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타강사의 신화는 계속될까?
인간미-1 의욕과 현실과 본능의 충돌(1)
어느 월급쟁이나 처음 입사할 때, 처음 보직을 부여받을 때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처럼 의욕을 가지고 바랬던 바를 이루고 싶어 할 겁니다. 다만, 의욕을 가지고 바랬던 바를 이루고 싶어 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현실의 벽에 충돌하고, 생각했던 것과 달리 힘들어서 쉽고 편한 방향으로 기우는 본능이 표출되기 시작됩니다.
이번 인간미의 에피소드에서는 과거에 화려한 이력을 가졌으나, 신규부서로 보직이동을 하고 나서 의욕과 달리 현실과 본능에 충돌하는 월급쟁이들에 대하여 두 편에 걸쳐서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일타강사 신화는 계속될까?>
제가 몸담고 있는 조직에는 입사 전 대기업 근무경력, 타 공공기관 근무경력 및 학원강사 등 다양한 이력을 가진 직원들이 있습니다. 그중 한 때 학원강사로 활약을 하였던 '일타강사'에 대하여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일타강사'의 경우 현재 몸을 담고 있는 조직에 입사하기 전에 인터넷 강의로 유명한 모 사이트에서 온라인강의를 하는 학원강사였습니다. 학원강사로 일하는 동안 수입이 현재 받는 월급보다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원래 전공을 살려 해당분야의 전문가가 되고자 공사에 입사를 하였습니다.
공사에 입사를 하여 건설공사 등 공사에서 발주하는 사업관리 담당자로 활약을 하고 싶어 했습니다. 마치 일타강사의 신화를 이루고 싶어 하는 꿈과 같았습니다. 그래서 공사에 입사하여 사업을 혼자 차고 업무를 수행하고자 하는 의욕이 컸으며, 글 쓴 시점에서 약 한 달 전 건설공사를 담당하는 부서로 이동하였을 때 부서 내 선배에게 그 의욕을 드러냈습니다.
이를 들은 부서원들은 적극적이다라는 의견과 부서에 이동을 하자마자 의욕을 드러내는 점에 대해 우려가 된다는 의견을 피력하였습니다. 저 또한 의욕이 있는 건 좋으나 그 의욕을 드러낸 만큼 맡은 업무를 책임감 있게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있었습니다.
이에 대한 우려는 부서에 오고 약 일주일 뒤에 현실이 돼 가기 시작했습니다.
'일타강사'의 경우 오자마자 신규사업을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일타강사'의 신화가 이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새롭게 온 부서는 건설공사를 담당하는 부서로서 안전사고에 대한 의식, 수백억 단위 사업관리에 따른 정확한 업무의식 및 대외행사가 수시로 일어나는 점에 따른 신속한 대응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곳이었습니다. 또한 위계질서가 다른 부서보다는 그 강도가 크고, 개인 각자의 생각보다는 주어진 기준 및 사례에 따라 업무를 처리해야 하는 곳이었습니다.
이를 느낀 '일타강사'는 부서에 오기 전 사업을 혼자 차고 업무를 수행하고자 하는 의욕에 대한 표현을 머릿속에 지우고, 조금이라도 더 본인 위주로 더 편하게 업무를 수행하고자 하였습니다, (예. 결재문서의 기안문이 결재 중인데 수정사항이 생겼을 때 중간 결재권자 컴퓨터에 가서 수정하려고 하였음) 그리고 '욕심쟁이 만석'의 보고 시 다른 사업보고와 함께 가서 묻어가고자 하는 회피본능을 드러냈습니다. 또한 위계질서가 강한 조직이다 보니 간부급 직원이 있을 때는 조용히 있다가, 젊은 직원들끼리 식사를 할 때에는 예의상 같이 온 직원들에게 의사를 물어보기는커녕 본인 위주로 음식과 음료를 주문하는 등 강약약강의 모습도 보여줬습니다.
인간이라는 동물 자체가 보다 편한 걸 선호하려고 하고, 시간이 가면 갈수록 새로운 걸 받아들이기 힘든 본능이 있는 건 어찌 보면 인간으로서 당연할 수 있습니다. 다만, 새로운 부서에 와서 사업을 혼자 차고 나가겠다는 의욕을 드러낸 만큼, 이에 대한 책임감과 적응에 대하여는 '일타강사'본인의 본능과 충돌하는 상황이 생겨 의욕과는 반대되는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차라리 말을 안 했으면, 그저 그런 성향을 가진 직원이구나 하고 중간은 갔을 수 있었을 겁니다.
누구나 의욕이 있고, 누구나 본인에게 익숙해진 대로 편안하게 행동을 하고 싶어 할 겁니다. 다만, 월급을 주는 회사에서는 월급을 주는 이유가 있고, 이에 따른 책임감이 부여되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의욕을 드러낸 만큼 본인 스스로에 대하여 인지를 전제로, 의욕만큼 목표를 이루고 싶은 만큼 본능을 살짝 억누르고 책임감과 현실 적응이 본인이 어느 세대인 줄 떠나서 꼭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