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오므라이스, 돈까스 집 찾은 한일 정상에 거는 기대
오므라이스(omurice)는 오믈렛과 라이스의 합성어인 오믈렛 라이스(Omelet Rice)가 일본식 발음으로 생겨 난 음식이다.
오믈렛 라이스가 일제강점기 때에 국내에 본격적으로 소개되면서 우리에게도 오므라이스라는 이름으로 자연스레 불리게 된 음식이다.
오므라이스가 오믈렛 라이스보다 발음하기쉬워서 인 듯하다.
오믈렛 라이스와 오므라이스 둘 다 틀린 표현은 아니다.
일본에서 온 음식이므로 엄밀히 말하자면 경양식집이나 일식집에서 접할 수 있는 게 맞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분식집이나 오히려 이탈리아 레스토랑 메뉴에 올라 있다.
중국집에서도 오므라이스를 제공하는 곳이 있다.
볶음밥에 계란지단을 얹고 짜장소스를 얹어 주거나, 아니면 케첩을 뿌려 준다.
중국집 특유의 높은 화력과 튀기듯이 만들어진 계란지단이 섞인 맛은 분식집 등지에서 찾아보기 힘든 또 다른 오므라이스의 맛이기도 하다.
일본에는 '집이 가난하면 오므라이스 안에 있는 밥이 그냥 흰밥인 맨밥'이라는 ‘웃고픈’ 이야기도 있다.
돈까스(豚とん カツ)는 돼지고기를 저며 그 위에 밀가루 달걀물을 씌운 후, 튀김옷을 입혀 튀겨내는 일본식 ‘까스’. 즉 ‘커틀릿(cutlet)’ 요리를 지칭한다.
한국에서는 일본풍 서양식 요리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대표적인 음식이 바로 이 돈까스 아닐까 싶다.
발음에서부터 일본 냄새가 물씬 나지 않는가?
이 돈까스는 일본에서도 ‘카레라이스’, ‘고로케’와 더불어 다이쇼 시대에 일본으로 유입된 ‘3대 서양음식’으로 꼽힌다.
원래 커틀릿은 이탈리아 요리인 코톨레타(cotoletta)다. 지식백과나 두산백과 두티피아 등에 기초하자면 코톨레타의 원조는 송아지 고기다.
이탈리아에서 프랑스를 거쳐, 영국으로 건너가 커틀릿으로 불리게 된 음식이다.
유럽의 이 튀김 음식이 19세기 일본에 상륙,일본인들의 입맛에 맞게 현지화된 것이 바로 이 돈가스다.
일본인은 개항 전(서양문물을 받아들이기 전)까지는 생선 외엔 육식을 거의 하지 않았다.
이런 일본인의 식문화를 바꾼 대표적 음식이 바로 이 돈가스다.
일본의 돈가스는 도쿄도 주오구에 위치한 ‘렌가테이(煉瓦亭)’가 발상지로 전해진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어제 도쿄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뒤, 이 긴자의 128년 전통, 경양식집 ‘렌가테이‘ 에서 두 번째의 저녁 회동 시간을 가졌다.
관저 만찬 후, 우리식으로 말하자면 입가심으로 호프 집으로 2차 치듯이, 이곳을 찾은 것이다.
12년 만의 한일 ‘셔틀 외교’가 순항하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다.
공식 만찬 후,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128년 된 이 오므라이스집에서 한국 소주, 일본 맥주를 놓고 통역만 대동한 채, 단독 친교 모임을 가진 것이다.
소박한 곳에서 소박한 음식과 술을 앞에 놓고, 소박하게 진행된 소박한 2차이지만, 회담의 내용만큼은 ‘보여 주기 식’ 이 아닌 ‘담대한 것’ 이 었기를 기대해 본다
렌가테이는 일본 현지에서는 일본식 ‘돈까스’와 ’ 오므라이스’의 효시로 알려진 식당이다.
메이지 시대에 문을 연 도쿄의 원조 렌가테이는 대를 이어 영업하며 원조 오므라이스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요리전문가 백종원은 과거 한 예능 프로에서 렌카테이를 직접 찾아 돈가스를 맛본 후 “두툼한 돈까스는 좋은 돼지고기를 칼등으로 잘 두들겨 잡내도 나지 않는다”며 “돈까스가 육즙도 풍부하고 잡내도 나지 않고, 튀겼는데도 담백하다”라고 평 하기도 했다.
일본요리 전문가인 이주현 도시락 경의 대표도 “원래 오믈렛은 계란 두 개 혹은 세 개 정도로 만든 요리”라며 “오므라이스는 일본인들의 입맛에 맞게 야채와 베이컨 그리고 케첩을 넣어 볶은 후에 계란옷으로 오믈렛을 입혀 일본인들 식상에 맞게 계량한 요리”라고 설명한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정상회담 뒤 돈가스 전문점 ‘렌가테이(煉瓦亭)’에서 2차 모임을 갖은것에 대해, 추미애 전 법무장관은 ”이 장소가 1923년 일본 관동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이 벌어졌던 장소와 가깝다 “면서 ”돈가스가 목에 걸리지 않으시겠나”라고 다소 가시 돋힌 표현을 했다.
추 전 장관은 “비극이 목격된 곳은 렌가테이 돈가스 식당에서 불과 약 20여 분 거리에 있다. 저곳뿐만 아니라 일본 수도 한복판에서 우리 동포에 대한 일본인의 대학살 만행에 수천 명이 희생됐다”며 “하필 관동대지진 100주년이 된 올해 도쿄 한복판에서 ‘돈가스 당하시는’ 한국 대통령을 역사는 어떻게 기록할까? 돈가스가 목에 걸리지 않으시겠나”라고 했다.
주관적인 주장이 아닌 가 싶다.
비판, 비난은 근거와 당위성이 수반되어야지 그 진가가 드러나는 법이다.
다소 생뚱맞아 보이는 지적질을 돈가스를 빌어 함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