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어를 만나로 가는 길 루돌프 시계

현재의 나를 표현하기

by 호미
악어를 만나로 가는 길 루돌프 시계



상담을 시작하고, 많은 검사지 끝에 시작한 것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그림 그리기였다.

가끔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을 때가 있다.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한 깊은 속마음을 꺼내놓고 싶은 날이면 더욱 그렇다.


어릴 적부터 그림 그리는 걸 좋아했다. 중학교 시절엔 만화부 활동을 했고, 고등학교 땐 애니메이션 학교를 진학했다. 대학교에선 디지털 콘텐츠를 전공했고, 졸업 후에는 게임 연구를 진행했다.


하지만 놀랍게도 나는 가족, 주변 사람의 이야기를 그려본 적은 있었지만 정작

나에 대한 표현은 크게 하지 않았다는 점을 미술 치료 과정을 통해 알게 되었다.


불안을 먼저 표현한 것이 아닌 나에 대해 작업하는 것, 그것은 쉬워 보였지만 어려웠고 나에 대해 더 잘 알아가게 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내 마음속 악어 찾기 첫 번째 나에 대한 이야기를 형상화한다.
‘나는 남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하기 싫었다.’, ‘그것은 불완전한 것처럼 보인다.’,

초반 점토 작업을 하며, 손은 안정되었지만 마음은 복잡했다. 점토를 만지는 느낌은 말랑말랑해 살 꼬집는 느낌과도 비슷했다. 나는 이를 좋아해, 선생님이 주신 점토는 편안함을 주게 했지만

노란 색깔에는 그저 불편함만이 느껴졌다.


나를 표현할 때 만든 것은 ‘루돌프 시계’라는 이름을 가진 시계였는데,

이때 고른 노란 접시가 그저 불편했기 때문이다. 타인은 날 노란색으로 떠올리지만 나는 거부감이 들며,

타인이 보는 나와 내가 보는 나 또는 내가 소망하는 나와 차이가 있으니 불편하기만 했다.

'나는 뭘 하고 있을 때 안정되어 보이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불안해 보이는데, 가만히 있는 이는 너무 정적이었다.'


하지만 놀랍게도 마지막 선생님과 리뷰하며 루돌프 시계를 보니 시계에 10은 없었고,

불편했던 노란색 접시의 시계가 탈출구가 생긴 것 같아 기쁘기만 했다.


이때 같이 나를 상징하는 것으로 함께 나무를 만들었다.

나의 불완전한 마음을 표현한 것이나, 밑바닥은 단단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나무로 표현했다.

선생님이 나에게 어떻게 하면 완벽해질 수 있나 물었고 나는 , ‘불완전해도 넘어지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답했다. 나는 나무에 붙은 큐빅들은 자신이 가진 좋은 생각들로, 더 많아지기를 소망했다.


'왜 나는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불안함을 느끼고 걱정하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처음 나를 상징하는 것을 만들며, 불안전한 내가 안쓰럽기도, 옆에 있어 주시는 선생님에게 감사하기 만했다.

이때 배운 것은 단순히 불안전한 내가 존재한다만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해야지만, 길이 보인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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