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닷닷 Jan 01. 2023

미약한 아이디어를 창대한 기획서로 만드는 법: 2편

닷닷 아카이빙 #8 프로덕트 개발 방향을 구체화하기 위해서는

안녕하세요, 닷닷의 기획 담당 으니입니다. 그간 저희 브런치를 꾸준히 응원해 주시던 분들도 계셨었는데, 면목없게도 한 달이 넘어가는 잠수(!)라는 꼬리표와 함께 다시 인사를 드리게 되었어요. 그렇지만 이런 것이 우당탕탕 얼레벌레 굴러가는 사이드프로젝트의 묘미가 아닐까요? 하는 뻔뻔스런 질문과 함께 ^^; 포스팅을 이어가고자 합니다.

툭툭 털고 일어나 다시 닷닷 프로젝트를 굴려볼 때가 되었지요. 지난 포스팅에서는 기획을 할 때 팀원 또는 외부인을 설득할 근거를 짜 나가는 방식(Why)에 대해서 다루었어요. 이번 브런치 글에서는 어떤 식으로 구체적인 프로덕의 모양을 만들어가고(What), 또 어떻게 팀원들과 소통하면 좋을지(How) 참고하실 수 있도록, 기존의 아이디어가 구체화된 과정을 담아 보겠습니다.



STEP 1. 핵심 기능 정의


닷닷은 저희처럼 조직 기반 없이 뭐라도 해 보려고 드릉드릉 사부작사부작하는 이들을 위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지요. 어찌저찌 머리를 굴리다 보니 기록 플랫폼으로 방향성이 잡혔습니다.


우리, 주니어들이 병행하고 있는 여러 프로젝트에서 스쳐가는 단상들을 그때그때 기록하게 하자.
+ 동료들의 피드백도 휘발 없이 함께 누적할 수 있도록 도와주자.


그래서 소위 ‘갓생 사는’ 대학(원)생 및 사회초년생과의 인터뷰와 자료조사를 통해서 기획 근거와 필요한 기능들을 구체화하고, 러프한 항목 형태로 정리하여 1차적으로 팀원들과 이야기를 나눴어요.


당시 작성했던 제품 요구사항 정의서(Product Requirement Document, PRD) 일부분



STEP 2. 레퍼런스 리서치


대강의 핵심적인 기능을 정의한 뒤 첫 번째로 봉착한 문제는 ‘그럼 어떤 화면에 담아야 할까?’ 였어요. ‘기록’ 행동을 담을 수 있는 UX가 천차만별이었고, 또 디자인 컨셉에 따라서도 화면 구성이 바뀔 여지가 많았기 때문에 기능 정의와 화면 구성 각 과정의 사이가 상대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었던 거죠. 서비스 종류에 따라 다르겠지만, 경험상 기능이 정의되면 화면 레이아웃이 쉽게 잡히는 경우도 왕왕 있었거든요. 반대로 생각하면 화면 디자인 측면에서 자유롭게 시도해 볼 여지가 많은 상황이기도 했지만요.

파도 파도 계속 나오는 레퍼런스…!

그날 이후 디자이너 YY와 만나 스케치 형태로 브레인스토밍을 해 보기도 하고, 레퍼런스도 찾아보고… 메타포 중심으로 UX를 풀어가 볼까? 그렇다면 어떤 메타포를 사용할 수 있을까? 같은 큰 질문에서부터 작디작은 사용성 측면까지의 질문이 오갔어요. 워낙 가능성이 열려있다 보니 YY가 리서치한 디자인 사례들을 갖고 포지셔닝 맵을 구성할 수 있을 정도였죠.

리서치에 진심인 YY


STEP 3. 정보설계 (IA)


디자인과 함께 진행을 하려다 보니 오히려 진척이 점차 더뎌지기 시작했고, 이때쯤 서비스 구조를 보다 구체화한 자료의 필요성을 느낍니다. 작업을 하다 보니 IA*와 Flow Chart를 합친 듯한 모양새가 되었는데, 회의 당시에도 팀원들이 차트만 봐서는 구조를 이해하기 힘들다는 피드백을 주기도 했더랬지요… (아련) 정보가 누락된 부분 없이 한 장에 담아내겠다는 생각이었는데, 지금에 와선 IA는 IA대로, flow는 flow대로 (선형으로 따라갈 수 있게) 분리하는 편이 훨씬 나았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보통 아예 화면 스케치 형태로 이 작업이 진행되기도 하는데, 저희는 화면 레이아웃이 나오지 못하고 있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IA 위에 화살표가 달라붙게 되었다고 봐 주시면 되겠네요.

*IA는 Information Architecture의 줄임말로, 흔히 ‘정보구조도’라고 번역됩니다.

어우 복잡해..


STEP 4. 컨셉 스케치


아쉬운 부분이 많지만, 어쨌든 각 화면과 행동 단위로 기능이 쪼개진 만큼 팀원들과 서비스의 완성된 모습에 대해서도 좀 더 얘기할 거리가 많아지게 된 것이죠. 이에 발맞춰 YY 측에서도 디자인 컨셉 시안이 하나둘 나오면서, 기능의 목록에 불과했던 프로덕트가 조금씩 ‘앱’의 모양새를 갖춰가기 시작합니다.

이제 기획자와 디자이너에게 남은 일은 우리의 , 프론트 개발자가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할 수 있도록 실제 화면과 이를 설명하는 기능 명세서를 제작해 주는 일입니다. 분량상 이 과정은 다음 포스팅에서 다루어 보도록 할게요.


그럼 여기까지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2023 계묘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함께 기원합니다!

작가의 이전글 닷닷, VC를 만나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