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 시대착오적인 취미. 우표

by 벽난로

누구나 취미를 갖고 있을 것이다.


예전에는 취미란에 천편일률적으로 '독서'를 쓰는 분위기가 있었는데 요즘에는 실로 엄청나게 다변화된 듯 하다. 특히 예전에는 없었던 취미들이 많이 생겨난 듯 하다. 온라임게임이 그 예이고, 그 밖에도 SNS용 사진찍기, 국내외 여행, 유튜브 등등 도 그런 경우가 아닐까 싶다.


반면 나는 예전부터 있던 구닥다리 취미가 하나 있는데 바로 우표수집이다.


그런데 우표를 모은다고 하면 구석기시대의 사람처럼 보는 듯 한 느낌을 받은 적도 있다. 인정한다. 요즘 분들은 우표를 아얘 안써본 경우가 많고, 사실 쓸 필요가 많이 없어진게 e메일로 실시간으로 보낼 수 있고, 그 조차도 깨톡 같은 수단으로 연락할 수가 있는데 언제 우체국 가서 우표 사서 하겠냔 말이다.


설사 우체국에서 우편물을 보내더라도 아예 아래 사진같은 선납등기 라벨을 우표자리에 스티커처럼 촥촥 붙이면 훨씬 시간이 절감된다. 예전에는 등기요금 맞추느라 우표 덕지덕지 첩부. 그러나 지금은 풀이나 침을 바를 필요도 없고 그냥 띄어서 붙이면 되니 너무 편하다. 우체국에서 아예 "귀찮게 우표 쓰지 말고 라벨 스티커 쓰세요~~" 광고하는 판이니 더 없어진 듯. 즉 다시 말해 우표를 만드는 우체국에서 스스로 "번거롭게 뭐하러 우표쓰세요? "

그냥 우표 발행해 주는거에 감지덕지해야겠다.

우표는 1년에 대략 20회 정도 발행이 된다. 그러니까 한달에 1번 어떤달은 2번 내지 3번 발행되었었는데 우표를 좀처럼 안쓰는 요즘도 새 우표들의 발행 빈도가 많이 줄어들지는 않았다. 여전히 20회 전후로 발행된다.

아래는 올해 우표발행계획표이다.

제목만 보고 어떤 내용인지 직관적으로 알 수 있는 것도 있고, 반면 정확히 모르겠는것도 있고 섞여있다.


이와 같이 발행빈도는 예전과 비슷하다고 보고, 그 차이가 있다고 한다면, 예전에는 우표 발행 전날에 신문에 우표 발행 기사가 떴었고, 그러면 다음날 새벽에 우체국으로 달려가서 줄을 서서 우표를 샀었다. 그런데 이 조차도 요즘엔 미리 배송신청을 해두면 우체국에서 등기로 보내주니 우표사는 것도 상당히 편해졌다.


가끔 우표책을 들여다 보면 몇년씩 끊긴 해들이 있다. 즉 내 취미는 '우표수집'이라고 당당히 이야기했지만 보다 정확히 길게 풀어서 말하자면 ,


내 취미 : '우표를 모았었다가, 한동안 안모았다가, 다시 시작했다가 또다시 흐지부지되었다가 어떤 계기로 다시 모아야지 하면서 빈 것들을 웃돈 주고 인터넷 우표점에서 대량 사들였다가, 말다가 모을락 말락하기..'

가 취미인 셈이다. 근데 취미 란이 좁다보니 간단히 '우표수집'이라고 쓰는 거다. 아니 취미 쓰는 란이 아무리 넓어도 저따구로 쓴다면 필시 요시찰인물 리스트에 등재될수도 있을 것이다.


암튼 위 말씀드린대로 취미인 '김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 아니지.. ' 우표 모았다가 말다가~~~~~~~~ 하기' 과정을 통해 현재 제법 많은 우표가 있는듯 하다. 그런데 우표를 보며 그 과정들을 돌이켜보노라니 내가 우표를 모았다는 측면외에 역으로 우표가 나에게 해준 일들이 제법 되더라. 그래서 한번 적어보니 근 50~60개에 달하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 많았었나? 가로세로 3,4센티 쪼꼬미들이 뭘 그리 해주었던가 싶다. 암튼 그것들을 합치고 통폐합하니까 한 30개 항목 남짓 되더라.


그럼 하나씩 한번 끄적거려 볼란다. 말이 되는지 안되는지 함 봐주시라.

-일단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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