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표는 멀쩡한 사람을 밀덕으로 만들어준다

by 벽난로

밀덕으로 만들어 준다라. 일단 밀덕이 뭐지 ? 밀로 만든 떡 뭐 이런건 아닐거고..


밀덕은, 리터리 후의 줄임말로, 군사(밀리터리; military) 관련 정보 및 무기에 관련된 것에 열광적으로 탐구/추종하는 사람들을 뜻한다고 한다. 다른 말로 밀리터리 동호인, 군사 동호인이라고도 부른다는데 동호인이라고 하면 왠지 그 느낌이 살지 않는다. 덕후. 밀덕.


생각해보니 학창시절 친구 중에 무슨 미국의 패튼전차 제원을 외우고, 소련의 습격포 주코프 명명이 오류라는 둥, 영국군의 센추리온 전차의 어원이 성경의 백인대장이라는 둥 줄줄 꿰던 노마가 있었는데 그 친구가 요즘 기준 밀덕일 듯 하다.


요즘엔 군대나 무기에 대해 이런 저런 상식을 쌓는 것에서 더 나아가 아예 군복을 입고 총을 들고 코스프레를 하는 단계인 듯 하다.

뭐 그런가 보다 싶겠지만 사실 위 사진은 모두 일본이란다.

즉 일본인 밀덕들이 한국 군복 멋있다며 구해다가 입고, 플라스틱 총 들고, 토쿄 한복판에서 태극기 들고, 헌병 한글모자 쓰고 모여서 노는 거다.


사실 단순하게 논다고 하기에는 나름 진지해서 현실 고증 열의가 높다고 한다.

이런 것도 하고


요는...

멀쩡하던 내가 (그렇다고 밀덕들이 안 멀쩡하다는 건 아님), 밀덕 비스무리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드려보려 한다. 우표로 인해 말이다.


2019.9월 나왔던 대한민국 공군 창군 70주년 우표 (1949 ~ 2019)

대한민국 공군의 공식 창군일은 1949년 10월 1일.

그런데 그 한해 전인 1948년에 우리 공군에게 기념비적인 일이 있었으니...즉, 미군이 사용하던 L4 연락기 10기를 우리 군이 인수받으며 공군의 토대를 놓게 되다.


L4 연락기 별명은 메뚜기.

왜 메뚜기냐고 ? 인지는 일단 아래 사진 보시면 바로 이해감..

유재석


이때, L4 10대는 비행기 그대로가 아닌 부품상태로 인수받는데, 인수받고 나서 불과 5일만에 우리군이 없는 기술로 악으로 깡으로 10대를 모두 조립해 내며 미군을 깜짝놀라게 해버린다.


이때 조립한 장소 및 격납고가 있던 곳이 여의도 공항. 오잉? 여의도에 공항 ??


아래 사진을 보시면 비행기가 있다.

아니 딴건 없고 비행기만 보인다.

(feat: 마포쪽에서 바라본 강건너 여의도 공항)


김포국제공항이 인천공항으로 이전한 것은 잘 알려져있지만, 김포 이전에 여의도에 공항이 있었다. 그것도 국제공항 수준. 위치는 여의도 공원 인근.


이후 정치집회나, 자전거 광장 등 여의도 광장으로 조성되게 되는 바로 그곳.

이때 L4 연락기 동체에 그려진 미공군 마크위에 우리가 태극마크를 덧칠하면서,

불과 최근까지 우리 공군이 사용한 마크가 자동적으로 생긴것도 이곳 여의도 공항.


그리고 그 이틀만인 1948.9.15. L4 10대가 서울 상공 비행하는 감격적 순간도 !

5일만의 조립, 그리고 이어지는 며칠만의 비행으로 미군을 실로 깜짝 놀라게 했다는 건데


아니 무슨 조립식 장난감비행기도 복잡한 건 설명서가 있어도 하다가 승질 나서 때려치기 십상인데, 이건 장난감 비행기가 아닌 무려 비행기. 진짜 비행기 ! 그래, 조립은 나사, 볼트 여기저기 조였다 풀었다 치면 어찌어찌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몇 프로라도 된다 치고, 근데 비행기 조종은 또 뭐냐? 일제강점기의 안창남과 같이 유명한 파일럿 한두명 있었던 건 맞는데, 그래서 비행기술 있는 병사 몇 있다고 치고. 근데 어떻게 10대가 동시에 떴냐 이 말이지. 것도 조립한지 며칠 되지도 않아 조종훈련할 물리적 시간 자체가 없었을 상황이었는데도 서로간에 비행기술 전수하고, 익히고, 낯선 비행기 조종간, 기종 자체 익히고 해낸 일이란건데 !


이게 1948년의 어느 1주일만에 일어난 일.

9월 8일 : 미군 메뚜기 10대를 부품상태로 인수받고

9월13일 : 5일만에 그 10대를 모두 조립해 냈고

9월15일 : 이틀만에! 그 10대 모두를 서울상공 비행에 성공시켰다는 거


미군이 당연히 깜짝 놀랐겠다.

이 과정 너네는 얼마 걸리니? 묻고 싶어짐


사실 이 놀람에 큰 의미가 있는 것이 원래 미군정은 우리나라에 굳이 공군이 있어야 하나? 육ㆍ해군이면 되잖니 입장. 그것이 바뀌게 된 것이다.

공군의 아버지라 불리는 최용덕 장군도 매우 감격했다고 하며, 이를 기화로 바로 다음해인 1949년, 육군에서 독립해 나오면서 대한민국 공군 창군으로 이어지게 되는 거다.


가히 우리 공군이 태어난 곳. 여의도 汝矣島.

(여의도... 이런 분이셨음?)

뜻깊은 여의도 우체국 소인

참고로 저 메뚜기는 무장이 없는 연락및 정찰용 경비행기 이지만 한국전쟁때는 정비사가 조종사 뒤에 타서 손으로 폭탄을 던졌다고 한다. 실로 경의를 표한다. 빠른 조립보다 미군이 이 부분에도 놀라자빠지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아래는 그후 우리 공군 주력 전투기 변천사...

1950. 한국전쟁에 활약한 F-51 머스탱도 보이고,

우리 공군 20주년 우표 모델 F-5A


역시 공군 20주년 우표 모델.

F-4D 팬텀.

북한 미그기에 밀렸던 우리 공군력이 북한을 넘어서는 시점이 바로 위 맥도널 더글러스 F-4 팬텀기 도입 시점부터 ...

이후에야 남북의 그 차이가 넘사.



팬텀우표와 제작당시 디자이너가 그린 원도 밑그림

공군 주제로 만들어진 영화도 선보이게 되니,

빨간 마후라


동명의 다른 장르의 영화도 이후에 나오지만.. 원조는 역시 이 작품.

당대 최고라는 신영균, 최무룡, 최은희 출연.


할리우드식의 미니어쳐 기술이 딸리고, CG도 없을때라, 많은 부분이 실사 촬영으로 되다보니 본의아니게(?) 수준도 꽤 높았다던 영화. 최초의 공중전 장면이 실린 영화이기도 하고


아래는 실제 비행으로 국군의 날인 10월1일을 표시하는 모습. 블랙이글스 저리가라.


6.25 배경으로 한 영화인데 부득 시차로 6.25때 머스탱 대신 그 후배인 F-86F로 운용, 촬영.

여의도에서 태어난 우리 공군의 후속 스토리는 이어지는데..


역사를 볼때, L4연락기 (유재석)로 시작된 우리 공군...

최초의 전투기 F4D 팬텀. 그리고 현재 주력기 F15K를 거쳐 이번우표 모델 F35A까지....


F35는 우리공군이 최초로 운영하는 스텔스(Stealth)기...

전투기의 가장 큰 적인, 레이다를 피하려면

(1) 무지 낮게 날거나

(2) 무지 높게 나는것

그거 말고

(3) 레이다에 안걸리는 비행기를 만들자 - 스텔스기능


그러나 말이 쉽지, 수년째 연구가 지지부진하던 어느날, 미국 록히드마틴 연구팀에 입수된 소련과학자 유핌체프의 논문.

Theory of Edge Diffraction in Electromagnetics


소련과학자 연구성과가 상대국 미국에 쓰인 아이러니 속에 1981년 제작된 미군의 F-117 스텔스기.

반사전자기파를 고려한 각이 진 설계. 마치 UFO 같다.

실제로 미국 뉴멕시코 공군기지에서 출격하며 많은 아마추어 UFO 사진가들에 의해 포착되고...

그렇지만 미군당국에서 사실대로 확인해 줄 수는 없는 일.

말그대로 UFO. 미확인비행물체였던 존재.



스텔스 기술은 설계외에 전투기 표면에 스텔스 도료를 바르는 것도 알려져 있고... 그중 하나가 황칠나무 액 바르기.


차이나(China) : '중국' 외에 도자기란 뜻이 있듯.

재팬(Japan) : '일본' 외에 칠기(漆器)란 뜻이 있다. 우리 고유의 칠기가 일본것으로 알려져 있는 안타까운 현실.


일제시대 자행된 수많은 칠나무 일본 수탈.

아뭏든 다산 정약용이 칭송했던 칠나무가 전자파 흡수에도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니, 가히 스텔스기는 동체 설계(기계공학), 도료나 필름 기술(재료공학), 전자공학, 물리학 등의 총아인 셈.



미국을 필두로 스텔스 이론을 접목한 각국 스텔스 기들의 경쟁적으로 개발되고....


그중 가장 앞서있는 스텔스기가 바로 우리가 도입하고, 우표에 쓰인 F35.

스텔스기 1대면 非스텔스기 여러대와의 대결에도 우위를 점한다는 게 기존 정설. 뭐 비싼데 당연히 그래야 되는거 아니냐.


그런데 천하무적이라고 생각되던 스텔스기가 非스텔스기에 진다는 충격적 뉴스 전해짐.

2015년의 비록 모의전투였지만 F16D에 F35가 작살나는 충격적 결과 도출 !! 그 소식이 전세계에 타전되다.

( F16D 등장에 걸음아 나살려라 하는 F35. 모양 빠지네 )


F35 제조사인 록히드마틴사의 해명을 따라가보면,

"F35는 수백km 밖에서 적기를 레이다 확인후, 미사일로 원격공격하는게 본래 목적이고, 근접전 용도는 아니다."


그러니까 이 말 아니냐.

F35는 은신저격에 특화된 장거리 스나이퍼이고, 반면 F16D는 근접무술 장인인데, 이 둘이 육박전을 했으니 저런 결과가 나왔다는 설명인데. 그것을 백퍼 믿는다고 하여도 아무리 네트웍 5세대 현대전이라 해도 간혹 근접 개싸움이 전혀 없을 수는 없다는 지적도 있는 상황. 무슨 고고한 학이세요? 때로 근거리 개싸움 해야지 ?

(아 혹시나.. 개싸움 dog fight는 전투기 간의 근거리 육박전 가리키는 공군의 공식용어임)


한편, 2012년 당시 우리군이 추진하던 KFX (차세대 전투기 선정) 사업.

당시 아래 기종의 3파전 중에..

원래 1,2차 심사에서 가장 앞서있던 건 보잉의 F15 SE 였다.. 거의 굳어진 것처럼 보도도 많이 나왔었고.

그런데, 2012년 새 대통령 취임직후 F35로 변경된 바 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2019년 3월 29일 F35 첫 2기가 우리나라에 도착한다.


어떤게 우리에게 맞는 기종이었는지 군사전문가도 아닌 내가 평가하기는 어려우나, F35로의 변경과정에서 여러 보도들이 있다는 것이고, 또 극강전력으로 생각되었던 스텔스기의 실제 전투력에 의문점, 가끔씩 보도되는 해외 F35기들의 결함 우려 소식 등도 있는 게 사실.

뭐 완벽한 것은 없을테니...


무튼 원래대로 F15 SE가 우리 차세대 주력기로 선정되었다면 이번 우표 디자인이 아래처럼 나왔을지도 모를일

feat :모델 F-15 SE (Silent Eagle)


뭐 이 그림도 나쁘지 않아보이지만, 좌우지장지... 지금은 F35


기존에 외부에 드러나있던 무기들은 기체 내부에 장착되고, 초음속 크루즈기능이라던지, CF (탄소섬유: Carbon Fiber) 강화 플라스틱이 동체 소재 채용 등등 앞선 4세대와는 확연히 차별된 5세대 전투기.


한편, 조금 더 들어가 보면, F35에는 A,B,C 3종류가 있는데....


A : 공군용. 일반 활주로에 내리고 뜨는 용도.

B : 해병대용. 헬기처럼 수직이착륙.

C : 해군. 항공모항용. 빠른 이륙을 위한 큰 날개. 제일 큼. (고로 제일 비쌈ㅎ)

우리군이 도입한 것은 당연하겠지만 활주로형 F-35A


그런데! 얼마전 우리도 경항공모함 전력화 발표가 있었었다.

이 경우 전술한 수직이착륙기 F-35B가 배치될 수 있겠다.

2030년경 예정인데 아시겠지만 무기계약은 되야 되는거다. 지켜볼 일.



아래는 F35 제조사 록히드마틴에서 인수받은 첫번째 비행기. 대한민국 공군 1번 기체

꼬리부분 보면 대한민국 공군 영문명칭인 ROKAF와 최초도입기 번호 001 이 새겨져 있다.


아래는 록히드마틴에서 진행된 출고식 장면

대당 가격 1200억원

조종사가 쓰는 헬멧만 3억원이란다



화제를 바꾸어~

이번 우표 디자인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F35외에 배경에 8기의 비행기가 보이실거다. 그리고 태극모양 구름도. (아래 붉은 원)


바로 공군 에어쇼팀.. 블랙이글스


공식명칭은 제53특수비행전대 (T 50B기종)이나, 블랙이글스로 더 알려짐

블랙이글스에 비행기 8대란 것에 주목해야 되는데, 우리의 블랙이글스는 세계 유일의 8기 특수비행팀으로, 다른 국가 공군 비행팀들의 6기 공연보다 당연히 ! 더 크고 멋진 스케일로 다양한 비행 가능함. 각 대대에서 비행능력이 뛰어난 조종사들만 가려서 선발한다.


창군 70주년 당시 꼬리 날개. ROKAF SINCE 1949


뭐.. 그저 멋지다.


멋진 만큼 위험하기도 하여, 제로노트 (Zero Note)와 같은....금지된 공중곡예기술들도 있고.

* 제로노트 : 전투기가 최대상승고도까지 직각으로 급상승 하고 직각으로 급강하후 엔진을 재점화시켜 다시 상승하는 고난도의 기술을 말함


2012년의 리턴투베이스 영화...

정지훈, 신세경, 류준상, 이종석, 김성수 등 초호화 출연진... 신세경이 무려 정비사로 나왔던.

여기서 정지훈(비)이 블랙이글스 멤버였다가 위험한 제로노트 기술을 선보이다가 징계받아 전투비행단으로 이적하는 전개 내용이 나왔었다.


블랙이글스 멤버가 되려면 우선 비행기술이 좋아야 하는 건 맞다. 소속 대대에서 최소 비행시간 700시간 이상이어야 하고 4기 리더인 편대장 이상의 자격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능력이 다가 아니다. 블랙이글스 에어쇼는 8기가 한몸 같은 철저한 팀워크가 필요하다보니 지원 인원이 기존 블랙이글스 조종사들에게 까다로운 심사를 받은 다음 만장일치 전원동의를 얻어야 새 조종사로 들어올 수 있다. 하여 영화에서 정지훈 같은 캐릭터는 애초 입대 자체가 어렵지 않았을까 싶기도 ㅎ

암튼 영화니까.


리턴투베이스 영화의 주연. 당시 우리 공군의 주력기 F-15K

그 와중에 뽀대 작살


그리고 이번우표 끄트머리 변지부분 디자인.

맘마~~ (우유먹자. 기름먹자)


공중급유기 도입 뉴스

안 끝나냐 ?

이제 마무리 들어가야겠다.


대한민국 공군

1949 창군

1969 창군 20주년 기념우표

2019 창군 70주년 기념 우표 이번에 발행한 거고


그리고 2049년, 미래화된 대한민국 공군 100주년 우표 상상해보았다.

생전 팔자에 없던 항공사 연구에, 우리 공군사 탐색에, 전파공학 논문 출력해서 탐독까지 ㅎㅎ

이 정도면 한시적이나마, 밀덕 정확히는 항덕 (항공기 덕후) 라 해도 무리는 아니지 않나 싶다.

70주년 우표에 이정도인데, 100주년 우표때는 까짓거 비행기 하나 조립해버릴까 부다.


끝으로다가...

우리 하늘을 지키는 멋진 공군. 화이팅 !!

-일단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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