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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햇살 Mar 11. 2024

서커스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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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어

떠 오른다

두웅실 두둥실


나대지 말라고

어젯밤부터 살살

달래 놓은 내 마음


알록달록 무지개 지붕을 보자마자

딸기색 솜사탕이 혀 끝에 닿자마자

사르르 녹아버리는 경계태세

 

쿵쿵 까르르 쿵쿵 까르르

모두의 마음이 비트에 맞춰 노래하고 있나 봐

소리 내어 웃어도 괜찮대요

발 구르며 달려도 괜찮대요


그렇다면 말이에요 오늘만큼은

못다 한 숙제 닿지 못한 시험범위 다 잊고

닿는 곳 없어도 떠오르는 공중그네 곡예사처럼

두웅실 떠올라도 될까요


하늘인지 땅인지

구름인지 솜사탕인지

내일이면 사라질 마술사의 트릭이라 해도

커다란 귀로 날아오른 덤보처럼

두둥실 날아봐도 괜찮을까요



"The Moment: Circus", Acrylic on canvas COPYRIGHT 2024. BOM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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