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는 긴 숨
피곤이 꼬리처럼 늘어지고
닿는 곳 어딘지 알 수 없어
걸음조차 무거운 날엔
반만 눈을 감는 거다
현실과 꿈 그어진 선 어디쯤
낯익은 아이를 찾아내면
어느새 간질거리는 마음
발끝을 밀어 올리는 폭신함이 좋아
터진 웃음 바람에 실려
날아오른 하늘엔 반짝이는
총총한 나의 열심들
사리 지지 않고 있었구나
빛이 되어주어 고마워
마음이 말이 되면
눈이 반짝
굳이 무엇이지 않아도
이미 빛나는 거다
꿈을 향한 열심이라 해도 지치는 순간은 있는 것 같아요.
그럴 때면, 걸음을 떼지도 못한 채 꿈만 꾸던
처음을 떠올려 봅니다.
한 발조차 내딛지 못했어도 두근거리던 심장,
아직 아무것도 안 됐지만 반짝거리던 나를요.
그러면 또 나아가게 되더라고요.
어쩌면 나를 가장 지치고 힘들게 하는 건
어서 대단해지고 싶은 욕심에 스스로 부리는 조바심인지도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