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오빠의 남동생을 만났다. 오빠와 결혼을 결심하고, 예식장을 잡고 부모님은 이미 만나 뵀지만 동생은 처음이었다. 맛있는 밥을 먹이고 싶어서 파인다이닝을 예약했고, 오빠와 나의 최애 디저트 카페에서 휘낭시에와 컵케이크를 포장한 후 오빠와 동생을 만나러 갔다.
동생의 첫인상은 참 좋았다. 오빠와 다르게 생겼는데, 또 어떤 면으론 비슷해 보이기도 했다. 확실한 건 둘 다 선한 인상을 가지고 있다는 것! 둘이 함께 서있는데 형제 같다는 걸 한 번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식당에 들어가서 함께 대화를 나누었는데, 동생은 오빠와 또 다른 성격이었다. 조금 더 세심하고 공감능력(?)이 뛰어난 것 같았다. 그리고 오빠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나에게 "형이 조금 서툴러요. 표현도 잘 못하고.. 아마 많이 노력하고 있을 거예요!"라고 형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이미 알고는 있었지만 형을 생각하는 마음이 기특했다.
그리고 헤어질 땐 나에게 깜짝 꽃선물을 했는데, 꽃이 정말 예뻤다. 지금까지 오빠에게 꽃을 많이 받았지만 내가 받은 꽃 중에 가장 예쁘고 내 스타일이었다.(오빠 미안^^) 핑크공주인 날 어떻게 알고, 또 세상에 같은 핑크는 없다는 말을 보여주듯 여러 분홍들을 섞어 만든 아름다운 꽃다발.
오빠의 가족들은 참 따뜻한 느낌이다. 처음 부모님을 만나 뵀을 땐, 오빠가 왜 그렇게 바르게 컸는지를 알 수 있었다. 두 분 모두 선한 인상에 나를 따스히 맞아주셨고, 편안한 기분이 들게 해 주셨다. 아! 특히나 아버지가 날 참 좋아하셨다. 기분이 참 좋았다. 이렇게 사랑받는다니!
그리고 이번 겨울쯤, 오빠 외할아버지의 장례식장에서 어쩌다 보니 외가 쪽 친척들을 만나 뵐 수 있었는데, 정말 모두들 비슷한 느낌이었다. 모난 사람 한 명 없는 느낌. 둥글둥글하고 선한 느낌. 문득 오빠는 우리 가족을 보고 어떤 느낌을 받았을지 궁금해졌다.
결혼은 가족의 결합이라고 하던데, 좋은 가족을 만나는 것도 복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