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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베이글 Oct 27. 2022

직장은 친구 사귀러 오는 곳이 아니다

그래도 친한 동료를 만들어 두면 좋다

직장은 친구를 사귀러 오는 곳이 아니다. 점심시간에 같이 식사할 사람이 없다고, 점심 식사 이후 티타임을 즐기며 수다 떨 사람이 없다고 푸념하면 안 되는 게 맞다. 만약 당신이 그런 입장에 처해 있다면, 아무 무리하고 어울리려고 하기보다는 시간을 두고 관조적으로 직장 내 인간관계의 역학을 살펴보면서 혼자 다니는 게 훨씬 낫다.


왜냐하면 잘못하다가는 나에게 해를 입히는 사람들과 무리를 지어 다닐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계속 언급하지만, 모든 직장 내에는 '호사가'가 있다. 잘못해서 호사가 무리와 얽히게 되면 내 사생활 및 기타 의견은 모두 전 직원과 공유된다고 보면 된다. 그냥 공유되는 것도 아니고 왜곡되어서 널리 퍼진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런 사람들과 어울리느니 그냥 혼자 밥 먹고 혼자 차 마시고 혼자 점심시간을 보내고 일을 하는 게 훨씬 낫다는 게 나의 의견이다. 그렇지만 상황이 허락한다면 같이 편하게 식사할 수 있는 동료를 한 두 명 만들어 놓는 것이 좋기는 하다. 그런데 누가 호사가가 아니고 누가 나랑 결이 맞는 사람인지 판별하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며칠 혹은 몇 주, 아니 몇 개월 만에 알기 쉽지 않다. 더군다나 지금과 같은 코로나 시대에 직장동료 간의 어울림이나 교류가 제한되어 있는 시기에는 서로를 알게 될 계제가 너무 한정되어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서 친한 동료를 만들 수 있을 것인가? 답은 '시간'이다. 시간이 필요하다. 직장 내에 관심이 가는 사람들과 점심 약속을 만들어서 점심 식사를 1:1 혹은 2:1로 해보라. 식사를 하면서 가벼운 대화를 나누면 어느 정도 상대방에 대한 느낌이 올 것이다. 한 번만으로 부족하면 적당한 간격을 두고 또 식사를 하자고 제안해 보라. 단, 너무 그 사람 혹은 그 무리에 소속된 것처럼 보이지 않게 간격을 두어야 한다. 두루두루 널리 어울리는 사람처럼 보이는 게 중요하다.


시간을 가지고 느긋하게 사람들과 먼 듯 가까운 듯 어울리다 보면 대화가 통하고 운 좋으면 마음도 통할 수 있는 직장동료를 찾을 수 있다. 하지만 당신이 속한 직장에 그런 사람이 없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그렇다고 낙담하지 마라. 제목에서 말해주듯, "직장은 친구 사귀러 오는 곳이 아니다". 친한 동료가 있으면 좋지만, 없다고 해서 큰일이 벌어지는 건 아니니 말이다. 오히려 내 정보를 많이 알아서 내 등에 칼을 꽂을 위험이 있는 친한 동료가 있는 것보다 혼자 다니면서 모든 사람들과 적정한 거리를 두고 대면 대면하게 사는 게 나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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