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2 진급-앞 만 보고 가기

여유가 없는 부장님들

by 감백프로

이번 단순-2 에피소드에서는 회사에서는 누구보다 앞서서 진급을 하였지만, 양옆, 뒤, 자기자신을 돌아볼 여유가 없이 앞만 보는 단순한 행동과 생각을 하는 부장님들에 대하여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노 필터 '엠씨동동'>

지난 개성-2 에피소드에서 소개한 부장 '엠씨동동'의 경우 사내에서 업무면 업무, 평판이면 평판, 행사면 행사 모든 주어진 과업에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소위 말하는 잘나가는 간부직원입니다. 그래서 선배 간부직원보다 앞서 진급을 하였습니다.

이러한 원동력에는 '엠씨동동'의 업무에 임하는 자세 즉 '추진력'이 있지만, 그 이면에는 ‘욕심쟁이 넘버원 만석’의 업무 지시에 대하는 자세에 있습니다.

‘욕심쟁이 넘버원 만석’의 경우 평소 상상력이 풍부하고, 하고싶은 것이 많고, 행사를 좋아하는 특성을 가진 본부장입니다. 본부장 직책에 어울리지 않게 평소 작은 것 하나 놓치지 않는 꼼꼼함과 실무자로서의 업무에 임하는 루틴을 버리지 못하여, 타 본부장들과는 달리 지시시항이 많은 편입니다.

특히 조직의 주된 업무가 아닌 사소한 업무(예.공동주택 이름이 안보인다는 이유로 눈에 띄게 도장을 하라는 지시, 행사를 하루 앞두고 많은 걸 보여주기 위한 영상제작 지시, 언론사에서 수여한 살기좋은 아파트 상패를 설치하기 위한 바닥비석 제작 지시 등) 지시가 많은 편이고,여러번 꼭 확인하는 소위 말하는 뒤끝이 있는 성향입니다. 그래서 '만석'의 지시를 받은 ‘엠씨동동’을 비롯한 여러 부장님들은 '만석'의 업무지시를 생각할 겨를도 없이 부서원들에게 바로 전달합니다.

'엠씨동동'은 현실적으로 이행이 어렵다는 의견을 전달하기 보단, 안절부절 함과 동시에, 한술 더 떠 특유의 브레인스토밍 기법이 도입되어 '만석'의 지시에 MSG를 첨가합니다. 단적인 예로 공사에서 최근 준공한 건설공사 현장에 대외기관 임직원 방문시 회의장소의 책상 및 자리배치에 대하여 캐드를 활용하여 정확한 치수를 기입한 자리배치도를 제작하라는 업무지시입니다.

마치 과일주스에 갈려진 과일이 걸러지지 않고 그대로 들어가 있는 건 물론 그 과일에 시럽과 장식이 추가된 생과일주스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유사합니다.

‘엠씨동동’의 이러한 행동의 이유는 인사권을 가진 ‘만석’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고, 오로지 누구보다 먼저 진급을 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부서장으로서 부서 업무에 대한 이해 및 관련지식 습득 부족으로 인한 불안을 해소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이러한 부작용으로는 생각 없는 독단적 업무지시로 인하여 부서원들간 불편한 감정만 남아있을 뿐이었습니다.


<1등, 2등, 3등 황용조>

‘황용조’라는 이름에서 누구나 다 알 수 있는 대한민국에서 두 번째로 마라톤 종목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수상한 마라토너 ‘황영조’를 떠올릴 수 있을 겁니다.

동기들보다 누구보다 먼저 1등, 2등, 3등으로 부장으로 진급한 부장님들의 이름을 한 글자씩 따서 ‘황용조’라는 이름을 명명하였습니다.

‘황용조’ 부장님들의 공통점은 두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로는 입사동기들보다 먼저 1등, 2등, 3등으로 부장으로 진급하였다는 점입니다.

두 번째로는 부장님들의 아내가 되시는 분들의 직업이 공무원이라는 점입니다.

‘황용조’부장님들의 진급에 대한 이면을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황’-팔씨름 대마왕>

첫 번째로 진급을 한 ‘황’의 경우 사내에서는 우수한 야구선수를 지칭하는 ‘5-tool player’라 불리울 수 있는 다각형 인재로 불리울 정도로 업무 및 대인관계역량이 타고나신 분입니다.

그리고 직원들과의 회식자리에서는 ‘장군님’이라 불리울 정도로 ‘상남자’스러운 모습을 보여 후배직원들의 존경을 받아왔습니다.

회식자리에서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후배직원들에게 본인과의 의리를 측정할 수 있는 행동을 하곤 합니다.

팔씨름 자세에서 후배직원들에게 본인 손을 ‘꽈아악 잡아봐!’라 하고 손을 잡는 악력에 따라 측정을 하곤 합니다. 이러한 모습은 회식자리에서 즐거운 추억을 낳게 하여 과거 추억을 이야기 할 때 재미를 주곤 합니다.

누구보다 먼저 동기들 중에 1등으로 부장으로 진급을 하였지만, 정작 부장으로서는 회식자리에서의 모습과는 상반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팔씨름 대마왕도 ‘욕심쟁이 넘버원 만석’의 각종 업무지시를 받고 부서원들에게도 업무지시를 합니다. 이 과정에서 ‘만석’의 업무지시로 인하여 부서원들이 업무를 이행하는데 힘들어하는 모습이 나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부서원들은 회식자리의 모습이 기억이 남아 힘들어도 부장님의 위로 한마디로 힘을 내서 일을 할 수 있지만, 정작 팔씨름 대마왕은 위로 한마디를 하지 못하였습니다.

‘만석’과 ‘병조’의 심기를 건드릴 수 있다는 불안과 진급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와 여유를 가지지 못하는 마음이 원인이 되었습니다. ‘만석’의 업무지시가 논리적이지 않고, 효율적이지 않은 점을 알고, 부서원들을 힘들게 할 수 밖에 없다는 건 알지만, 앞 만 보고 달려 여유를 가져보지 못하여 말 한마디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점은 차라리 의리를 측정하지 않았으면 하는 그저 안타까움만 낳게 하였습니다.


<‘용’-울트라맨, 소잃고 외양간 고치기>

개성-2, 개성-3 에피소드에 등장한 ‘용’, 울트라맨은 팔씨름 대마왕에 이어 두 번째로 부장으로 진급을 하였고, 동일 직급내에서 근무평가점수를 최상위 순위를 받은 부장님입니다.

‘만석’을 비롯한 간부들의 업무지시를 눈 앞에 보이는거 없이, 생각할 여유도 없이 이행하고, 부서원들에게 바로 지시를 한 원동력으로 근무평가 점수를 최상위 순위로 받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본인 스스로 정확하게 정의하지 못하는 생각과 본인만의 기준대로 부서원들이 이행을 하지 않을 경우 거침없이 뒤돌아 보지않고 감정이 다칠 수 있을 정도의 업무지시를 부서원들에게 하였습니다.

수개월 동안 반복되자 부서원들이 평가하는 다면평가에서 최하점수를 받게 되었습니다.

점수를 본 울트라맨은 부랴부랴 부서원들에게 장문의 메일을 써서 본인의 행동에 대한 이유와 미안함을 표현하였습니다. 즉 ‘소잃고 외양간 고치기’ 속담이 떠오르는 행동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울트라맨의 부서원들의 역량은 질책을 하지 않아도 결과물을 누구나 인정할 수 있을 정도로 도출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저 진급을 위해 앞만 보고 달리는 마음가짐으로 질책만 할 뿐이었고, 더 높은 곳으로 빨리 진급할 수 있음에도 다면평가로 미끄러지는 상황이 나와 안타까움만 낳게 하였습니다.


<‘조’-염불보단 잿밥>

마지막으로 ‘황’, ‘용’에 이어 3등으로 부장으로 진급한 ‘조’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말을 할 때 약간 입을 삐뚤게 ‘맹구’처럼 말하는 모습이 있어 ‘맹구’라고 명명하도록 하겠습니다.

‘맹구’는 부장이 되기전 사옥을 관리하는 부서에서 근무를 하였습니다. 회의실 사용여부, 사무실 재배치 등 누구보다 먼저 인사위원회 개최여부, 조직개편(안) 등의 임직원들이 좋아할 만한 정보를 먼저 취득하여 정보를 궁금해하는 간부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줍니다.

본인의 고유 직종에 대한 업무능력보단 ‘정보력’으로 간부들의 이쁨을 받아온 겁니다.

부장이 되어서 부서에서 주관하는 각종 자문회의에서 그저 의자배열, 간식배열만 신경쓰고 회의의 결론도출에는 관심없는 모습을 보여주기 급급했습니다. 그리고 사장님과의 간담회에서는 그저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간담회 준비를 열심히 했다는 티를 내기위해 서류뭉치를 들고가는 모습은 소위말하는 ‘염불보단 잿밥’에 관심이 있는 모습을 보여줄 뿐이었습니다.

어느 회사를 가나 실력보단 정보력과 대인관계로 진급에 유리할 겁니다. 그저 ‘염불보단 잿밥’에 관심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점은 능력있는 실무자로서, 좋은 선배직원으로서의 모습이 점차사라져가서 안타까움을 낳게 하였습니다.


‘엠씨동동’과 ‘황용조’부장님들의 단순히 진급을 위한 행동들에는 안타까움을 낳게 하였습니다.

민간기업과는 달리 상대적으로 폐쇄적인 공공기관의 경우 그저 비슷비슷한 사람끼리 20년 30년을 같이 지내야 하다보니 서로간의 질투심을 유발하기 쉽고, 비교하기가 쉬운 환경입니다.

그래서 비교를 안당하기 위해 오로지 진급만 바라보는 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가면갈수록 행동과 생각이 바뀌기 쉽지 않은 점에서 공공기관을 나와 다른 일을 하기는 어려운 한계도 있을겁니다.

그리고 진급을 최대한 높이 해서 정년퇴직을 할 경우재취업을 할 때 보다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을겁니다.

다만, 그래봤자 우리모두는 월급쟁이일 뿐이고, 진급을 한다 하여 근무기간동안 받은 급여는 드라마틱하게 차이가 나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비슷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인 회사에서 진급경쟁은 그저 도토리 키재기와 서로에 대한 질투뿐입니다.


드라마 상도에서의 한 대사가 있습니다.

‘상증인 인즉상-장사는 이익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남기는 것이고, 사람이야말로 장사로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이윤이다’

대사처럼 개인적으로 좋아하고 존경하는 분들이기에 앞 만 보고 가시기보다는 사람을 남기는 인간적으로 여유있는 모습이 조금이라도 더 비쳐주길 바라고, 함께 회사를 최고의 회사로 만들어 갔으면 하는 바램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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