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표는 조상탓을 하게 해준다

by 벽난로

아니 조상탓을 하게 해주다니..

일단 제목을 보고 내 두 눈을 의심하며 시작한다. 뭐 취미란 것이 본질적으로 대단한 것은 아닐 수 있기는 하다. 해서 취미가 조상님들의 음덕을 칭송하게끔 만들어 주지는 못한다 치더라도, 아니 적어도 조상님들 탓하게는 하지 말아야지 이 무슨 해괴한 소리란 말이더냐 !

근데, 일단 들어보시라.

먼저 질문 하나 드린다. 전세계 외국어 갯수가 몇개나 될까 ??

글쎄 영어, 불어, 독어, 중, 일 , .. 수십개 ? 수백개 ? 잘 모르겠네.

답은 생각보다 많은 대략 5000개에서 6000개 정도 된다고 하는데 요는....... 무지 많다는 거.


언어란게 우리말 하나로도 어려울 때가 있는데,

이에 더하여 영어, 제2외국어, 요즘은 제3... 등등 외국어학습들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인다.


영어 당연히 해야하는거고, 솔까 국어보다 중요한거 아니냐고 할 태세..

일어,중국어라.. 아니 한자 배우는 한국에서 둘중 하나는 당연히 하는 거 아니냐? 더 나아가 둘다 하는 사람 많으니 알아서 하라는거 같..

전세계 인구중 20개 나라가 모국어로 삼고, 6억이 쓰는 스페인어. 영향력 고려해서 이것도 해줘야 하고..

아니 불어는 무시해? 국제○○ 로 시작하는 모든 곳의 공식어인데다가 이머징 마켓 아프리카 장사 안할꺼야 ?

철학이나 법학이니? 아니면 공대라도. 독일어 해야지


끝이없는..

ㅎㅎ 죽여라 죽여


근본적으로 우리 선조들 탓에 후손들이 허덕인다는 이야기인데...

즉슨,


성경 창세기 11장 중에 바벨탑 내용을 보면 :

원래 지구상에 언어는 단 하나였으나, 인간들이 오만하고 교만하게도 인공구조물인 바벨탑높게 높게 계속 세워 하늘을 침범하려 했기에 창조주가 격로하여 이를 허무시고, 그전에는 한 개였던 언어를 여러 개로 만드시어 서로 말이 통하지 않하신 후, 각지로 뿔뿔히 흩어지게 하셨다는 것.

즉, 서로 말이 통해 봤자 모여서 역적모의나 해대니까 아예 서로 무슨 말인지 못 알아 먹게 했다는 것.


그 뒤로 서로 다른 언어들이 생겨났다는 것인데, 그래서 국제공용어를 지향하며 만들어진 인공어인 에스페란토어 학회 기념우표의 디자인도 바벨탑을 채용했었다.


고로 창조주에 들이대셨던 우리 담대한 선조들께 가끔 바벨탑 우표들을 볼때마다 한 말씀씩 올리게 된다.

...아. 조상님들. 왜 그러셨어요 ??


외국어에 허덕이는 후손들 입장에서는 본의 아니게 조상탓을 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한편, 어떤 사람이 미국에 처음 출장가게되었는데

먼저 다녀온 동료가 현지 도시 사이를 이동시에는 개그린버스를 타라고 알려주었다.

아. 그래? 오~ 땡큐.


현지에 도착하여 개그린버스를 어디서 탈지 물어보는데, 갈고 닦은 영어.

A :"웨어 캔 아이 테익 개그린버스?"

(Where can I take Gagrine bus) ?

B : "왓?"

A : ( 발음을 더 굴려야 하나? )

개아~그륀...

그러던차에 유유히 그옆을 지나가던 버스 한대

헉 설마 저거인가? 그레이하운드 버스?



그레이하운드...개...

개가 그려진... 개그린.. 맞네.

그러니 한국의 동료는 친절하게 알려준 죄 밖에 없는거다.


이외에도 언어가 하나였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이런 저런 일들이 많다.

외국인이 "Mirror (미러 : 거울)" 란 한마디에 옥상에서 밀어버렸다는 슬픈 이야기..

혹은


I do not see you.

(아이두 낳씨유? 어머, 애를 출산했데. 남자가!..) 등등 같이 말이다.


혹은 역으로...

햄버거집 외국인이 "케쳡" (실제 토마토 케쳡 달라는데)

아하~ 캐치 업~ Catch up. (따라와라. 뭐 이런뜻?) 그 사람 따라가다 스토커 취급 받은 실화도......

(제 이야기인지 아닌지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겠다ㅎ)



그러던 중에 성가대 특송으로 <피의 예수>란 노래를 연습하게 되었다.

지휘자 선생님이 "다음주 특송은 피의 예수에요~ " 말씀하심.


피의 예수, 예수님의 선혈,

그 흘리신 피에 대한 노래에 옷매무새를 경건히 했다.

그리고 경건히 받아든 악보... 두둥 ~~~


앗.. 피의 예수가 아닌... Pie Jesu... [피에 예수]


Pie : [라틴어] 용서, 자비

고로 "자비의 예수님", "용서의 예수님" 이란 뜻이니, 예수님께서 많은 피를 흘리신 것과는 별론, 이 노래 자체는 딱히 피와는 관계가 없겠다.


조상님들.. 아놔 왜 그러게 하늘에 들이대사, 이 많은 외쿡어들이 생기게 하사 후손들이 개그린버스를 찾게 하시고, 피의예수를 찾게 하셨습니까 ??


니 귀를 탓하거라

아 네.. ㅠㅠㅠ


이 노래의 작곡자는 뮤지컬의 거장 Andew Lloyd Webber..(안드류 로이드 웨버)

"오페라의 유령","에비타",""지져스크리스트 슈퍼스타", "캣츠" 등등 작곡 유명한 뮤지컬 작곡가인 분


Pie Jesu는 이분이 1984년에 작곡한 "레퀴엠" 앨범 중의 한 곡이다.

그 분으로 보면 평소 작곡 영역에서 살짝 일탈을 하신 셈인데, 작곡 배경으로는 자신의 아버지의 죽음과 신문에 실린 당시 캄보디아의 내전상황 비극을 접한것이 작곡의 계기라고 한다.

앨범 자켓

지금까지 피의 예수 아니.... Pie Jesu 였다.

-일단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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