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신입으로 입사한 9년차에 접어든 부서원이면서도 실무자의 관점에서
4월이 되기 시작하고 슬슬 봄이 오기 시작하면서 벚꽃들이 만개하고 입고다니는 옷들도 가벼워지기 시작했다. 꽃이 피기 시작하니 부서에서는 부서장과 부서원들간 불필요한 감정소모가 보이지 않게 시작했다.
(글을 쓰는게 맞나 싶지만 글을 쓰면서 상황을 이해하고, 부서장을 비롯한 관리자들을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앞으로 회사를 다니는데 보다 유연하게 갈등을 대처하는데 언젠가는 도움이 되겠지 라는 생각에 이 글을 쓴다. 혹여나 이글을 보고 뭐라하는 분들이 있어도, 그저 그들의 자유로운 의사표현이라 생각될 거 같다. 보고 불편한 분들이 있으면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부서에는 앞 선 글들에서 언급한 고참급 실무자의 누가봐도 생각없고 눈살을 찌푸리는 언행으로 부서원 전원에게 불편을 주는 상황이 발생한다. 부서장으로서도 이를 바로잡고 싶지만, 바로잡는다 해도 바로 잡히지 않고, 다면평가를 감안하여 방치하다 시피한다. 여기서 더 나아가서는 안 되는데 부서장은 부서 본연업무의 목적과 여건에 따라 자기 자신의 일들을 묵묵히 수행하는 10년 이내 연차 실무자들의 기강을 느닷없이 잡기 시작했다.
당연히 부서장은 부서원들의 기강을 잡을 수 있지만, 부서원들에게 차라리 ‘하지마!’ 라는 직설적 표현대신 부서원들에게 싫은 소리를 하지 않았다는 걸 겉으로 포장하기 위해 이런저런 핑계(예.유연근무자 비율이 높다 등 객관적이고 타당하다는 이유가 아닌 애써 합리화를 시킨 감정적인 논리에 불과한 걸로 보임)를 대서 애둘러 표현해서 부서원들은 본의아니게 고구마를 먹게되는 경우가 발생했다.
기강을 잡는 중 원칙과 보편적인 규칙을 지키라는 뉘앙스로 말을 하셨는데, 실무자의 관점에서 봤을 때 부서장 본인 스스로 원칙과 보편적인 규칙을 지키지는 않아보였다. 타 부서장들 대비 원칙과 규칙을 잘 지키시지만, 다른사람들이 가까이에서 봐도 지키지 않는다고 보일정도이긴 하다.(그저 좋으신 분일 뿐이며, 회사에는 여리고 순수할 뿐 사적으로 잘 지내보고 싶은 누가봐도 사람자체는 좋으신 분들은 많다.)
내로남불로 비춰지기도 한다.
(본인에게 관대한 건 인간이 나이가 들면 자연스레 꼰대가되듯이 어찌보면 보편적일 수 있어, 회사에서는 본인 스스로를 모르거나 모른척 하고 싶은 내로남불인게 비율이 높은 분위기이기에 내로남불이라 말하면 묻히는건 자연스러울 수 있다.)
아무리 맛있어도 많이 먹으면 질리듯이,
부서원들 또한 부서장이 정작 기강을 잡아야 할 고참급 실무자의 기강을 잡기는 커녕 가만히 있는 부서원들을 괜히 자극시켜 기강을 잡는 점에서 부서장에게 감정이 좋지 않게 되었다.
(부서장으로서 부서원들에게 말못하는 본인만의 이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내로남불이라 할 지라도......)
급격한 냉전 분위기가 온 것이다.
(오로지 중고신입으로 입사한 8년차 실무자로서의 관점에서 상황을 본 것이며, 난 부서장인적이 없기에 부서장의 입장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 상황 설명을 한 점을 양해해주기를 바랍니다. 물론 내가 만약에 부서장이 된다면 글에서 풀어낸 내 생각과는 다를 수 있고, 현 부서장들의 입장을 이해할 지도 모른다.)
이러한 상황은 내가 속한 부서 뿐만 아니라 사내 여러 부서에서도 발생하는 상황일 것이다.
왜냐하면 유유상종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이러한 상황들이 발생하게 되었는지 환경, 공공종사자의 종특, 시대적 흐름에서 그 원인을 분석해보고자 한다.
나라와 지자체의 운명을 결정짓는 공공조직을 제외한 타 공공기관들의 경우 대체로 숫자와 돈으로 말을 하는 민간기업과 자영업자들에 비해 심리적 압박에 따른 업무강도는 낮을 것이다.
그리고 음주운전, 성범죄, 금고이상의 형을 받지 않는 이상 일을 못해도 해고당하지 않고 회사를 다닐 수 있을 뿐 더러 임직원들간 최대 30년까지 가족들보다 더 오랜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다. 특히 내가 다니는 회사는 지방에 여러 지사들이 있는 타 공공기관과는 달리 한 건물에서 수백명의 임직원들은 서로 함께 오랜 시간을 보낸다. 자연스럽게 동호회, 친목도모, 술자리 등 인적교류가 활발해 짐은 물론 사적으로도 가까운 사이가 되곤 한다.
여기서부터 환경적 요인이 발생한다.
오랜시간 가깝게 지내다보니 자연스럽게 서로간의 관계가 편해지니, 말을 안해도 알 거라는 생각으로 서로에게 본인을 편하게 해주기를 바란다는지의 바램이 점차 커지게 된다. 바램이 점차 커지게 되니 업무 외적인 사소한 부분(옷차림, 취미 등)까지 관여를 하게 되는 것이다.
즉 바라만 봐도 한 공간에 있기만 해도 감정적 소모는 물론 갈등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앞 서 여러 글들에서 공공종사자들의 특징에 대해 언급한바가 있다.
평판을 중요시하다보니 필요이상으로 눈치를 본다든지, 의사표현을 정확하게 못한다는 등이다.
처음부터 이러지 않았을 것이고 입사를 해서 수십년간 근무를 하면서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본인도 모르게 이러한 모습들이 내재되었을 것이다.
(마치 왕조시절 내시와 궁녀들이 어린나이에 입궁하여 신체적 퇴화가 올 나이까지 평생 궁이라는 우물 안에서 의지라는게 무엇인지, 잘하는 게 무엇인지, 잘못된 게 무엇인지 모르고 살아온 거처럼, 그리고 내시와 궁녀들의 주 업무는 왕족들의 일상생활 보좌였고, 왕족들의 심기와 건강상태에 따라 업무에 변화가 있으니 왕족들의 눈치를 보는게 당연할 수 밖에 없을걸로 추측)
의사표현이 정확하지 못하다보니 서로 간의 오해를 괜히 불러일으킬 뿐더러,
오해를 푸는데 상당한 애를 먹는 것이다.
한마디로 어설프다.
그리고 주변의 눈치를 보기에 기강을 잡아야 할 직원이 있을 경우, 본의아니게 목소리를 높이게 될 경우와 다면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을 것을 우려해서 정작 기강을 잡지 못하고 방치하게 된다.
기강을 잡지 못하는 불만은 결국 가만히 있는 애꿎은 타 부서원들을 본인의 생각과 다르다는 이유로 잡도리를 하게 된다. 여기서 부서원들이 가만히 있다고 그들은 아무리 뭐라해도 괜찮다는 안일한 생각 또한 가지고 있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가만히 있는 부서원들도 이왕이면 불필요한 갈등 없이 잘 지내고 싶은 점에서 가만히 있는 것일 수 있다. 그리고 부서원들 또한 다면평가 평가자다.
윗분들에, 기강이 잡히지 않는 부서원에, 가만히 있는 부서원에, 위임전결내규상 전결권자에 부서장이자 윗분들과 부서원들 앞에선 피평가자로써 고충이 상당하고, 스트레스가 막심하니 실무자들보다 월급을 더 받는지 이해된다. 가장 큰 스트레스는 사람으로부터 오는 스트레스라 생각되기 때문이다.)
관리자들과 실무자들간 세대갈등은 급격한 시대적 흐름에 그 원인이 있을 것이다.
IMF이전 시절 입사를 한 관리자들은 현 시대의 실무자들과는 달리 상대적으로 입사경쟁이 덜 치열하다보니, 스펙쌓기 등 본인 스스로의 노력이 요구되지 않은 시대에 살아왔다. 그리고 관리자들의 실무자시절에는 개인보다 조직을 우선시하는 시대이다보니 자기 표현에 있어서는 소극적일 수 밖에 없었다. 가만히 조용히 있는게 미덕인 시대였을 정도다.
그러나 현재는 각종 매체(인별그램, 너튜브, 0레드 등) 발달함에 따라 자기 표현을 다양한 방식으로 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
즉 현 실무자들은 관리자들의 취업시기와는 달리 취업을 하기 위해 본인 스스로의 많은 노력이 수반된 치열한 경쟁을 본인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거치게 되었고, 각종 매체들을 통해 자기 자신을 그들이 쌓아온 지식과 경험을 밑바탕으로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
여기서 상대적으로 지식과 자기표현능력에서 실무자들 대비 부족함을 느낀 관리자들은 그들을 존중해주기는커녕 직급과 권한이라는 무기로 실무자들을 감정적으로 누를라 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 것이다.
(관리자는 본인보다 능력좋은 실무자들을 누가봐도 사소한 걸로 억누르기보다는 능력발휘할 수 있게 판을 깔아줌으로서,
실무자들을 활용하여 본인의 성과를 챙김은 물론 실무자들에게 존경받을 수 있게 된다.
왜냐하면 실무자들은 본인이 존중받는다는 걸 느끼기에 자연스레 존경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실무자를 활용하는 방법은 열등감에서 나온 결핍이 아닌 존중이라 생각된다.)
관리자들이나 실무자들이나 본인들이 의도해서 서로 간의 갈등을 불러일으킨 것이 아니고, 환경과 시대적 흐름으로 인한 사유로 갈등이 생기고 그 갈등을 푸는데 애를 먹을 뿐이다.
관리자들도 실무자 시절이 있었고, 실무자들도 관리자가 될 것이다.
오랜기간 회사라는 한 우물이자 울타리에서 가족들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만큼
서로의 입장을 이해해주고,
서로가 주변 눈치를 보지 않고,
원하는 바를 정확하게 표현을 한다면
서로 간의 갈등은 줄어들거나 갈등이 생기더라도 금방 풀지 않을 까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