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3개월 안에
결혼하자는 말은
믿으면 안 된대.
순간의 감정일 수 있고,
그만큼 빠르게 식을 수도 있다는 게
‘3개월의 법칙’이라는 속설이다.
그래서였을까.
결혼을 말하는 그에게
내 대답은 늘 같았다.
“3개월 뒤에 다시 이야기해.”
나 역시
그와의 결혼을 생각은 했지만
조금 더 지켜보고 싶었다.
내게 중요한 건
그의 ‘지금’이 아니라
그 마음이 ‘계속’될 수 있느냐였다.
결혼을 배제하고도
처음엔 그에게 내 마음의 전부를
보여주지도 않았다.
불타오르다 금방 식어버릴까 두려워서.
원래는 한 번 좋아하면
수도꼭지 풀듯 사랑을 쏟아내는 나였지만,
나이를 먹으니
그게 더 두려워졌다.
그럼에도 그는
한결같이 내게 사랑을 말했고,
말보다 더 오래가는 꾸준함을 보여줬다.
사랑은 뜨거움보다
식지 않음을 믿게 되었던 날들.
이 온기를 계속 나누며
조금 느리게, 오래도록
사랑해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