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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나더라이프 Apr 04. 2023

잊고 싶지 않다면 표현하자.

(표현, 상기, 체화)

가시화 : 어떤 현상이 실제로 드러남. 또는 실제로 드러나게 함.


뭔가 해내겠다고 수 없이 생각한다. 그런데 그 ‘의지’는 어느새 사라지고 다시 해내지 않는 삶으로 돌아오게 된다. 다신 그러지 않겠다고 수 없이 생각한다. 그런데 그 ‘반성’은 어느새 사라지고 다시 안 좋은 행동을 하게 된다.


왜 그 ‘마음’을 잊고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갈까?   



1. 인간은 잘 잊는다.


인간은 잘 잊는다. 매우 인상적인 경험이나 반복적인 자극은 장기 기억으로 저장하지만, 그렇지 않은 수많은 정보들은 단기 기억으로 저장하고 잊게 된다.


인간으로서 자연스러운 기억 패턴이다. 모든 정보를 다 저장하게 되면 뇌에 과부하가 걸린다. 따라서 효율적으로 정보의 우선순위를 판별하고 필요한 정보를 우선하여 오래 기억하는 것이다.


우리는 수많은 생각을 한다. 그리고 수많은 생각이 잠깐의 감상으로 끝나고 사라진다. 당연하게도 모든 생각을 기억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우리가 기억해야 할 중요한 생각들도 잊게 된다는 것이 문제다.


다짐, 결심, 의지, 의도, 초심, 추억, 반성, 후회, 용기, 아이디어 등의 보이지 않는 관념은 쉽게 사라진다.   



2. 상기와 체화


충격적이거나 인상적인 경험을 통해 중요한 생각이 마음 깊이 자리 잡게 되는 때가 있다. 죽음 직전을 경험하고 삶의 소중함을 깊이 느끼거나, 궁지에 몰린 인간이 역경을 극복하는 의지를 되찾는 등의 사례가 있다.


그런데 우리가 일상에서 이런 인상적인 경험을 의도적으로 겪고 나를 바꾸는 것은 쉽지 않다. 이런 경험은 우연적이라는 것이 첫 번째 이유고, 내 가치관과 상황에 따라 감상의 정도도 다를 수 있다는 것이 두 번째 이유다. 대게 자연스럽게 인생에서 그런 일들을 겪고 가치관이 바뀌거나, 다짐을 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런 특별하고 우연적인 경험에 의존하지 않고 잊고 싶지 않은 생각을 장기 기억으로 만드는 방법은 자주 반복하는 것이다. 정보를 반복해서 접하기 위한 방법이 가시화다. 보이지 않는 관념을 현실 세계로 드러내고 직접 내 삶으로 끄집어내는 것이다. 글을 쓰든, 말로 내뱉든, 행동을 하든, 객체로 인식하든 말이다.   



3. 표현에 표현을 더하라.


잊고 싶지 않은 생각이 있다면 표현하자. 생각을 글로 써보고, 말로 내뱉어 보고, 실제로 행동해 보는 것이다. 그런데 표현을 하는 것으로 정말 좋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그 생각을 잊지 않는 것이다.


그러니까 생각을 잊지 않고 무언가로 구현하기 위해 표현하는 것이다. 표현을 위한 표현이 아니다. 예를 들어, 다이어리에 글을 쓰고 다시 쳐다보지 않는다면 그 또한 머무르는 정보에 불과하다. 사진을 잔뜩 찍고 핸드폰 갤러리에만 남겨둔다면 기기 속 데이터에 불과하다.


정형화된 표현 방법은 없겠지만 나에게 실로 유용한 표현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다짐을 하고 글로 썼다면 자주 보고 상기할 수 있는 그다음의 표현을 찾고, 추억하고 싶은 깊은 인상이 있다면 사진이나 영상을 촬영하기만 하지 말고 그다음의 표현을 찾는 것이다.


다짐문을 출력해서 자주 보이는 곳에 부착하거나, 사진을 인화해서 실물로 만들어내거나, 내 꿈이 담긴 비전보드를 만들어도 좋을 것이다. 나에게 의미 있는 그림을 구입해 보거나, 나의 말을 녹음해서 틀고 들어보고, 경험하고 싶은 생각이 들면 직접 행동해서 그날의 경험으로 만들고, 아이디어가 생각나면 작은 실험을 해보자.


현실 세계에 생각을 직접 노출시키고 내 일상에 내 표현들이 자리 잡기 시작하면, 내가 기억하고 싶은, 내가 놓치고 싶지 않은 중요한 생각들이 내 삶이 되고 체화될 것이다. 그저 생각에서 머무르는 것이 아닌 직접 현실로 만들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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