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표는 여행을 보내준다 (feat: 군산)

by 벽난로

우표가 나에게 해준 것 그 두번째.

뭘로 할까 고민하다가, 우표를 보고 다녀온 군산여행 이야기를 써볼까 한다.


1999년 5월1일, 군산개항 100주년 개항기념우표가 발행된 바 있었다.

발행일의 100년전인 1899년 날짜도 딱 떨어지는 그날 5월1일이 바로 군산항이 개항한 날이란다. 우리나라 항구중 부산, 원산, 목포, 진남포에 이어 여섯 번째 개항.


군산항은 특히 호남평야에서 생산된 쌀의 집산지로서, 일제강점기 동안 쌀(전체의 약 1/3)을 일본으로 수탈의 주요 통로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그외 특기할 것은 상업의 필요성으로 군산상고가 1941년 4월1일 군산공립상업학교란 이름으로 개교했다는 기록도.


우표는 가보지 못한 곳에 대해 소위 '뽐뿌'를 많이 준다. 긴 여행 블로그나 유튜브보다 정보의 양은 적을지 모르지만, 함축적인 디자인들로 자아내는 궁금증은 차원이 다르다. 군산항 100주년 우표 디자인을 보면, 나침반이 보이고, 조타장치인 키가 보이고, 그리고 쌀이 보였었다.


가끔 저 우표를 보며 군산에 한번 가야지 하던차.. 드디어 작년에 다녀왔었었다.


2024년 4월 첫째주


대전에 성심당 있다면 군산에 이성당(李盛堂) 있다. 우선 아침 출발은 전국3대 빵집이라는 이성당 조식메뉴로.

사진에 나온게 한사람 몫인데 8천원인가 ? 괜춘했음


이런 경우 꼭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하는 지겨울 수 있는 클리셰만 떠오르지만 그렇다고 그닥 다른 뾰족한 표현도 없다. 기껏 '먹고 죽은 귀신은 때깔도 좋다' 정도인데, ㅎㅎ 귀신은 좀 그렇지 않은가 싶어서 그냥 금강산 그거 쓸래 !!



나와서 근대박물관도 들려보고. 이곳에 100년 역사 사진들 많다.

군산의 어청도 등대 실물모형도 있고

( 왼쪽부터: 박물관 모형 , 등대 우표, 실물사진 )


근데 식사한지 얼마 안되었는데 문득 갑자기 ...

'고봉민' 함자를 보니 문득 배가 고파지더라. 아하! 프랜차이즈 '고OO 김밥'집이 있었구나.

차제에 의병장이셨던 '고봉민 장군' 존함을 알아두어야 겠다


그리고 군산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한석규-심은하 주연한 <8월의 크리스마스> 촬영지

아직도 저렇게 영화내용처럼 사진관이 그대로 남아 있음 .


안에는 기념관이랄까 암튼 잘 꾸몄고 밖에 심은하가 타던 주차단속차, 주차단속 오토바이 그대로 파킹되어 있음

영화개봉한지 26년된거 치고 보관상태 굿이었다

심은하 배우 (극중 김다림).. 그리고


뭔가 먹먹하던 한석규 사진. (극중 : 유정원)

아 가만 있자.. 근데 추모관 아니지? 그분 살아있지?

생뚱맞은 생각이 들고. 괜히 "다행이다~~~" 싶네요


사진관 바로앞이 소고기무국으로 유명한 한일옥인데 시간상 못갔었다.

주위에 말씀드려보니 꼭 갔어야 한다는 분도 계시고, 안 갔던 내가 부럽다는 분도 계시고. 둘다 계셨다 ㅎㅎ 피할 수 없는 맛집의 숙명인가 !


군산시의 시꽃인 동백.

그래서 그런지 군산시 곳곳에 가로수로 동백꽃이 많이 심어져 있어서 실컷 볼수 있다

마을버스 정류장 근처에 무심히 심어져 있는데, 그 어디서 본 것보다 멋졌다.


꽃잎 하나씩 보다는 그냥 꽃 한송이 전체가 떨어져 버리는 동백

하여 볼때마다 뭔가 곤조(?) 있어보이는 분. 동백꽃


마침 내가 최애하는 우표 중 하나도 동백꽃이었고,

이곳 군산시와 나란히 붙어 있는 충남 서천군의 군의 꽃 역시 동백이라 했다. 그래서 군산시-서천군을 잇는 다리 이름이 바로 그 공통어인 동백꽃이 들어간 동백대교 (실제로요)


그러는 와중에 무심코 지나치는 앞 초등학교가 군산금광

초딩때 장충단공원 리틀야구 구경다닐 때, 서울 도곡, 학동초, 인천 서화, 부산 대신,대연, 천안 남산, 대구 옥산, 광주 서림, 공주중동 등등등 기억남.

그중 하나가 군산 금광이었던 기억 남.


그때 파이팅 넘치던 얼라들. 다들 프로야구 선수 됬을지.. ㅎ


근데 군산금광초, 지금은 야구단을 운영 안하는 듯한 느낌.

포수뒤 백네트 그물이 안보임


그나저나 야구의 도시, 군산상고의 도시 군산.

자동차 신호대기중에 저게 뭐지. 시설물 박스? 배전함? 길가 여기저기 무심히 붙어있던 역전의 명수 스코어.


찾아보니 1971 황금사자기 결승때 일이었음. 무려 영화도 있고

도시 곳곳이 영화와 관련됨.

참고로 군산상고 출신 선수들로는 김봉연, 김준환, 김일권, 김용남, 김성한, 조계현, 이광우, 정명원, 조규제 실로 기라성같은 이름들... 최근에는 차우찬, 원종현 등등



자. 점심은 웹상 추천수 많은 지린성으로

유명한 고추짜장 먹어본다.

맵다. 그리고 맛있다. 근데 맵다. ㅎㅎ


지린성 바로 앞에 군산남 초등학교 있는데 SSG 랜더스 입단 박지환 플래카드

알고보니 최강야구에도 나왔던 선수

LG 오지환도 군산이지 않나? 박지환, 오지환...

#군산 #지환 = 야구잘하는 이름인 걸로.



군산 최초 성당이라는 둔율동 성당도 들러보고


탕평시민 답게 사찰에도 들러본다. 동국사

보면 아래 구조가 우리 절들과 다른데 국내유일 남아있는 일본식 절이라고 한다.

분위기가 좀 다르네

절 뒷편에 있는 수백년 된 대나무길.

한번 걸어보려다가 갑자기 타임워프를 해서 조선시대가 나올 것 같은 느낌속에 패스

그리고 추천비율 높던 새만금 드라이브해서 선유도, 고군산군도 까지 가봄. 꼭 가볼만.

그리고 짬내 들러본 군산우체국 앞

우체국 앞에 빨주노초파남보~

보남파초노주빨~~ 무지개

귀엽네요 우체통들..


마지막으로 숙소 부근 은파 호수공원 몇장으로 마무리한다.

벚꽃, 동백, 파란하늘, 흰구름, 녹엽.... 조물주의 칼라매치

사진 찍다가 멍하니 봤을 만큼 알흠답던 장면들

팝콘 아니 벚꽃


우표가 소개해 준대로 다녀온 도시 자체가 영화인 도시. 개항 100년, 올해는 벌써 126년의 도시 군산.

또 보자!

-일단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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