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노는 아이들-3

존중받아야할 일상

by 손아영

우리는 상업 목적이 아닌, 같은 단지 아이들을 위한 학부모 재능기부 형태의 활동이었고,
확성기나 고성 없이 이용 하며 정리 정돈도 빠짐없이 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강화되는 이용 시간 제한, 인원 제한, 운영 방식 변경은
‘어떻게 하면 덜 쓰게 할 것인가’에 가까운 규칙이라고 생각한다.

풋살장은 공을 차고 뛰는 활동을 위해 조성된 공간이다.
예약제로 관리되기에 오히려 소음이나 인원 조절이 가능한 구조다.
그런데 놀이터는 별다른 제한 없이 열려 있으면서
풋살장만 유독 강한 규제를 받는 구조는 쉽게 납득하기 어려웠다.

제한을 늘리는 방식이 아니라 ‘잘 사용할 수 있는 규칙’을 고민할 수는 없을까.
관리 인력 배치, CCTV 설치, 시간대별 운영 기준 마련 같은 방식이
오히려 민원 예방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이 활동은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같은 단지 아이들이 함께 뛰어놀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자발적으로 시작된 일이었다.
그래서 민원이라는 형태로 돌아온 지금, 마음이 무거운 것도 사실이다.


아이들이 뛰어노는 소리가 누군가에게는 불편할 수 있다.
하지만 동시에 아이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활동할 수 있는 공간 역시
존중받아야 할 일상이라고 생각한다.

개인 기준의 요청이 누군가의 선의를 짓눌러도 되는 권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파트라는 공용공간에 살며 아이들은 집 안에서 매일 “뛰면 안 돼”, “소리 지르지 마”라는 말을 듣고 자란다.
모두를 위한 규칙은 편리함을 만들지만, 이용 자체를 막는 제약은 또 다른 불편을 낳는다.

아이들은 과연 언제, 어디에서 마음껏 뛰어놀 수 있을까.

월, 목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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