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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의 가족

by 토숭이 Mar 25. 2025

 최근에 오빠의 남동생을 만났다. 오빠와 결혼을 결심하고, 예식장을 잡고 부모님은 이미 만나 뵀지만 동생은 처음이었다. 맛있는 밥을 먹이고 싶어서 파인다이닝을 예약했고, 오빠와 나의 최애 디저트 카페에서 휘낭시에와 컵케이크를 포장한 후 오빠와 동생을 만나러 갔다.


 동생의 첫인상은 참 좋았다. 오빠와 다르게 생겼는데, 또 어떤 면으론 비슷해 보이기도 했다. 확실한 건 둘 다 선한 인상을 가지고 있다는 것! 둘이 함께 서있는데 형제 같다는 걸 한 번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식당에 들어가서 함께 대화를 나누었는데, 동생은 오빠와 또 다른 성격이었다. 조금 더 세심하고 공감능력(?)이 뛰어난 것 같았다. 그리고 오빠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나에게 "형이 조금 서툴러요. 표현도 잘 못하고.. 아마 많이 노력하고 있을 거예요!"라고 형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이미 알고는 있었지만 형을 생각하는 마음이 기특했다.


 그리고 헤어질 땐 나에게 깜짝 꽃선물을 했는데, 꽃이 정말 예뻤다. 지금까지 오빠에게 꽃을 많이 받았지만 내가 받은 꽃 중에 가장 예쁘고 내 스타일이었다.(오빠 미안^^) 핑크공주인 날 어떻게 알고, 또 세상에 같은 핑크는 없다는 말을 보여주듯 여러 분홍들을 섞어 만든 아름다운 꽃다발.


 오빠의 가족들은 참 따뜻한 느낌이다. 처음 부모님을 만나 뵀을 땐, 오빠가 왜 그렇게 바르게 컸는지를 알 수 있었다. 두 분 모두 선한 인상에 나를 따스히 맞아주셨고, 편안한 기분이 들게 해 주셨다. 아! 특히나 아버지가 날 참 좋아하셨다. 기분이 참 좋았다. 이렇게 사랑받는다니!


 그리고 이번 겨울쯤, 오빠 외할아버지의 장례식장에서 어쩌다 보니 외가 쪽 친척들을 만나 뵐 수 있었는데, 정말 모두들 비슷한 느낌이었다. 모난 사람 한 명 없는 느낌. 둥글둥글하고 선한 느낌. 문득 오빠는 우리 가족을 보고 어떤 느낌을 받았을지 궁금해졌다.


 결혼은 가족의 결합이라고 하던데, 좋은 가족을 만나는 것도 복인 것 같다!

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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