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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작은 일에도 빈센트처럼

by 꿈부기

빈센트 나의 빈센트는 정여울 작가의 에세이다. 정여울 작가가 빈센트 반고흐를 만나기 위하여 네덜란드 프랑스를 포함해 유럽을 돌아 다녔던 것을 이 책에 여행 에세이로서 이 안에는 고흐의 인생이 녹여져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프랑스 프로방스 지역이 가장 주목되는 것은 고흐의 인생의 중심에는 프로방스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것은 바로 고흐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아를과 생래미의 삶은 수많은 역작을 남겼다.

빈센트 반고흐는 젊었을 때 부터 그림 쪽에 있어서 천재 소리를 들었던 피카소와는 달리 회화의 세계에 늦게 발을 딛어 좋은 평을 듣지는 못했다. 고흐는 마음 한구석에 별을 품고 살았나 보다. 야경을 그린 그림에도 항상 별은 빛나고 있다. 〈론강의 별이빛나는 밤에〉,〈별이 빛나는 밤〉등 별은 고흐의 바람을 담고 있는 무언가 인듯 보였다. 어떤 별에 가려면 목숨까지 걸어야 한다고 정여울 작가는 말하고 있다. 진인하게도 고흐의 인생이 그랬다. 하지만 고흐는 불행해 하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현재의 시선에서 볼 때는 불운의 화가라 볼 수 있지만 누가 고흐의 인행을 단정하여 볼 수 있을까?

검푸른 밤하늘, 카페테라스에서는 커다란 가스등이 켜져 있었단다.
그 위쪽으로는 별이 반짝거리는 푸른 하늘이 보였지 바로 이곳에서
밤을 그릴때마다 나는 놀라곤 한다. 이 그림을 그릴 때 검정을 전혀 쓰지 않았고
아름다운 파랑과 보라, 초록 만을 써서 밤하늘을 그렸다.
그리고 밤을 배경으로 빛나는 광장은 아주 밝은 노랑으로 그려 보았지.
이 밤하늘에 붓으로 별을 찍어 넣은 순간은 정말 행복했단다.


-빌에게 쓴 편지-

〈밤하늘의 카페테라스〉이 사람들과 부대끼며 그린 작품이라면 〈별이 빛나는 밤〉 은 사람들의 모습은 베제된 채 온전히 밤하늘과 별만이 어우러지는 모습이 시선을 강탈하고 있다. 바람이 소용돌이처럼 휘몰아치는 것이 우리의 격정적인 삶속에서 혼란스러운 감정을 대변해 주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이렇듯 고흐의 그림은 우리 삶에서 느끼는 감정을 대변해주는 변호인입니다. 그의 별은 우리의 별이기도 한 것이다. 아를의 정신병원과 생자맹의 요양원에서 살았던 그의 삶은 겉으로 보기에는 초라해 보일지라도 그의 세계는 환상적이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고흐는 궁핍하였다. 여유는 사치였다. 몸도, 마음도, 시간도 없었다. 무엇보다도 정이 고팠을 고흐였다. 그러나 인연의 축복은 그를 지나쳐 버렸다. 그림을 그리려면 모델을 구하는 것이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그에게 비싼 모델은 사치여서 항상 농부와 하층민처럼 가난한 사람을 향해 그림을 그렸습니다. 더 나아가 자신을 그리기 시작하였습니다. 나를 그린다는 것은 하나의 행위가 아니었습니다. 그린다는 것은 영원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었다.

어떤 절망 속에서도 다시 일어나고 말리라. 던져 둔 연필을 쥐고 계속 그림을 그리리라. 그 순간부터 세상이 완전히 다르게 보이기 시작하였다고 고흐는 테오에게 쓴 편지에서 말하고 있다. 그린다는 것은 살아가기 위한 집념, 고흐의 집념은 물질에 갇혀 있지 않았다. 그 어둠 속에 별하나가 고흐를 움직이게 한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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