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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랑이 Feb 27. 2024

어릴 땐 몰랐죠

" 긴 세월 열심히 버티고 살아오신 엄마를 위한 노래 "

어릴 땐 몰랐죠 엄마의 사랑을

어릴 땐 몰랐죠 엄마가 힘든 줄

어릴 땐 미웠죠 엄마의 모습이

어릴 땐 몰랐죠 엄마의 마음을


아버지 떠나고 혼자가 되어서

세상에 믿을 곳 하나도 없었지

세월이 지나서 엄마를 마주 보니

세월의 야속함에 눈물이 나네요



엄마도 어릴 적 맏딸로 태어나

배우지 못하고 살아온 그 시간

엄마도 엄마를 원망도 했지만

마음은 엄마를 그리워하네요


엄마는 언제나 엄마를 닮아서

내 딸이 나같이 살까 봐 걱정했죠

어릴 땐 몰랐죠 엄마가 있다는 건

너무나 행복하고 너무나 소중해


사랑하는 우리 엄마 기특한 우리 엄마

힘내고 웃어요 오래오래 사세요~







2월 말에 강서 50 플러스 기타 포크송 교육이 끝나고 뜻있는 분들과 우연히 스터디를 하게 되었다.

뭔가 또 노래를 만들어야 했기에 친정엄마 노래를 만들어 볼까 하고 가사를 써 내려갔다.

그리고 멜로디를 만들고 집에서 아이들이 안 치는 전자피아노를 한 손으로 쳐가면서 멜로디를 작성했다.


두 달 동안 거의 매일같이 서로 의견을 주고받고 가르침을 받아 가면서 완성되었다.

편곡을 맡으신 선생님이 부족한 작업을 위해 스튜디오 스페이스에서 길석 감독님의 개인 강의를 들으시면서 마무리 작업을 함께 했다.


그동안 작업 후 녹음 작업을 위해 방문하고 2시간 넘게 부르고 또 불러서 마무리했다. 이 모든 작업을 묵묵히 지켜보시고 챙겨주시는 사승환 선생님과 함께 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4번째 앨범 "어릴 땐 몰랐죠" 노래가 4월 26일 발매가 되었다.

이 모든 과정은 나와 사승환 편곡자님과의 노력의 결실이다.




싱어송라이터 소랑이(SORANGI)의 네 번째  싱글앨범 어릴 땐 몰랐죠

50대의 중년이 되어버린 딸이 아버지 돌아가시고 혼자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친정엄마를 생각하며 만든 노래이다.


어릴 땐 몰랐죠 노래 가사처럼 지나온 시간들을 돌이켜 보면서 어릴 적에 보지 못했던 엄마의 모습과 세월이 지나서 엄마를 보니 지나온 모든 시간이 용서와 이해가 되고 엄마라는 존재에 대해 다시 한번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노래이다.




첫 번째 앨범인 "슬픈 아카시아"는 돌아가신 아버지를 위해 만들었고, 1년이 지나 엄마를 위한 노래 "어릴 땐 몰랐죠"를 음원으로 발매했다.


엄마에게 이 노래를 들려주면서 어느 부분이 가장 좋았냐고 물어보니 2절에 "엄마도 어릴 적 맏딸로 태어나 배우지 못하고 살아온 그 시간" 좋다고 하셨다.


엄마도 경상도 산골에 맏딸로 태어나서 위로 오빠, 아래로 남동생들과 여동생 6남매 중에 둘째지만 맏딸이라는 이유만으로 학교는 안 보내고 온갖 집안일을 다 하면서 고생스럽게 살아오다 20살에 시집와서 오 남매를 낳고 키우면서 힘들게 살아온 이야기를 해주었다.


어릴 땐 그런 이야기가 마음에 와닿지 않았지만 내 나이 50이 넘어보니 엄마의 지난 시절이 불쌍했다.

딸의 입장에서 바라본 엄마의 모습과 엄마도 엄마(외할머니)를 그리워했던 이야기를 써내려 가면서 노래를 만들었다.


엄마도 이 노래를 들으면서 눈물을 닦았다. 슬퍼서가 아니라 그리움과 아쉬움이 큰 듯하다.

그 와중에 당신도 아버지 노래 가삿말처럼 "오 남매 키우면서 힘들었던 이야기"를 가사로 적어 달라고 해서 한바탕 웃기도 했다.


이렇게 나는 그동안 묻어두었던 엄마의 마음과 그동안의 감정을 노래로 모든 것을 풀어놓으니 마음이 가볍고 이 세상에 없어서는 안 되는 "엄마"라는 주인공의 이야기가 담긴 노래가 기억되길 바랄 뿐이다.


노래를 만드는 과정에서도 생각지도 않은 소중한 인연을 만나고 도움을 받고 음원 제작비도 녹음비만 들여서 만든 노래이다.


훌륭한 편곡자인 사승환 선생님과  길석 감독님의 만남도 아카시아 꽃이 만발하게 피어나는 5월에 돌아가신 아버지가 당신 노래만 있으면 엄마가 속상해할까 봐 나를 도와주시려고 귀한 인연을 보내 주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 세상에는 어느 것 하나 공짜가 없다. 내가 받은 사랑과 관심은 다시 누군가에게 돌려줘야 하는 이유가 되었고 나의 재능을 필요로 하는 이에게 나눠주고 다른 이에게  나눔의 행복이 이어지는 세상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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