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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커스

by 봄햇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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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요

두웅실


나대지 말라고

어젯밤부터 살살

달래 놓은 내 마음


알록달록 무지개 지붕 보자마자

딸기색 솜사탕 혀 끝에 닿자마자

녹아버려요 사르르

소리 내어 웃어도 괜찮대요

발 구르며 달려도 괜찮대요

내 마음도 비트에 맞춰

쿵.쿵. 까르르


그렇다면 말이에요 오늘만큼은

못다 한 숙제 닿지 못한 시험범위 다 잊고

닿는 곳 없어도 떠오르는 공중그네 곡예사처럼

두웅실 떠올라도 될까요


하늘인지 땅인지

구름인지 솜사탕인지

내일이면 사라질 마술사의 트릭이라도

커다란 귀로 날아오른 덤보처럼

두둥실 날아봐도 괜찮을까요






'서커스'라는 주제를 듣자마자 떠오른 건 파란 하늘과 그 하늘만큼 청명한 웃음소리, 꿈결처럼 부드러운 솜사탕이었어요.


어린 시절 기억 속의 서커스와 그날은, 나도 모르는 사이 내 안에 그렇게나 빛나고 달콤하게 남아 있었나 봅니다.


생각만으로도 내가 가벼워지는 그런 기억이 있으신가요?

어쩌면, 나도 모르게, 내 안에요.



"The Moment: Circus", Acrylic on canvas COPYRIGHT 2024. BOM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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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