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세월 그 누구가 잡을 수가 있나요?
“세월이 어디 있느냐고 물어보니 저기 흘러가는 강물이 세월이라고 합니다.
지나가는 어르신께 세월이 어디 있느냐고 물어보니 주름에 백발이라고 합니다.
바람에게 세월이 어디 있느냐고 물어보니 흘러가는 구름이 세월이라고 합니다.
인생이 그렇고 세상이치가 그러한 것이지요. ”
지인이 아침에 보내 준 세월에 관한글을 접하고는, 세월에 대해 심도있게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가져본다.
무엇보다 세월과 연관된 사자성어가 의외로 많음을 발견했다.
그만큼 옛날 사람들도 세월의 흐름의 덧 없음을 명시해 놓고 항상 긴장과 경계 태세를 갖추었기 때문이 아닐 까 싶다.
지식사전 중에서 찾아 본 세월을 주제로한 사자성어를 몇 개 공유해 본다.
萬古不滅(만고불멸) : 아주 오랜 세월 동안 없어지지 아니함.
無情歲月(무정세월)
:덧없이 흘러가는 세월.
不知歲月(부지세월):
세월이 가는 줄을 알지 못함.
歲不我與(세불아여) : 세월은 나와 더불지 않는다는 뜻으로, 세월이 덧없이 지나가 나를 기다리지 않는다는 의미.
太平烟月(태평연월) : 태평한 세월이라는 뜻으로, 편안하고 즐거운 세월을 이르는 말.
兎走烏飛(토주오비) : 토끼가 달리고 까마귀가 난다는 뜻으로, 달의 상징인 토끼와 해의 상징인 까마귀가 달리고 나는 듯이 세월이 빠르게 지나감을 형용하여 이르는 말.
兔走烏飛(토주오비) : 토끼가 달리고 까마귀가 난다는 뜻으로, 세월의 빠름을 이르는 말.
一刻如三秋(일각여삼추) : 일각이 삼 년 같다는 뜻으로, 순간의 짧은 시간이 삼 년의 세월같이 여겨지듯이 기다리는 마음이 매우 간절함을 이르는 말.
虛度歲月(허도세월) : 하는 일 없이 세월만 헛되이 보냄.허송세월과 같은 의미.
萬古風霜(만고풍상) : 아주 오랜 세월 동안 겪어 온 많은 고생.
武陵桃源(무릉도원) : 도연명의 <도화원기>에 나오는 말로, 이상향, 별천지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중국 진(晉)나라 때 호남(湖南) 무릉의 한 어부가 배를 저어 복숭아꽃이 아름답게 핀 수원지로 올라가 굴속에서 진(秦)나라의 난리를 피하여 온 사람들을 만났는데, 그들은 하도 살기 좋아 그동안 바깥세상의 변천과 많은 세월이 지난 줄도 몰랐다는 데서 연유하는 말이다.
華不再揚(화불재양) : 꽃은 다시 매달 수 없다는 뜻으로, 한 번 떨어진 꽃을 다시 붙일 수 없듯이 흘러간 세월은 다시 돌아오지 않음을 이르는 말.
“가는 세월 그 누구가 잡을 수가 있나요
흘러가는 시냇물을 막을 수가 있나요
아가들이 자라나서 어른이 되듯이
슬픔과 행복 속에 우리도 변했구료
하지만 이것만은 변할 수 없어요
새들이 저 하늘을 날아서 가듯이
달이 가고 해가 가고 산천초목 다 바뀌어
이 내 몸이 흙이 되도 내 마음은 영원하리”
가수 서유석의 노래 ‘가는 세월’ 의 가사 일부다.
가는 세월을 붙잡지 못하고 그냥 흘려 보내는 데에 대한 통한, 아쉬움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표현이 거의 비슷한 것 같다.
얼굴과 손에 나타나는 노화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이 많다.
얼굴도 얼굴이지만 손은 항상 외부에 노출된 데다 힘든 일을 도맡아 하는 경우가 많아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기 쉬운 신체부위다.
얼굴에서 나이를 감춰도 손에서 쉽게 드러날 수 있다는 얘기다.
세월의 흔적을 꼭 감춰야 할 필요가 있을 까?
자연스럽고 건강하게 노화의 과정을 받아들이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 까 싶다.
이에 집착하지만 않는다면, 그리고 손의 노화를 세월이 주는 훈장이라고. 생각하며 살면 보다 활기 있는 삶을 유지하는데 도움되지 않을 까 싶다는 생각이 든다.
세월을 고찰하며 이런 생각을 해보게 된다.
그다지 나쁘지 않은 생각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