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센스하지 말자는 교훈을 준다

by 벽난로

우표가 나에게 해준 것 한 스무개를 추려봤었다고 말씀드렸는데, 그 첫번째를 뭘로 할까 고민하다가, 이글 제목대로 "오버센스하지말라!"라는 작지만 큰 깨우침을 준 것을 먼저 써보려 한다.

바로 한두개 단서 갖고 지레 섣부른 결론내려버리지 말자는 내용인데, 우선 2023년 6월 발행된 한 우표 말씀부터 드리겠다.


팬데믹이 한창이던 당시에 BTS, 즉 방탄소년단에 관한 10장짜리 한세트 우표가 발행되었었다. (아래 사진 참조)


전체 형상이 반듯한 네모가 아니라 뭔가 찌그러진 8각형 모양의 우표.


각각의 우표 한장 한장이 2013년 데뷔이래 10년간 발행된 10장의 앨범도안을 모티브로 제작되었다.


요금은 10원짜리부터, 50, 100원 그리고 많게는 2530원짜리가 있는데, 그 금액을 다 더하면 7,770원이라고 하고, 바로 그룹의 멤버수인 7명을 뜻한다고 한다. 오~~


우표전지 전체형상이 살짝 찌그러진 8각형 모양의 비대칭인 것은 빛나는 보석이 되기 전단계인 원석 모양을 뜻한다고 한다.

여러 안배와 함의가 있구나 싶었다


우표 디자인에 BTS 7명의 멤버들 얼굴이 빠진 것은 아쉬우나, 만약 얼굴이 나왔다면 그 즉시 국내 및 국외판매용으로 우표 사재기, 10만원 당근 판매 호가 등등이 예상될 뻔 했다. 또 기획사도 굿즈 판매에도 영향 있을뻔 했고, 아, 그 전단계에서 우표발행 자체에도 동의하지 않았을 거 같다.


지금은 당당 세계최고의 그룹이 된 BTS

2023 우표 발행이후 올 6월까지 일곱명의 멤버 전원이 군복무를 마치고 완전체 재결성을 완료한 BTS..

얘들 아니 이분들 ^^ 초기의 일인데...


두째가 좋아하는 가수가 있는데 고척돔 야구장에서 공연을 한다고 하여 기사 노릇을 한 적이 있다.

원래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는 절대 체조를 하지 않고, 올림픽 역도경기장에서도 절대 역도를 하지 않고 대신 K팝 공연만 한다는 우스갯 소리가 있지만 야구장에서도 공연을 하는 건 몰랐었다.


그날 공연하는 그룹이 BTS라는 그룹이라 했다. 2013년 데뷔해서 3-4년쯤 된 그룹인데 나름 상도 받고 신인그룹 중에는 앨범판매고도 괜찮은 그룹이라했다. 해외에도 막 알려지기 시작하던 그룹이라네.

(사진은 사전에 BTS로부터 게재 허락을 받지 못했다. 혹시 초상권 관련하여 직접 항의해주시면 영광이겠다.)


그런데 자기 언니가 좋아하는 팀은 세븐틴인가 EXXO던가.. 암튼 달랐었고. 왠만하면 같은 가수 좋아하면 안되겠니 ? ㅠㅠ 앨범도 하나만 사서 나눠듣고 ? 했었지..


좌우지장지..각설하고,.


모여드는 수많은 전국의 딸들.

그려 좋을 때다 !

아이를 공연장 안으로 들여보내고 있다가 만날 약속도 완료한다.

혹시 핸드폰 분실할 경우에 대비, 접선지점을 알려주고, 만약 그래도 못 만나면 경찰서를 찾으라는 행동강령까지 하달 완료한 나. 숨 돌리며 인근 해장국집에 왔다.


메뉴를 보는데 순간 스치는 이 훈훈한 느낌..... 같은 해장국인데 가격이 다르다 !!!

즉슨, 일반인은 6000원.. 미래대학생 5000원....

미래대학생..

미래에 장차 이 나라를 이끌 예비대학생... 고등학생이나 중학생 정도 되겠다.

전국에 수백만명에 달하는 중고생들에는 할인 가격을 적용하여 5000원 ! 주인장의 너른 마음 씀씀이가 느껴진다.

세상은 아직 살기 좋다. 폰카로 찍고 싶어졌다... 슬쩍 찍었다.


해장국도 다른 곳보다 유난히 더 맛있는거 같았다. 식사후 기분좋게 나와서 걷고 있는데,


눈앞에 나타난 고척돔 경기장 바로 앞에 건물하나가 떡하니 나타나는게 아닌가 !

(직찍 사진 ^^)

동양미래대학교 ?!

음... 뇌에 전도되는 광속의 자각의 흐름...

혹시, 아까 "미래대학생 5000원" 할인의 그 미래 대학생이..... ??

전국에서 무럭무럭 크는 중학생 같은 미래의 우리나라 새싹을 의미한 것이 아니라, 단순하게 인근의 대학생 할인가격 ....이런 차원 ?


물론 대학생들 역시 어찌 이나라의 동량이 아니겠냐마난 어쨌거나 내가 생각한 그림과는 많이 다른 ?


미래대학교 다니는 학생이니 미래대학생이라고 썼지, 그럼 과거대학생이라고 쓰리? 주인분은 하등 잘못 없는 그런 상황?

그랬었다...

하여 일단 주인장의 너른 마음씨 차원은 아닌걸로 (뭐 별론으로 충분히 너르실 수는 있겠지만 말이다.)


정말 생각지 못했던 반전이었다. (사실 혼자 뭐하니? 싶긴 했다.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감동하고 허탈하고? )


어쩐지 메뉴 찍는데 주인장이 이상하게 보시더라.

메뉴 촬영이야 일상적일 수 있겠지만 단순 촬영이 아니라 메뉴판 앞에 서서 오랫동안 경이로운 표정을 짓고 혼자 끄덕끄덕~등등 별짓 다했으니 오버센스도 이런 오버센스가 없겠다.


아무튼 이날... "한두개 단서 가지고 오버센스하면 안된다."는 평범하지만 중요한 진리를 깨닫게 해준것 같다.

그후 BTS우표를 보며 그때의 깨우침을 반추하곤 한다.

다음 나올 11집 타이틀곡명은 "오버하지마~!" (Don't go overboard) " 로 제안드리며...

-일단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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