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를 시작하면
가끔씩 주변에서 이런 질문이 툭 던져진다.
“그래서, 어디가 그렇게 좋았어?”
하나만 고르는 건
사실 좀 억울하다.
그야—
이 사람을 만나기까지
나는 스무 번도 넘는 소개팅을 했는걸.
주말을 반납해 가며
낯선 사람들과 밥을 먹고, 대화를 나눴다.
연애가 아니면 친구로도 남을 수 없는
소모적인 만남의 연속.
늘 자만추 연애만 해왔던 내게
짧은 시간 안에 서로를 파악하고
감정을 결정해야 하는 소개팅은,
솔직히 어렵고 버거웠다.
그러다 그를 만났다.
조용할 줄 알았는데
내가 지루하지 않도록
재밌는 에피소드를 하나씩 꺼내주는 사람.
자신이 피곤할지언정
나를 먼저 배려해 주는 사람.
내 사람에겐 한없이 다정하지만,
중심은 흐트러지지 않는 사람.
무엇보다—
칭찬을 해도 으쓱하지 않고,
오히려 재치 있게
내 말을 더 예쁘게 돌려주는 사람.
나는 그런 겸손이 참 서툰 사람이기에,
그의 그 모습에 반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그런 그가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