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은 운동으로부터 휴식하는 날
금요일은 나에게 쉼의 날이다.
운동은 멈추었으나 집안일은 이어지고,
세탁기의 소리와 고양이 목욕의 분주함이 하루를 채운다.
잠시 책을 덮었지만, 밤이 오면 다시 논문을 손본다.
이 모든 일상 속에도
하나님의 은혜와 돌보심은 고요히 스며 있다.
뒤뜰의 감나무
세탁기의 네모난 창 안에서
흔들리며 돌아가는 옷감처럼
내 하루도 주의 은혜 속에서
맑게 씻기 운다.
책장은 잠시 닫혀 있으나
밤의 등불은 꺼지지 않고
논문 속 마지막 한 줄에도
기도의 숨결이 머문다.
나는 오늘도 고백한다.
“내 모든 글은 주께 드리는 제물입니다.”
고양이 젖은 털 냄새 속에서
작은 생명의 따스함을 만진다.
거품을 닦아내는 손길 위에
하나님 아버지의 손길을 본다.
그분이 내 삶을 어루만지듯
나는 오늘도 작음을 돌본다.
숨소리 작은 피조물 안에서
창조주의 세밀한 사랑을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