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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두 시

by 봄햇살


"오후 두 시/ 2 PM", mixed media, COPYRIGHT 2025. BOM All rights reserved.



부지런한 두 발

불러 세우고

눈을 들어 하늘을

기억해 낸다


달리느라 놓쳐버린

풍경을 눈에 담고

휘젓느라 바빴던 손을 거두어

네게 닿는다


아무것도 해내지 못한 채

오늘이 끝나버릴까 두렵던 마음

들켜도 괜찮을 만큼


해가 참 가깝구나

빛이 가장 강렬한 시간

볕이 가장 따뜻한 시간


멈추어 너를 보기에

가쁜 숨 고르며

남은 하루 꿈꾸기에

땀으로 축축해진 영혼

널어 말리기에


딱 좋은

오후 두 시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평균 수명을 80세로 잡고

80년을 하루로 계산해 보니

제 나이는 하루 중 오후 2시 더군요.

(역으로 제 나이를 계산해 보지는 말아 주시길!)


생각보다 이른 오후여서

놀랐고. 어쩔 수없이 기분이 좋았습니다.


오후 두 시라니!

하루 중 해가 가장 쨍쨍하고 따뜻한 시간

무엇을 다시 시작하기에

조금도 늦지 않은 그런 시간 이잖아요.


작업을 하는 내내

한 친구가 떠올랐습니다.

"아직 늦지 않았어. 우리 함께 힘을 내자."

라고 전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나 봅니다.


우리만의 암호 같은 추억을 담아.






"오후 두 시/ 2 PM", mixed media, COPYRIGHT 2025. BOM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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