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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은「NO 브랜드」인데, 브랜딩을 하라는 세상

3화/실패한 인생은 책으로 내기 어렵다는 출판계 논리를 뒤집어 찾은 것

딱 까놓고 말해서,


그래 사람들을 위해

글을 쓰는 것까진 좋은데

그 많은 작가들이

그리고 글이 세상에 존재하는데

굳이 네가 왜?

 아니 내가 왜?

라는 의문점이

 계속 제 안에 존재하였습니다.




출간 기획서의 작성에도

출판사에 40번 출판의뢰

메일을 작성할 때도

똑같은 질문이

저를 감싸고 압박했어요.


이미 세상엔 많은 글과 작가가 있는데, 굳이 내가 왜?


하지만 답을 할 수가 없었어요.

 과거에 화려한 학력을 가진 들,

업을 가졌던들

 저는...

현재 결국 경력단절에

더구나 같은 연구자들이 보기엔

 보기 좋게 실패한 인생이었습니다.


과거는 과거일 뿐 나의 현재는 경력 단절, 거추장스러운 박사학위를 달고 있는 실패한 인생이었다.


그래도 어떻게든


다시 세상에 나아가기 위해

 일구어 놓은 블로그,

인스타 팔로워수 숫자가

저를 대신해 주지는 않았습니다.


 SNS의 제가 아닌,

과거의 경력의 제가 아닌

스스로 현재 존재하는

저에 대한 정체성을

 물어야만 했습니다.


해답을 찾고자 우연하게

인스타그램/ 마케팅에 관한 책을 읽으며

 이것을 퍼스널브랜드 찾기

혹은 그 과정을 퍼스널브랜딩

이라고 한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 후 인스타그램을 보면

모두들 하고 있는 게 자신만의

 「브랜딩」이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모든 걸 과거에 두고 와 나에겐 브랜드가 없는데,,, 세상은 나에게 브랜딩을 하라고 요구한다..


브랜딩의 세상에

저만 결석한 뒤떨어진

No브랜드 학생 같은 느낌이었어요.


 제가 내세울 수 있는 건

경력단절의 현 아르바이트생이라는 것.

그게 현실이었으니까요.


이런 제 이야기를 듣고

어느 출판 관계자 분이 그러더군요.  

실패한 인생은 책으로 내기 어렵다고.  


무언가 결국 성공한 이야기만이

사람들이 원하고

팔리기 때문에 그게 현실이라고.


브랜딩 세상에 떨어진 "No 브랜드 학생"


이렇게 스스로도

제 자신을 알지 못하는 와중에

 해답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일을

 마무리하며 깨닫게 됩니다.


바로 글쓰기입니다.  


출판사들로부터 계속해서

거절되는 원고였지만  

저는 마무리를 하고자

탈고를 위해

원고 투고 중에도

에세이 집필을 계속 계속해나갔습니다.  




 그리고 300페이지가 넘어가며,

  제가 왜 과거에

기초과학 연구자로

돈이 안 되는 연구를 내가 했는지,

 어떻게 돈 안 되는 연구자의 길에서

견딜 수 있었는지  

과거의 이야기를

더듬어 기억해 내 쓰고

 되새기며 스스로 알게 되었어요.


그 수많은 어려움에도

연구를 정말 좋아했고  

지금도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과학자인 나로

 논문을 쓰고 연구를 할 때

 살아있음을 느꼈다는 것을요.  


과학자의 글을 쓰는 내가 행복했던 것을 깨달았다 10년 만에..!


그동안 연년생 두 아이를 키우며

 연구할 여력과 희망을

매몰차게 내다 버린 제가

에세이를 탈고하고

다시 연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렬하게 들었어요.


이제 다시 제자리로 가고 싶다는

 「마음」 이 생겼어요.


연구자로서의 시작과 끝,

 저 자신에 대한 에세이를 쓰는

 100일이 조금 넘는 시간 동안

제 마음을 들여다보며

 저의 이야기를 쓰면서


 결국 저는 저의 첫 번째 정체성

「과학자」라는

 저 자신의 브랜드를

과학자만이 쓸 수 있는 글을 쓰는 사람이란

 정체성을 찾게 됩니다.



「누군가를 위해 쓰기 시작한 글이 결국 저를 구하는 글이 되는 순간이었어요.」



그리고  두 번째 숨겨진

저의 진짜 모습도 찾게 되는데!!!



독자님의 like it 은,

글을 쓰는 데 큰 힘이 됩니다.



자신만의 가치를 찾는 당신의 매일을 응원하는, 시 쓰는 과학자가 당신의 오늘도 응원합니다.

불가능에 끊임없이 도전하는 #시 쓰는 과학자의 이야기는 다음화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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