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대답 없는 존재를 향한 외침
암(癌)은 왜 생기는 것일까.
솔직히 말하면 그 원인은 아직 정확히는 모른다.
다만 암이 어떠한 존재라는 것 정도가 밝혀진 상태다.
정상인의 몸속에도 매일 암세포가 생겨난다.
우리 몸은 약 60조 개의 세포로 구성되어 있고 각각의 세포 안에는 DNA라는 유전정보가 들어있다.
이 유전정보는 그 사람의 피부색을 결정하기도 하고 탈모를 유발하기도 하며 특정 장기에 취약함을 가져오기도 한다. 쉽게 말해 그 사람의 형질을 결정하는 바탕 정보이며 부모로부터 물려받는다.
60조 개나 되는 많은 세포 중엔 DNA에 이상이 생겨 제기능을 하지 못하는 망가진 세포도 생겨나는데 이것이 암세포다.
원래대로라면 정상세포는 시간이 지나 역할이 끝나면 사멸하고 새로운 세포로 대체되어야 한다.
그런데 이 망가진 세포는 사멸하지 않고 계속 분열(성장과 증식)만을 반복한다.
이윽고 눈에 보일 정도로 커지는데 이것이 종양(腫瘍)이며, 1cm 크기의 종양은 약 10억 개의 암세포가 뭉쳐진 결과다.
암세포가 뭉쳐진 종양은 여러 장기에서 발견되는데 간에서 발견되면 간암, 위에서 발견되면 위암이 된다.
암으로 죽는다는 건 결국 합병증 때문
종양이 생겨난 장기는 제 기능을 할 수 없게 된다.
암세포가 계속 증식하여 장기를 침습(침범)하면 에너지(산소+영양분)를 암세포가 빼앗아가 자신의 증식을 위한 자양분으로 삼는다. 그럼 해당 장기는 에너지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괴사가 시작된다.
또 종양이 커져 담도(담즙을 배설하는 통로)를 막으면(담도암) 담즙 배설이 원활해지지 않아 황달 등의 합병증이 생기기도 한다. 담도암 외에도 종양이 물리적으로 정상적인 생리작용을 방해하여 합병증을 유발하는 경우는 많다.
즉 암으로 사망한다는 것은 종양으로 인해 발생한 여러 합병증의 결과다.
하나의 장기에만 종양이 생겨도 이러한데 전이되어 여러 장기까지 종양이 퍼지면 죽음의 속도는 더 빨라진다.
암의 원인이라고 추측되는 요소들
양한방 학자들의 공통된 견해는 암은 만성질환의 범주에서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만성질환이란 생활습관병이라고도 하며 질병의 발생과 진행에 운동습관, 식습관, 스트레스, 음주, 흡연 등 생활습관의 영향을 받는 질환군으로 고혈압이나 당뇨도 여기에 속한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암을 만성질환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 추측대로라면 암은 그냥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습관이 누적된 결과다.
좋지 못한 생활습관의 누적이 세포에 영향을 주어 망가진 세포 즉 암세포를 유발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궁금증이 생긴다.
암세포가 생활습관 누적으로 인해 망가진 세포라면 이 망가진 세포를 제거하여 더 이상의 분열을 막고 잘못된 생활습관을 바로 잡으면 암을 치유할 수 있는 것인가? 그런데 아직까지도 인류는 암을 정복하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필자의 생각은 이렇다.
"암세포를 제거하는 건 의학의 역할 그리고 암이 생겨날 정도로 피폐해진 몸을 정화하고 회복시키는 것은 한의학의 역할"
한의학은 한국에만 존재한다. 중의학의 영향이 있다고는 하지만 한국인을 대상으로 수백 년 동안 체질을 연구하며 쌓아온 경험의학이자 한국 고유의 의술이다. 이런 한의학이 세계 표준이라 불리는 의학조차 고전하고 있는 암을 극복하는데 한축을 담당한다면 한국은 암 치료의 선두 국가가 될 수 있다.
즉 국내 의학계와 한의학계가 함께 할 때 한의학이 없는 다른 국가들은 생각할 수 없는 새로운 가능성을 지니게 된다.
방법이 많을수록 좋다면 한 가지 보단 두 가지가 좋지 않겠나. 한의학이 있는 한국땅에 태어난 한국인은 또 다른 가능성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앞으로 암에 대한 양한방의 관점과 각자의 방법론에 대해 기술하고 어떤 가설이 암을 치유하는데 가장 적합한 이론이 될지 독자들과 함께 고민하고 연구한 성과와 이야기들을 공유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