효율적인 공간 구성, 그리고 감성적인 디테일. 그렇게 하나씩 선택받는 이유를 만들어갔다.


물론 정답은 없다. 누군가는 브라이덜 샤워를 위한 파티룸을 만들 수도 있고, 누군가는 한옥을 살려내어 감성 숙소를 기획할 수도 있다. 중요한 건, 본인의 라이프스타일이나 경험과 맞닿은 방향성을 찾는 것이다. 그래야 유지가 가능하고, 운영이 지치지 않는다.


이번 편에서는 ‘선택받는 숙소’를 만들기 위한 첫걸음을 다뤘다. 다음 편에서는 부동산을 어떻게 보고, 어떤 조건을 중심으로 계약을 해야 하는지, 실전적인 이야기로 넘어가보려 한다.




'에어비앤비 호스팅 한 권으로 끝내기' 칼럼은 매주 1회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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