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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먹? , 찍먹?

커피 전문점 대표 디저트로 등극한 ‘스콘’ 철저 해부!

by DKNY JD



언제부터인가 국내 커피 전문점의 대표적인 디저트 빵으로 스콘(scone)이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스콘은 영국에서 아니 정확하게는 스코틀랜드에서 유래된 빵이다.


제빵 시간이 비교적 짧아서 ‘퀵브레드(Quick bread)’로도 불린다.


애프터눈 티(Afternoon tea)의 대표적인 티푸드( tea food) 중 하나이며, 전 세계적으로도 유명하다.


그래서인지 국내에서는 '우아한' 티타임에 '여유를 즐기면서' 먹는 빵이라는 고급 진 이미지가 있다.


옥스퍼드 영어 사전(The Oxford English Dictionary)과 리브레 위키에 의하면 기록상 Scone이라는 단어가 처음 등장한 시기는 1513년이다.


보리나 귀리(오트밀), 밀로 만든다.


초기 스콘이야 보리가루나 귀리가루를 사용했지만 현대에 와선 무슨 이유에서 인지 밀가루만 주야장천 쓰는 모양새다.


가장 많이 쓰는 것은 박력분. 과자용으로 쓰는 밀가루다. 다른 형태의 밀가루를 써도 되긴 하나 반죽이나 식감 등에서 차이가 있다.


밀가루 외에는 기본적인 재료로는 버터와 우유, 소금(+설탕)이 첨가된다.


가끔 크림이나 달걀이 추가되는 경우도 있다.


스콘을 퀵브레드라고 하는 이유는 베이킹파우더 같은 화학적 팽창제를 이용해 빠르게 만드는 빵이어서 다.


부연설명하자면, 빵효모를 사용하여 발효시키는 빵(발효빵)은 빵을 만드는데 시간이 꽤 걸린다.


그런데 퀵브레드는 이 시간을 줄이기 위해 효모를 화학적 팽창제로 대체하는 것이다.


스콘의 바삭해 보이는 겉모습과 거칠게 파인 홈은 단정하게 만들어진 빵과는 다른 모습이다.


그러나 그 비죽비죽 구워진 모양새가 오히려 식욕을 자극하곤 한다.


스콘의 고향 스코틀랜에는 스콘이 다양하다.


소다 스콘, 통밀 스콘, 당밀 스콘, 감자 스콘(또는 타티 스콘), 리치 화이트 스콘(rich white scone), 발라더 스콘(ballater scone), 드롭 스콘(drop scone)이 있다


가장 전형적인 조합으로 스콘+딸기잼+크림이 있는데, 이를 ‘크림 티’라고 부른다.


풍부하고 진한 맛의 크림과 달짝지근한 딸기잼이 합쳐져 맛에 있어서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낸다.


먹을 때는 우선 스콘을 수평으로 반 자른다.


그리고 빵 반쪽을 집어든 뒤, 그 단면에 나이프로 크림과 잼을 바르고 먹는다.


아니면 스콘을 한 입 크기로 조각내서 각 조각마다 크림과 잼을 따로 발라 먹는 방식도 있다.


이 방법은 나이프로 빵을 잘라낼

필요가 없다.


아무리 맛있는 걸 곁들인다 한들 음료 없이 스콘만 먹는다는 건 스스로를 고문하는 행위다.


몇 번 베어 먹고는 메여오는 목에 고문을 하는 거나 다름이 없어서다.


커피와 홍차가 가장 평이한 선택지이다.


더불어 밀크티도 자주 선택지에 오른다. 녹차도 마찬가지다. 차종류에서 벗어나 우유와 함께 먹기도 한다


스콘에 얽힌 가장 유명한 논쟁은 단연 이것이다.


잼을 먼저 바를까, 아니면 클로티드 크림( 엉긴 크림.. 즉 신선한 생우유를 오랫동안 낮은 온도에서 끓여서 굳힌 크림)을 먼저 바를까? 다.


닭이 먼저 인가? 알이 먼저 인가? 와 다를 바가 없다.


아니 부먹 vs 찍먹에 비견되는 끝나지 않는 논쟁이다.


둘 다 바르긴 바르는데 그 순서가 문제라는 것이다.


잉글랜드 남서부 데번(Devon)과 콘월(Cornwall) 지방에서 시작된 이 논쟁은 스콘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흥미로운 소재거리가 되고 있다.


국내에서 스콘이 대중화된 계기는 커피전문점에 있다.


전국에 우후죽순 퍼져있던 각 매장이 스콘을 팔기 시작하면서 생소했던 빵이 친근해지고, 인기를 얻게 된 것이다.


비스킷 계열 음식답게 부스러기가 매우 많이 나오는 건 다소 흠이다.


길거리에서 들고 다니면서 먹으면 마치 자신이 동화 속 주인공 헨젤과 그레텔이 된 것으로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부먹으로 할까? 찍먹으로 할 까?”생각할 겨를 도 없이 ‘스콘과 아아’를 주문하러 문을 박차고 나갈 태세다.


벌써 운동화 끈을 동여매는 내 모습에 웃음이 저절로 나오는 늦은 오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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