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아시는 1988 서울 올림픽..
거슬러 올라가면 1981. 9. 30. 독일 바덴바덴에서 서울이 1988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 !
그리고 이듬해인 1982년 공모를 통해 마스코트를 선정하게 되는데 뭐 결과는 아시는대로 호랑이, "호돌이"
그리고 발행된 호돌이 우표...
그런데 호돌이의 위기 라니 ??
우선 들어보시라.
마스코트 공모에서 약 한달 정도의 공모기간동안에 130개 정도가 응모되었다고 한다.
선정된 호랑이 외에도, 토끼, 까치, 반달곰 등등 동물들도 많았지만 그외 그야말로 별게 다있었다고 하는데, 예를 들자면, 고려인삼, 금관, 첨성대, 고려청자, 장승 등등 말이다. 하긴 130개 되려면 저거 말고도, 동대문, 거북선, 남대문, 경복궁, 진도개, 불국사, 이런거 다 나왔을 듯 하다. (진짜로)
아무튼 거르고 걸러서 Final 4에 남은게 호랑이, 토끼, 다람쥐, 원앙이었다고 하고 !
막판까지 경합을 벌인 게 호랑이와 토끼. 이유는 둘 다 한반도 지도 모습을 닮은 동물들이었기 때문..
둘 중 결과는 다 아시는 대로 호랑이로 결정되었지만, 사실 군부 통치로 인한 강한 이미지를 순화하는 차원에서 상대적으로 순한(?) 토끼도 고려되었었다고 했다.
아무튼 이제 마스코트도 정해지고, 이름도 정해진 셈
호돌이. 영어표기로는 hodori
그런데 여기서 생각지 못한 변수가 발생하게 된다. 즉 호돌이 영어표기를 보면 아래와 같은데
Ho 호
Do 도
Ri 리
문제는 [호]였다. 즉 프랑스어권에서는 h가 묵음이라 [ㅎ]소리가 안난다는 것이다. ho라고 써도 [호]가 아니라 [오] 발음이 되다보니 이름도[호도리]가 아니라 [오도리]로 발음되는 문제점이 있다는 거다.
사실 이런건 영어에도 있긴 하다. 예를 들어 hour는 [하워]가 아니라 [아워], honor는 [하너]가 아니라 [아너] 하는 식. 그래도 이런건 어쩌다 나오는 예외인 거고, 원칙은 h를 발음한다. 세계에서 사용인구가 제일 많은 영어에서는 호돌이 발음은 되는 셈. 그럼 된거 아닌가? 근데 그냥 뭉게기에는 프랑스어가 올림픽 공식언어이기도 하고, 아프리카 많은 국가들이 쓰고 있기도 하다. 또 더 큰 문제는 비단 프랑스어 뿐만 아니라 라틴어에 뿌리를 둔 스페인어, 이태리어들이 전부 h 발음을 안한다는거다. 프랑스,스페인,이태리등 서유럽에다가 스페인어를 주로 쓰는 남미 대부분이 관련된다는건데 관련나라수가 많긴 하다.
아래 스페인어 사용국가 지도.
모국어로 쓰는 나라만 20개국이 넘고 이래저래 6억명이 쓰는 언어
심지어 온두라스(Honduras)는 나라 이름 자체가 h묵음이니..
hola도 [홀라] 아니고 [올라]~~
아니 그럼 야네들은 발음하길 한국이 아니라 안국이네. (안국역?) 호랑이가 아니라 오랑이가 된다는건데. 그럼 우리의 호돌이. 오드리 헵번도 아니고 오도리 헵번 되는건가 ?
야튼 이런 사정들로 인하여 당시에 마스코트 이름을 [ㅎ]안들어가는 이름인 "범돌이"로 바꾸던지 아니면 마스코트 자체를 토끼나 까치로 대체 검토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렇게 변경이 되는건가 하던 갈림길에, 결론만 말씀드리면, 원안대로 호랑이/호돌이로 결정되었다 !!
아래 정식 포스터 하단에 당당 HODORI "호돌이" 이름 보이시는가 ?
이미 결정된 것을 되돌리기에는 많은 혼선이 따를게 뻔하고, Pumdori나 Bumdori 라고 해서 범돌이라고 바꾼들 곧이 곧대로 우리말 [범돌이]로 발음되는게 아니라 [붐돌이], [품도뤼] 이렇게 된다고 했다. 어차피 요상(?)하게 발음되는 건 매한가지인데 그렇다면 굳이 결정된 걸 뒤집을 의미가 없었겠다.
마찬가지로 이태리어도 h 묵음이다.
예를 들면, hotel [오텔]
hamburger 햄버거 아니고 [암부르게르],
hacker 해커 아니고 [아케르] 와 같이 된다
나는 갖고 있다 io ho [오] = I have
너는 갖고 있다 tu hai [아이] = you have
ho가 [호]가 아니라 [오],
hai는 [하이]가 아니라 [아이]..
까치나 토끼로 바뀔 뻔 했던 위기..
더 나아가 이름도 호돌이가 아닌 "펌도뤼"가 될뻔 했던 위기..
아래 우표를 볼때면 새록새록 생각난다는 거다.
이상 품도뤼 될뻔한 호도리였다.
-일단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