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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우 May 13. 2024

기억소각

서랍을 모조리 소각하고 싶어

정말 간단하게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헛간을 불태우듯     

아무것도 꺼내고 싶지 않아


꺼내어 보고 싶은 것은 존재하지 않아   

내 서랍은 불에 의해 재로 존재해야


재가 되어 한낱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되길

간곡히 소망해 


살 떨리게 불살라지길 소망해

그렇게 되면 조용히      


나는 눈을 감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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