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책 읽기 ⑱ - 말않남 지못녀, 앨런 피즈 / 바바라 피즈
■ 주요 문장 (요약 또는 마음에 드는 문장)
1. 남자와 여자, 이렇게 다를 수 있을까
남자와 여자가 서로 다르게 진화해 온 것은 외부 환경 때문이다. 남자는 사냥을 하고, 여자는 수집을 했다. 남자는 보호하고, 여자는 양육을 했다. 그 결과 남녀의 신체와 두뇌는 아주 다른 방식으로 진화해 왔다.
남녀의 신체가 각자 임무에 더 잘 적응하기 위해 변화한 것처럼, 그들의 마음도 그런 식으로 바뀌어 왔다.
여기서 분명히 말하지만, 차이는 평등의 반대말이 아니다. 평등은 우리가 하고 싶은 것들을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반면 차이는 서로 다른 일을 하기 원한다는 것을 말한다.
하버드대학의 연구는 어른들의 남녀 유별한 행동은 이미 존재하는 남녀 차이를 강조할 뿐이라는 것이다. ... 오리는 물의 존재와 상관없이 이미 헤엄치는 능력을 갖고 있는 것이다.
남자들은 매일 위험한 바깥세상으로 나가 목숨을 걸고 사냥을 했다. 또 야만적인 동물이나 적들로부터 가족을 보호해야 했다. 그는 음식을 집에 가져오기 위해서는 장거리 여행의 기술을 개발해야만 했다. 또 움직이는 목표를 맞히기 위해서는 사격 솜씨도 훌륭해야 했다. ... 그는 먹이 추적자(lunch-chaser)였고 아무도 그를 의심하지 않았다.
여자의 역할도 아주 분명했다. 아이 양육자로 지명되었다는 사실이 여자의 진화를 이미 결정해 버렸다.... 그녀는 위험의 기미를 재빨리 읽어내기 위해 주변 상황을 잘 장악해야 되었고 ... 또 아이들과 어른의 표정과 행동에서 사소한 변화를 감지하는 능력도 있어야 했다. ... 여자는 둥지 수호자(nest-defender)였다.
그녀는 아이를 돌보고 과일, 채소, 견과를 수집하고 같은 그룹의 다른 여자들과 교제를 했다. ... 그녀의 능력은 가족을 잘 보살피는 능력으로 측정되었다.
(오늘날) 가족이라는 단위는 더 이상 남자에게만 생존을 의지하지 않고 또 여자들도 집에만 머물면서 양육자 노릇을 착실히 하기를 바라지 않는다.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남녀는 자신의 임무를 혼동하게 되었다.
대부분의 사람은 자기를 동물이라고 생각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
우리 인간이 수백만 년의 진화 과정을 거쳐 충동을 다스려온 동물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인다면, 우리의 욕구와 충동은 한결 이해하기 쉬워진다. 그리하여 우리 자신과 남들을 더 잘 받아들이게 된다. 바로 거기에 진정한 행복으로 가는 길이 놓여 있다.
2. 아하, 그게 그렇군요
여자들은 상대방 여자가 당황하고 있는지 아니면 가슴 아파하고 있는지 금방 알아본다. 반면 남자들은 여자의 눈물, 신경질, 여자로부터의 따귀 세례 등 구체적인 증거가 있어야만 비로소 여자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여자의 직관'이라고 하는 것은 상대방의 모습이나 행동에서 사소한 변화를 파악하는 예민한 능력을 말한다.
먹이 추적자인 남자는 동굴에 붙어 있는 시간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비언어 신호나 개인간 텔레파시를 제대로 배우지 못했다. ... 남자의 두뇌는 휴식 상태에 있을 때 두뇌의 전기활동 중 70%가 정지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반면 여자의 두뇌는 휴식 중에도 90%가 활동을 계속했다.
이 세포(원추형 세포)들은 X염색체가 제공하는 것이다. 여자는 X염색체가 둘이기 때문에 남자들보다 원추형 세포를 훨씬 더 많이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남녀 차이는 색상을 파악하는 여자의 능력에서 유감없이 발휘된다.
여성의 눈은 남성의 눈에 비해 흰자위를 많이 노출한다. 양육 의무를 맡은 여성이 좀 더 가까운 거리에서 의사소통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흰자위를 많이 노출한다는 것은 다양한 눈신호를 보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했고, 그 눈이 움직이는 방향만으로도 상대방에게 자신의 뜻을 전달할 수 있다.
여자는 ... 남자보다 더 넓은 주변 시야를 갖고 있다. ... 많은 여자들의 주변 시야는 거의 180도 수준이다. 남자의 눈알은 여자보다 크다. 그러나 그의 두뇌 소프트웨어는 장거리 '터널 시야'이다. 그래서 남자는 마치 망원경을 들고 앞을 쳐다보는 것처럼 좁은 폭으로 멀리까지 내다볼 수 있다. ... 그래서 남자의 시야는 마치 눈에 옆면 가리개를 착용한 사람처럼 진화했고, 목표물로부터 주의가 산만해지는 법이 없다.
넓은 주변 시야를 가졌기 때문에 여자는 고개를 돌리지 않고서도 냉장고나 옷장의 물건을 척척 찾아낸다. 남자들도 '사라진' 물건을 찾아내기 위해 상하좌위로 고개를 움직이기는 하지만 찾지는 못한다.
여자는 남자보다 어둠 속에서 더 잘 본다. ... 그러나 남자의 눈은 좁은 시야를 멀리까지 내다볼 수 있다. 그래서 밤에는 여자보다 더 멀리 본다. ... 여자는 어둠 속에서 남자보다 더 잘 보기는 하지만 단거리의 넓은 범위에만 국한된다.
우리의 몸짓 언어 연구에 의하면, 얼굴을 마주 보며 하는 의사소통에서 비언어 신호가 메시지 효과의 60~70%를 차지하고, 음성은 20~30%를 차지한다. 그리고 말은 그 나머지 7~10%의 메시지 효과를 차지할 뿐이다. 여자의 탁월한 감각능력은 이런 정보를 재빨리 입수하여 분석한다. 또 우뇌와 좌뇌를 재빠르게 왕래하는 그녀의 두뇌능력은 음석, 시각, 기타 신호를 적절하게 통합하여 순식간에 판단을 내린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남자는 여자와 얼굴을 맞댄 상태에서는 거짓말을 잘하지 못한다.
여자의 뇌는 소리를 분리·분류하고, 또 각 소리를 판단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 그래서 여자는 어떤 사람과 마주 보며 대화를 하면서도 제3자의 말소리를 알아들을 수 있다.
여자는 음성의 크기(성량)나 피치(고저)의 변화를 예민하게 포착한다. 이 때문에 여자는 아이나 어른의 감정 변화를 잘 파악한다. 이것이 음악적 능력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 결과, 박자에 맞추어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여자와 남자의 평균 비율은 8대1이다.
여자는 소리를 잘 구분하는 반면, 남자는 소리의 방향을 정확하게 짚어낸다. 이런 뛰어난 방향 감각과 동물의 소리를 파악하는 능력이 결합해 훌륭한 사냥꾼이 될 수 있었다.
"제발 말해줘. 내가 뭐 잘못했는데? 난 정말 모르겠어!"
이런 대화의 상황이 대개 그러하듯이, 남자는 진실을 말하고 있다. 그는 도대체 뭐가 문제인지 알지 못하는 것이다.
남자는 사냥꾼이다.
그는 멀이 멀리 지평선에 있는 얼룩말을 발견할 수 있고 또 그 말이 얼마나 빨리 움직이는지 알 수 있다. 하지만 그는 어떤 사람의 내면적 관심을 보여주는 시각, 음성, 몸짓 언어를 읽어내는 능력은 별로 없다.
사랑을 베푸는 보호자 밑에서 자란 어린아이는 더 선량하고, 더 건강하고, 더 행복한 성인으로 성장하게 된다.
옥시토신(자궁수축 호르몬)은 터치받고 싶은 욕구를 왕성하게 하고 또 터치 수용체를 자극하는 호르몬이다. 남자보다 이 호르몬이 열 배나 많은 여자가 남자, 아이, 친구를 포옹하기 좋아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우리의 몸짓 언어 연구에 의하면, 서구의 여성들은 사교상의 대화를 하면서 남성들이 상대방 남성을 터치하는 것보다 네 배 내지 여섯 배 더 상대방 여성을 터치하는 경향이 있다.
여자의 환심을 사고 싶으면 터치를 많이 하라. 그러나 더듬지는 말라! 또 아이를 정신적으로 건강한 어린이로 키우고 싶으면 많이 포옹해 주라.
남자들은 가시덤불을 헤쳐 나가고, 동물들과 싸우고, 적과 용감하게 맞서려면 둔감한 피부가 필요했다. 이 때문에 남자들은 육체적 일이나 스포츠 활동을 할 때 부상에 대해서 별로 신경 쓰지 않는 것이다. ... 남자들은 또 아파하거나 불편해하는 여자들에게 아주 둔감하거나 무심하다.
여자들은 단맛을 구분하는 데 아주 탁월하다. 그래서 이 세상에는 쵸콜렛 광인 여자들이 많은 것이다. 여자는 둥지 수호자로서, 또 과일 수집자로서 음식 맛을 보는 능력이 뛰어나야 했다. 그래야 잘 익은 달콤한 음식을 골라 아이들에게 먹일 수 있었다.
여자의 코는 남자의 몸에서 나오는 페로몬과 사향 같은 냄새를 기가 막히게 알아낸다. ... 여자는 두뇌는 남자의 면역체계 상태를 무의식적으로 해독하게 되어 있다. 그리하여 그 면역체계가 상보적이거나 또는 자기 것보다 더 우월하면, 여자는 그 남자를 매력적 혹은 '왠지 모르게 끌리는 사람'으로 생각하게 된다.
여자들은 몸짓 언어, 목소리의 떨림, 목소리의 어조, 기타 감각적 자극을 잘 분간함으로써 작은 뉘앙스를 포착해 낸다.... 이처럼 뛰어난 감각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여자는 일찍 성숙한다.
3. 모든 것은 머릿속에 있나니
남자는 사냥감을 포착하기 위한 장거리 시야가 필요했고 또 사냥감을 정확하게 타격하는 기능이 필요했다. 남자는 말을 잘하거나 다른 사람의 감정에 민감할 필요가 없었다. 그래서 남자는 대인관계의 지능이 크게 발달하지 못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여자들은 단거리 시야가 필요했고 주변의 사물을 환히 내다보는 넓은 시야를 필요로 했다.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능력과 효과적인 의사소통 능력도 필요했다.
대부분의 남자들은 벽을 등 뒤에다 두고 식당의 정문을 바라보며 앉기를 좋아한다. 이렇게 해야 남자들은 편안하고, 안전하고, 또 용이하게 주변을 경계할 수 있다.
밤이 되면 여자는 아이의 울음 같은 새된 소리에도 금방 잠에서 깬다. 여자가 이처럼 놀라서 깨는데도 남자는 쿨쿨 잘 잔다. 그러나 남자의 두뇌는 움직임과 관련된 소리는 기막히게 포착한다. ... 혹시 있을지 모르는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서이다.
대부분의 남자에게는 두뇌에 방향을 지각하는 특정 부분이 있다. ... 남자들은 방향을 미리 계획하기를 즐기고 또 방향을 잡고 헤쳐나가는 활동을 필요로 하는 추적행위나 오락에 매혹된다.
남자 환자와 비슷한 좌뇌 손상을 당한 여자 환자는 그처럼 심한 언어 상실 증세를 보이지 않았다. 이것은 여자의 두뇌가 한 개 이상의 언어중추를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남자들은 여자에 비해 언어 상실이나 언어 장애를 당할 확률이 서너배 높았다. 또 여자에 비해 그 능력을 회복할 가능성도 떨어졌다.
연구조사는 또한 소녀의 좌뇌가 소년보다 훨씬 빨리 발달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따라서 소녀는 소년보다 빨리 말을 할 줄 알고, 글을 읽을 줄 알고, 또 더 빨리 외국어를 배운다. ... 그러나 소년은 소녀보다 우뇌가 더 빨리 발달한다. 그리하여 공간, 논리, 지각능력이 더 빨리 피어난다. 그래서 소년은 수학, 건축물, 퍼즐, 문제해결 등에 능숙하고 또 이런 분야를 소녀보다 더 빨리 깨우친다.
우뇌와 좌뇌는 뇌량(뇌들보)이라는 신경섬유 다발에 의해서 연결되어 있다. 이 케이블 덕분에 우뇌와 좌뇌는 서로 의사소통을 하고 또 정보를 교환하는 것이다. ... 여자의 뇌량이 남자보다 훨씬 두텁고 또 우뇌와 좌뇌의 연결 상태가 남자보다 30%나 더 우수하다고 말했다.
남자의 두뇌는 특화되어 있고 구획화되어 있다. 남자의 두뇌는 한 번에 한 가지씩 특화된 일에만 집중하도록 구조화되어 있다. ... 남자가 도로 안내 지도를 보기 위해 차를 세울 때, 그가 제일 먼저 하는 일은 무엇인가? 그는 먼저 라디오를 끈다. ... 그것은 우뇌와 좌뇌의 연결 상태가 시원치 않기 때문이다.
여자의 두뇌는 다중처리가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그녀는 서로 관련 없는 일을 동시다발로 처리할 수 있다. 그녀의 두뇌는 결코 산만해지는 법이 없으며 늘 활발하게 돌아간다. 전화를 하고, TV를 보면서, 새로운 음식을 요리할 수 있다. ... 대부분의 여자는 남편 옆에서 수다를 떨다가 고속도로상의 램프(출구)를 제때에 빠져나가지 못하게 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한 여인을 우리에게 이렇게 말했다.
"남편을 확실히 화나게 하는 방법이요? 그거 간단해요. 남편이 못을 박을 때 그 옆에 가서 말을 걸면 돼요."
우리는 호르몬 때문에 지금의 우리가 되었다. ... 두뇌의 발달을 탐구하는 최신 연구에 의하면, 인간의 마음(뇌 혹은 품성을 의미하는 듯함)은 수태 후(자궁 속에서) 6~8주 내에 컴퓨터처럼 구조화된다. 기본 '운영체제'가 깔리고 몇 가지 '프로그램'이 추가로 설치된다. 그리하여 우리가 고고성을 울리며 세상에 태어날 때는 이미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갖춘 사전 패키지의 컴퓨터(마음)를 갖고 태어난다. ... 우리의 환경과 선생들은 데이커를 추가하고 호환 가능한 프로그램을 삽입하여 운영할 뿐이다. ... 우리가 태어날 때 우리의 장래 선호사항과 성욕의 기본 욕구는 이미 정해져 있다는 것이다.
인간의 신체와 두뇌의 기본 원판은 여성이다. ... 태아가 유전적 남자아이 XY이면, 태아는 다량의 남성 호르몬을 분비하는 특별 세포를 발달시킨다.
가령 남성 태아 XY가 남성 성기를 형성하는 데 1단위의 남성 호르몬을 필요로 하고, 그 외에 두뇌의 남성적 운영체제를 구축하는 데 3단위가 필요하다고 해보자.
그런데 남성 태아가 남성 호르몬을 2단위만 공급받았다고 해보자. 그러면 1단위는 고환을 만드는 데 투입하고, 남성적 두뇌 형성(필요 정족수 3단위)에는 겨우 1단위만 투입된다. 이렇게 되면 이 태아는 구조나 사고 패턴이 주로 여성적인 아이가 된다. ... 이 소년은 사춘기가 되면 동성연애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약 80~85%의 남자아이가 남성적 두뇌 회로를 갖춘 남자아이로 태어나고 나머지 15~20%의 남자아이는 여성적 두뇌를 가지고 태어나는 것으로 추산된다.
약 10%의 여자아이는 수태 후 6~8주 시점에서 다량의 남성 호르몬을 공급받아 남성적 능력의 두뇌 회로를 가지고 태어난다.
4. 말하고 싶은 여자, 듣지 않는 남자
"여보, 이 드레스에 어떤 구두가 어울릴 것 같아요?"
앨런의 등에 식은땀이 흐른다. 그는 골치 아픈 문제에 걸려들었다는 생각을 한다.
그녀는 이미 마음속으로 신고 갈 구두를 정해놓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의견이 필요한 상태가 아니다. 그저 예쁘게 보인다는 확인만 얻고자 했던 것이다.
여자가 '파란색 혹은 황금색?'하고 물어왔을 때, 남자는 그 질문에 대답하지 않는 것이 좋다. 오히려 이렇게 물어보는 것이 현명하다.
"여보, 이미 마음속으로 고르지 않았어?" ...
"황금색을 신고 가는 게 좋다고 생각하지만...." ...
"왜 황금색을?" 남자가 은근하게 물어본다.
"내가 황금색 액세서리를 했고 또 오늘 입은 드레스에 황금 무늬가 있기 때문이에요." ...
"와우! 정말 멋진 선택이야! 당신 너무 예뻐 보여! 정말 끝내주는군! 난 당신이 하는 일이라면 뭐든지 다 좋아."
세 살짜리 여자아이는 같은 또래의 남자아이보다 두 배나 많은 어휘를 습득한다.
언어는 남자의 두뇌가 선호하는 기능이 아니기 때문이다. 언어 기능은 전적으로 좌뇌 담담인데, 남자의 두뇌에는 그 위치가 특별히 지정되어 있지는 않다. ... 언어를 집중적으로 담당해 주는 두뇌의 위치가 없다 보니 남자는 말을 잘하지 못하는 것이다.
남자들은 먹이 추적자로 진화해 왔을 뿐, 의사소통자와 거리가 멀다. 사냥은 비언어적 신호로 이루어졌고 사냥꾼은 몇 시간이고 말없이 앉아서 사냥감을 기다려야 할 때도 있다. 남자들은 말을 하면서 유대관계를 돈독히 하지는 않는다.
학교제도가 시행된 초창기에 남자아이들은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했다. 언어 능력이 여자아이들보다 시원치 않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남자아이들은 언어, 예술 분야에서 학업성적이 뒤처졌다.
고학년으로 올라가면 여자아이들은 공간 지능이 필수적인 물리학과 과학에서 뒤처지기 시작한다.
여자들의 언어 기능은 주로 좌뇌 앞쪽에 있지만, 우뇌에도 이보다는 적지만 뚜렷한 언어 기능 위치가 설정되어 있다. 말을 할 때 두뇌의 양쪽이 동원되기 때문에 여자는 훌륭한 말재주꾼일 수밖에 없다.
남자는 머릿속에서 문제들을 분류하여 보류할 것은 보류한다.
그러나 여자들은 문제를 머릿속에서 계속 휘젓기만 한다.
여자가 그 문제들을 머릿속에서 제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말을 하면서 그 문제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하루해가 저물 무렵 여자가 말을 꺼내면 그것은 문제를 발설하기 위한 것이지, 결론이나 해답을 얻기 위한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여자들은 주로 다른 여자나 어린아이들과 그룹을 이루어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때문에,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성공적인 의사소통 능력을 개발한다. 여자들은 언어가 아주 명확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말을 하는 것은 인간관계를 구축하고 친구를 사귀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남자는 정보의 전달이 주된 목적이라고 생각한다.
남자들은 전화를 정보와 사실을 남에게 전해주는 통신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여자들은 전화를 유대관계 강화의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남자는 혼자 묻고 혼자 답한다.
남자는 전사, 보호자, 문제해결자 진화해 왔다. 그들의 두뇌 편향과 사회적 조건화는 남자들에게 공포나 불확실성을 절대로 내보이지 말라고 가르쳐왔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까다로운 문제를 의뢰받은 남자는 "제게 맡겨 주시겠습니까?" ... 하고 말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사실 그는 좀 더 생각을 한다. 자기 혼자서 무표정하게 앉아서.
... 남자들은 여자들처럼 말로 적절히 표현하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자기 혼자서 머릿속으로 생각한다. ... 그녀는 남자가 따분해하거나 게으름을 피운다고 생각하고 그에게 말을 걸거나 아니면 뭔가 소일거리를 주려고 애쓸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그런 사색의 순간에 방해를 받은 남자는 화를 벌컥 낼지도 모른다.
*여자는 생각나는 대로 말해버린다.
... "아내에게 어떤 문제가 있을 때, 혹은 하루 일과를 미리 말할 때, 나는 미칠 것 같아요. 그녀는 대안, 가능성, 관계된 사람, 자기가 할 일, 하려고 마음먹을 것들을 두서없이 생각나는 대로 마구 말해 버려요. ..."
그 남자 개인의 입장에서 보자면, 여자가 자신에게 해결해 주기를 바라는 문제를 열거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는 초조해지고 당황하게 된다.
남자들은 여자가 얘기할 때 해결안을 추구하는 게 아님을 이해해야 한다. 여자들은 여자들대로 남자가 아무 말이 없을 때 그걸 심술궂거나 무심한 태도로 파악해서는 안 된다.
여자의 일상적 '수다'를 남자의 그것과 대비해보라. ... 그는 하루 평균 7000개의 의사소통 '단어'를 사용한다. 여자에 비해 3분의 1에 불과하다.
"당신의 하루는 어땠어?"
아내는 그에게 그날 벌어진 일을 미주알고주알 말하기 시작한다. ... 아내는 아직 재고가 남아 있는 말을, 말하자면 왕창 떨이 세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남편은 ... "내가 왜 이런 귀찮은 수다공세를 온몸으로 감당해야 하나"라고 생각이 들자 갑자기 언짢아지기 시작한다.
"날 좀 조용히 내버려둬!"
이것이 전세계 방방곡곡에서 울려오는 남자들의 목멘 외침이다.
그는 사냥꾼이다. 하루 종일 먹이를 추적했다. 그는 화롯불을 멍하니 쳐다보며 조용한 휴식을 취하고 싶다.
남자가 멍하니 화롯불만 들여다보고 있으면 여자는 무시당하는 느낌이 든다.
여자가 말을 하는 주된 목적은 그저 말을 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남자는 여자의 그런 주절거림을 문제 해결을 위한 시도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루해가 저물 무렵 여자가 말을 하면서 바라는 것이 있다면 남자가 그녀의 문제에 대한 어떤 해결안을 제시하면서 끼어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 남자는 반응할 필요가 없이 그냥 들어주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여자는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다해 버리면, 위안을 받고 또 행복해진다.
*왜 부부는 실패하나? 직업여성의 74%와 일하지 않는 여성의 90%는 남편 혹은 남자친구의 가장 큰 단점으로 하루 일과 후에 말을 하지 않으려는 경향을 꼽았다.
*남자들은 어떻게 말하나? 남자들의 문장은 여자들보다 짧고 구조화되어 있다. 남자의 문장은 간단한 도입부, 명확한 요지, 그리고 결론으로 이루어진다.
남자에게 말을 거는 첫 번째 수칙. 간단하게 하라! 한 번에 한 가지의 아이디어만을 명확하게 제시하라.
여자가 말을 할 때면 우뇌와 좌뇌의 언어 통제 중추가 동시에 작동한다는 것을, 두뇌 스캐닝은 보여주고 있다. 이때 여자의 듣기 기능도 동시에 작동한다.
*여자는 간접화법을 좋아한다.
"존, 커피 한잔 할래요?""아니, 지금은 생각 없어. 하지만 고마워." ... 잠시 뒤 존은 여자친구가 입을 꼭 다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을 발견했다. ... 그녀가 아까 존에게 커피를 한잔 하겠느냐고 물어본 것은 사실 그녀 자신이 커피를 마시고 싶다는 뜻이었다.
간접화법은 여자의 십팔번이고 이런저런 목적에 두루 잘 쓰인다. 그것은 공격심, 대결, 불화 등을 피하게 해 줌으로써 원만한 인간관계를 구축해 주고 강한 유대의식을 느끼게 해 준다. 그것을 화목을 제일로 치는 둥지 수호자의 전반적인 접근방식에 가장 알맞은 화법이다.
남자들은 직접화법을 구사하고 또 말의 의미를 문자 그래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남자의 문장은 짧고, 직접적이고, 해결지향적이다. ... '결코', '절대로', '확실히' 같은 단정적인 단어를 즐겨 사용한다. 이러한 화법은 사업상의 협상을 재빨리 그리고 효율적으로 맺고 끊게 해 준다. 또는 다른 사람들에 대하여 권위를 내세우는 수단이 된다. 그러나 일상적인 사교생활에서 이런 화법을 사용하면, 무례하고 버릇없는 사람으로 보이기 쉽다.
여자와 좋은 개인적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면, 남자는 그녀의 말을 잘 들어주어야 하고 또 "소리를 들으면서" 몸짓 언어도 능숙하게 구사해야 한다. ... 남자는 해결안을 불쑥 제시한다거나 여자의 동기에 대해서 의문을 품는다거나 하지 말아야 한다. 남자가 취할 가장 좋은 테크닉은 여자에게 이렇게 물어보는 것이다.
"내가 어떤 입장에서 들어주기를 원해? 남자로서 혹은 여자로서?"
남녀간에 언쟁이 붙으면 남자는 여자의 단어를 정의하려 든다. ...
로빈 : 당신은 내 말에 한 말에 결코 동의해 본 적이 없어요.
존 : 결코라니? 당신이 마지막으로 말한 두 가지 사항에는 동의했잖아.
언쟁을 성공적으로 하려면 남자는 여자가 본의 아니게 그런 말을 사용한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여자의 말을 너무 직설적으로 알아들어서도 안 되고 또 정의를 내리려고 해서도 안 된다.
여자는 화자의 몸짓 언어를 통해 말의 의미를 읽는다. 여자의 시선을 끌어당기려고 하는 남자는 몸짓 언어를 잘 구사해야 한다.
생물학적으로 전사의 임무를 부여받은 남자들은 남의 말을 들을 때 꼭 바위처럼 듣기만 한다. 그들은 자신의 감정 상태를 보이지 않으려고 애를 쓴다.
*남자의 귀를 확실히 붙잡아 두려면
시간 계획을 세우고, 남자에게 의제를 말해주고, 시간제한을 말한 뒤, 해결안이나 행동 계획은 필요 없다고 말하라. 그냥 이렇게 말하라.
"앨런, 오늘 하루 일과에 해새서 당신과 말하고 싶어요. 저녁 식사 후에 괜찮겠어요? 나는 문제의 해결을 바라는 게 아니라, 그냥 얘기하고 싶어요."
대부분의 남자들은 이런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일 것이다. 시간, 장소, 목적이 뚜렷한 대화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