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은 친구 사귀러 오는 곳이 아니다
그래도 친한 동료를 만들어 두면 좋다
직장은 친구를 사귀러 오는 곳이 아니다. 점심시간에 같이 식사할 사람이 없다고, 점심 식사 이후 티타임을 즐기며 수다 떨 사람이 없다고 푸념하면 안 되는 게 맞다. 만약 당신이 그런 입장에 처해 있다면, 아무 무리하고 어울리려고 하기보다는 시간을 두고 관조적으로 직장 내 인간관계의 역학을 살펴보면서 혼자 다니는 게 훨씬 낫다.
왜냐하면 잘못하다가는 나에게 해를 입히는 사람들과 무리를 지어 다닐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계속 언급하지만, 모든 직장 내에는 '호사가'가 있다. 잘못해서 호사가 무리와 얽히게 되면 내 사생활 및 기타 의견은 모두 전 직원과 공유된다고 보면 된다. 그냥 공유되는 것도 아니고 왜곡되어서 널리 퍼진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런 사람들과 어울리느니 그냥 혼자 밥 먹고 혼자 차 마시고 혼자 점심시간을 보내고 일을 하는 게 훨씬 낫다는 게 나의 의견이다. 그렇지만 상황이 허락한다면 같이 편하게 식사할 수 있는 동료를 한 두 명 만들어 놓는 것이 좋기는 하다. 그런데 누가 호사가가 아니고 누가 나랑 결이 맞는 사람인지 판별하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며칠 혹은 몇 주, 아니 몇 개월 만에 알기 쉽지 않다. 더군다나 지금과 같은 코로나 시대에 직장동료 간의 어울림이나 교류가 제한되어 있는 시기에는 서로를 알게 될 계제가 너무 한정되어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서 친한 동료를 만들 수 있을 것인가? 답은 '시간'이다. 시간이 필요하다. 직장 내에 관심이 가는 사람들과 점심 약속을 만들어서 점심 식사를 1:1 혹은 2:1로 해보라. 식사를 하면서 가벼운 대화를 나누면 어느 정도 상대방에 대한 느낌이 올 것이다. 한 번만으로 부족하면 적당한 간격을 두고 또 식사를 하자고 제안해 보라. 단, 너무 그 사람 혹은 그 무리에 소속된 것처럼 보이지 않게 간격을 두어야 한다. 두루두루 널리 어울리는 사람처럼 보이는 게 중요하다.
시간을 가지고 느긋하게 사람들과 먼 듯 가까운 듯 어울리다 보면 대화가 통하고 운 좋으면 마음도 통할 수 있는 직장동료를 찾을 수 있다. 하지만 당신이 속한 직장에 그런 사람이 없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그렇다고 낙담하지 마라. 제목에서 말해주듯, "직장은 친구 사귀러 오는 곳이 아니다". 친한 동료가 있으면 좋지만, 없다고 해서 큰일이 벌어지는 건 아니니 말이다. 오히려 내 정보를 많이 알아서 내 등에 칼을 꽂을 위험이 있는 친한 동료가 있는 것보다 혼자 다니면서 모든 사람들과 적정한 거리를 두고 대면 대면하게 사는 게 나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