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알고 있는 사실이 진실이 아닐 수도 있다.”
당연한 말이다. 내가 알고 있는 사실, 누구나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라고 생각하고 있는 이야기가 사실이 아닌 경우는 많다.
아델리펭귄의 이야기를 보니 더더욱 그렇다. 내가 알고 있는 펭귄의 모습이 친근하고 귀엽다면 이 아델리펭귄의 습성을 알게되면 경악을 금치 못한다.
아델리펭귄의 실체를 인터넷으로 보니 너무나 충격적이었다. 아델리펭귄을 연구한 조지 메레이 레빅의 보고서에 따르면, 아델리펭귄 수컷 떼가 집단으로 암컷을 짝짓기하는가 하면, 자신의 종족사이에서 매춘도 서슴치 않았다고 한다. 아델리펭귄 수컷은 성적욕구를 위해 암컷과 짝짓기를 하고 지불대가로 그들의 화폐인 ‘조약돌’을 준다고 한다. ‘조약돌’은 둥지를 만드는데 쓰이는 재료인데 심지어 어느 암컷은 하루에 60회정도 짝짓기를 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한다.
심지어 아델리펭귄은 무리 사이에 집단 따돌림도 자행하는데 새끼 펭귄에게도 학대와 심지어 죽이기까지 한다고 하니 그동안 내가 알고 있던 친근한 펭귄의 이미지가 순간 무너지기까지 한다.
비단 아델리펭귄으로만 국한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내가 알고있고 느끼고 있었던 사실이 실상 그렇지 않다는 것을 항상 경계해야 한다. 글을 쓰거나 어떤 사실을 누군가에게 이야기 할 때에도 유념해야 한다.
결국은 항상 신중하고 또 신중해야 한다는 사실을 나는 아델리펭귄의 이야기를 듣고나서 더욱 절실히 느끼게 되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유홍준 교수의 저서의 격언이 다시한번 내 머리를 울리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