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닫고 실천하면 곧 힘이다”
Q: 깨에다가 소금을 섞으면?
A:깨소금!
Q: 그렇다면 깨에다가 설탕을 섞으면?
A: 깨설탕
땡!!!
A again: 단 맛이겠지? 그렇다면 … 깨달음?
딩동댕 ~~ 정답!
난센스 퀴즈의 한 장면을 연출해 본다.
표준국어 대사전에서 살펴보면 '깨달음'은 “생각하고 궁리하다가 알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알고 있지 못한 것의 본질과 진리를 알아내어 참뜻을 이해한다” 정도가 적합한 뜻풀이가 아닐까 싶다.
지식적 또는 학문적으로 어떤 것의 원리나 비법 등등을 알았다고 할 때도 깨달음이란 말은 자주 등장한다.
‘유레카’가 대표적 예다.
부력의 원리를 깨달은 아르키메데스가 지른 함성이기 때문이다.
이 발견에 흥분한 나머지 그는 "유레카!"(깨달았다)라고 외치며 알몸인 채 거리로 달려 나갔다.
깨달음이 낳은 대표적 기쁨 사례다.
깨달음은 영어로 (spiritual) ‘enlightenment’다.
무언가 빛을 밝혀 얻는 게 있다는 의미가 아닐까 싶다.
깨닫다는 동사는 realize도 있지만, find enlightenment 도 쓰인다.
인생은 이런저런 수많은 깨달음을 얻어나가는 삶의 지난한 연속과정이라는 말이설득력을 더한다.
김양현 전남대 철학과 교수의 지론이다.
“많이 생각하고 많이 궁리하면 더 많은 깨달음을 얻는다가 정답이다.
이렇다면 더 높은 수준의 깨달음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은 맞는 것 같다.
물론 그럴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는 것이다.
깨달음에 관한 한, 정성과 노력을 들인 만큼 어떤 대가나 보상은 있지 않겠는가?
알면서도 못한다는 말이 있다.
그처럼 우리는 깨달은 바를 실행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늘 생각만 하면서 아예 실행하려고 시도한 적이 한 번도 없는 경우도 허다하다.
왜 그럴까?
그것은 머리로 생각하기는 쉽지만, 몸으로 하는 것은 정말 어렵기 때문에 그렇다.
몸이 하는 일은 보통 그 일을 오랫동안 반복해서 몸이 익혀야 결국 가능한 일이 된다.
그래서 몸이 익혀서 실천하지 않은 깨달음은 진정한 의미의 깨달음이 아니다.
깨달음은 그것이 실천으로 옮겨질 때, 그 의미를 온전하게 획득한다.
실천하지 않으면 깨달음은 반쪽짜리 깨달음에 불과하다.
깨달음과 그 실천이 한 몸으로 합일할 때, 그 깨달음은 결국 완성되는 것이다. “
불교에서의 깨달음은 가히 원조격이다. 동시에 끝판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아관념이나 절대적 진리를 알려는 욕심 등의 전도된 몽상에서 벗어나서 번뇌의 불길로부터 자유로워지거나, 더 나아가 12 연기를 통찰해 번뇌의 불길을 완전히 꺼트려서 다시는 불씨가 타오르게 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나무위키)
돈오돈수도 이 깨달음과 관련된 개념이다.
불교에서 단박에 깨쳐서 더 이상 수행할 것이 없는 경지를 이르는 말이다.
'단박에 깨치고 단박에 닦는다'라는 뜻으로, 단박에 깨쳐서 구경각(究竟覺;궁극적이고 완전한 지혜를 얻는 경지)에 이름으로써 더 이상 수행할 것이 없는 경지에 도달하는 것이다.
깨달음은 통찰의 시작이며, 그 자체만으로는 많은 것이 바뀌지 않을 수도 있다.
다만 하나의 통찰은 다른 통찰로 이어져, 장기적으로 삶을 깨닫기 이전과는 다른 방향으로 조금씩이나마 바꿔 나갈 잠재력을 갖게 되거나, 실제로 다른 삶을 살게 되기도 한다.
이게 깨달음의 실체다.
깨달음은 얻으려면 그 얻으려는 의도자체도 버려야 된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많은 인물들이 깨달음을 얻으려고 절치부심하다가 우연히 누군가가 던진 화두 혹은 어떤 상황에 의해 갑자기 깨달음을 얻는 게 이 깨달음의 매력이기도 하다.
깨달음은 인지, 관찰, 경험, 수렴, 숙성 단계를 거쳐야 한다는 말도 있다.
대상이 무엇 인지를 알아차리고(인지) , 정보를 많이 챙겨야 하며(관찰), 오감을 통해 정보를 만질 지도 알아야 하며(경험), 경험을 통해 필요, 불필요를 식별해 내야 하고(수렴), 자신을 던져서 직접 체험하기(숙성)를 거쳐야 완숙된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는 말이다.
성인(聖人)의 반열에 오른 공자 역시 한순간에, 하루아침에 성인이 된 것은 결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수없는 깨달음과 반복적인 실천을 한 세트로 묶어어 지행합일(知行合一), 즉 아는 것과 행하는 것을 함께 실천한 삶의 최종 결과로 성인 타이틀을 획득한 게 아닐까 싶다.
베이컨의 명언 “아는 것이 힘이다”를 원용해 본다.
“깨달음이 힘이다”
더 나아가 ”깨닫고 실천함이 힘이다”가 맞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