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 통해 감지되는 전 세계 축구실력 평준화
간 밤에 한국의 16강 진출 여부가 걸린 운명의 한 판, 한국 포르투갈 월드컵 축구 16강 전을 마음 졸이며 지켜봤다.
거두절미하고 2대 1 역전 드라마를 펼친 태극 전사들의 투혼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낸다.
덕분에 온갖 경우의 수가 다 적용돼 한국은 H조 2위로 16강에 턱걸이 진출, 2022년 12월 6일 오전 4시, 브라질과 8강 티켓을 놓고 세기의 일전을 한 번 더 치른다.
이번 월드컵을 보면서 세계 각국의 축구가 상당히 평준화되고 있음을 느낀다.
나만의 생각이 아니다.
밤새 같이 경기를 지켜본 평생 베프도 같은 생각이라고 한다.
세계 축구 실력의 평준화, 그 이유는 무엇일까? 또다시 궁금증이 발동한다.
되지도 않는 분석이지만 해 보고 싶다.
인터넷을 뒤지니( 서핑이라는 전문용어가 있지만 뒤진다 표현이 더 친근하다) 나의 생각과 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 분들도 꽤 된다
우선 세계화와 해외교류 증가, 인터넷과 영상매체의 발달, 개도국의 경제성장과 스포츠 인프라 발달 등이 지구촌 전체의 축구실력을 상향평준화시키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언어장벽이 허물어짐에 따라 대륙간 선수 이동이 활발해지고 있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세계적인 구단에 대한 비유럽권 국가 선수들의 진출이 이를 대변한다.
세계적인 축구구단들의 세계화 마케팅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예를 들면, 바르셀로나나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같은 세계적인 구단들이 자국에서만 경기를 펼치는 게 아니라 이들은 미주대륙, 아시아 등을 돌면서 경기를 하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구단과 축구, 선수에 대한 관심이 대폭 증가하는 것 같다.
이러한 관심 증가는 선수의 증가, 실력의 증가로 이어지지 않나 싶다.
비유럽 국가들의 유럽권 축구 유학도 한몫 거들고 있다.
비유럽 국가의 유소년 선수가 보다 손쉽게 유럽 국가에서 축구연수, 교육을 받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외국인 감독들의 해외진출 증가도 평준화 기여의 한 축이다.
현재 우리나라가 포르투갈 출신의 벤투 감독에게 대한민국 축구의 지휘봉을 맡긴 것이 이를 갈음한다.
유럽권 감독들의 해외진출 활성화는 원인 중 하나임에 분명해 보인다.
유럽은 전통적 축구는 물론, 현대적 축구의 고향이다. 따라서 유럽권 감독의 활발한 해외진출은 다른 비유럽 나라 대표팀들의 축구 실력 향상 및 평준화의 큰 밑거름이다.
인터넷 스마트폰의 기여도도 어마 무시하다.
이제 누구나 인터넷과 스마트폰으로 세계 최고의 선수들, 최고의 구단들이 어떤 활약을 하고 어떻게 경기를 하는지 볼 수 있어서 하는 말이다.
전술과 기술을 눈으로 보게 되고 이런 것 하나하나가 실력 증가의 발판이다.
대다수 국가들의 경제력 향상도 언급하고 싶다.
보릿고개를 겪었던 나라들도 이제 웬만큼 산다.
가난한 나라에게는 선진 축구 문물을 수입해 오는 것이 과거에는 그림의 떡이었으나, 지금은 경제력 향상으로 외국의 감독, 선수들의 영입에 여력이 있는 한편, 축구장 건설 등의 인프라 투자도 과감하게 이끈다.
각국축구협회 간의 교류와 지식 전파도 서로의 실력 향상과 축구의 세계화에 기여하고 있는 것 같다.
강호들의 부진 혹은 속출하는 이변들을 통해 세계 축구 평준화의 지각변동을 엿볼 수 있는 것은 좋은 현상이었지 않나 싶다.
모로코 16강 진출, 아르헨티나의 대 사우디전 패배, 일본의 대 독일전 승리 등은 이번 카타르 월드컵 이변의 대명사다.
그러나 앞으로는 이변이라 안 불릴 것 같다. 대신 평준화의 산물로 불리게 될 것 같다.
그래서 오늘은 이를 언급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