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하는 순간 단순해지는 월급쟁이들
원하는 회사, 들어가기 어려운 회사를 입사한 월급쟁이들은 회사에 입사하기 전에 본인의 꿈을 펼치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을 겁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본인의 꿈을 펼치기보다는 회사에 익숙해지고 각자의 생각을 표현하기 보단, 그저 하라는데로 행동하고 생각이 점점 단순해집니다. 이번 에피소드에서는 제가 몸담고 있는 곳의 직원들을 텔레토비에 비유하여 월급쟁이들의 단순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꼬꼬마 텔레토비는 90년대 후반 2000년대 초반 공중파 방송에서 인기리에 방영된 영유아 대상 교육프로그램이었습니다. 영유아 대상으로 알아듣기 쉬운 언어로 반복적인 표현으로 학습효과가 크고 문제가 생겼을 때 부정적인 표현보다는 긍정적으로 단순하게 풀어나가는 모습을 보여줘 순수함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제가 몸담고 있는 곳의 직원들의 경우 종종 텔레토비들처럼 쉽고 짧은 문구 또는 문장으로 본인의 생각보다는 그저 '좋다', '네 알겠습니다' 그리고 본인생각은 없을정도로 그저 흘러가는데로 다수가 하는 행동을 따라합니다.
단 맛있는것, 상품권 지급 등 복지혜택에 대해선 적극적으로 본인의사를 표현합니다. 왜 그들이 텔레토비들처럼 행동을 하게 되고, 텔레토비들처럼 보였던 모습을 텔레토비의 각 캐릭터에 빗대어 이야기를 풀어나고자 합니다.
보라돌이는 현재 회사의 비공식 엠씨 ‘엠씨동동’부장을 모시면서 고참급 실무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후배들에게는 후배직원들을 잘 챙겨주는 등 좋은 이미지만 생산하는 선배직원들입니다. 다만 업무처리에 있어서 업무의 목적,경중,효율을 생각하지 않을 뿐만아니라 결정도 못해서 혼란을 주곤 합니다.
'만석‘, '병조’, ‘엠씨동동’ 등 간부직원들은 말없이 묵묵하게 업무를 수행하는 ‘보라돌이’에게 업무지시를 다른직원들 보다 많이 합니다. 업무지시를 이행할 때와 의회, 상위기관 및 주무부서에서 요청한 자료작성시 해당 건에 대한 목적을 생각하지 않고, 일방적인 통보와 유사하게 후배직원들에게 문구위주의 언어로 '작성해!', '언제까지 내줘!'식으로 업무를 분장합니다.
요청자료들의 경우 정기적으로 요청되는 경우가 있고, 부서가 잘못지정되어 작성하지 않아도 될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를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저 짧은 문구로 후배직원들에게 업무를 분장하여 부서 본연의 업무가 지연되고, 안해도될 야근을 하게 되는 경우를 초래합니다. 마치 텔레토비들이 죽을 만들 때 생각없이 기계를 다루어 기계주변이 죽으로 얼룩지어 안해도 될 청소를 하게 되는 모습과 유사합니다.
(텔레토비들 그저 해맑게 있고 치우는건 쿠쿠라는 청소로봇이 치움)
*그래도 정은 넘쳐 미안하다고 하고, 후배들 얘기 잘 들어줌(뚜비, 나나도 똑같이 행동)
마치 보라돌이의 분홍가방에서 온갖 다양한 물품이 나오듯이 보라돌이의 경우 '욕심쟁이 만석'의 행사면 행사, 도로주체 조사면 조사 등등 각종 업무지시도 본인의 주관이 1도 들어가지 않게 수행하여 만능 예스맨의 모습 또한 보입니다.
(만석이 우스께소리로 갈구면 갈굴수록 업무지시에 대한 결과가 좋다하여 '갈굼의 결정체'라 함)
그리고 정작 본인의 의사표현을 해야할 때 간부직원들에게 하지 못합니다. 올해 7월달 회사는 정기 인사시즌이었습니다. 보라돌이는 보직이동 대상자임에도 불구하고 이동하고 싶다는 의사표현을 하지 못하였고, 만석과 병조 그리고 엠씨동동에 의해 잔류인력으로 지정되어 결국 이동을 해야할 시기에 이동하지 못하는 짠한 상황이 발생하였습니다.
본인이 가장 힘들어할텐데도 식사자리나 회식자리에서 먼저 나서
뚜비의 경우 향후2년 내 부장진급이 예상되는 고참급 실무자입니다. 올해 1월까지는 ‘울트라맨’을 부장을 모시고 있었으며, 현재는 ‘울트라맨’의 입사 동기이자 다음 에피소드에 등장하게 될 울트라맨이 중심이 되는 삼총사 부장집합체 ‘황용조’ 중 한분인 '팔씨름 대마왕'을 부장으로 모시고 있습니다.
보라돌이와 마찬가지로 ‘만석’과 ‘병조’의 업무지시를 직간접적으로 보라돌이 못지않게 받고 있으며, 눈 앞에 뵈는거 없이 질책만 하는 ‘울트라맨’에게도 적지않은 질책을 받았습니다.
캐릭터답게 뚜비는 춤을 잘 출뿐더러 ‘만석’과 ‘병조’의 기분을 좋게 하기 위해 건설현장 순시시 회식자리를 주기적으로 마련함은 물론 불안과 결핍으로 둘러싸인 ‘만석’과 ‘병조’에게 듣기좋은 말을 재밌고 찰지게 하는 등 예능감은 상당합니다.
특히 ‘만석’의 본부장 취임2주년이었을 때는 서울 근교 캠핑장에서 케익과 삼행시로 축하한다는 문구의 플랜카드를 제작하여 ‘만석’의 본부장 취임2주년 행사를 ‘만석’이 엄청행복해할 정도로 총괄지휘를 하였습니다.
그래서 안그래도 ‘울트라맨’의 눈에 뵈는거 없는 업무지시와 질책으로 인해 힘들어하는 후배직원들을 업무 및 행사의 목적, 경중, 효율을 생각하지 않게 준비를 하게 하여 더 힘들게 하였습니다.
회사의 업무가 결국 사람이 하는거라 사람의 기분이 많이 좌우 되는건 당연한 지를 잘 알아서 뚜비답게 예능감으로 업무를 처리하는게 당연한 걸 수 있지만,
후배들과의 업무추진시에는 텔레토비 답게 짧은 문구로 단순하게 의사를 표현하는 점은 보라돌이와 함께 텔레토비에 비추어져 묘사되는 안타까움을 주게 하였습니다.
나나의 경우 보라돌이와 뚜비보다는 후배지만 재직년도가 10년 이상되는 또다른 고참급 실무자입니다. 나나라는 이름답게 항상 밝은 모습을 보여주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데 도움을 주시는 선배직원입니다.
매사 맡은 바에 성실히 임하고, 후배직원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좋은 선배님이지만 보라돌이, 뚜비처럼 업무의 목적, 경중, 효율을 생각하는 비중이 적어 후배들을 도와주려고 하지만 도와주려다가 절차를 더 복잡하게 하여 오히려 산으로 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보라돌이, 뚜비, 나나의 경우 입사 초에는 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가정이 생기고, 진급은 해야 월급이 오르고, 진급을 꼴지로 안해야 동기들 보기 덜 창피하다는 걸 감안하고 있습니다.
또한 생각을 말해봤자 간부직원들은 호통만 치고, 간부직원들의 기분을 상하게 하여 진급에도 영향이 있게 되어, 생각이 있어도 생각을 말하지 않고, 그저 윗사람들이 하라는 데로 단순하게 생각하고 업무를 하게됩니다. 연차가 차면 찰수록 단순해지고, 효율이 떨어지는 월급쟁이로 굳어져가는 모습이 안타까움을 낳게 합니다.
'꼬꼬마 텔레토비'에서 뽀는 가장 어리고 사용하는 단어가 한정되고, 한없이 해맑은 캐릭터입니다. 어느 회사를 가나 막내직원들은 사용하는 단어가 한정되고, 원하는 회사에 와서 좋은말만 해주는 선배직원들 덕분에 한없이 맑습니다.
회사 특성상 각 부서마다 부서원들이 먹을 수 있는 다과를 한 달에 한번씩 풍족하게 구입해 부서원들의 출출함을 달래줄 수 있는 보이지 않는 복지가 있습니다. '뽀'의 경우 부서 내 다과들을 보고 '회사가 좋은 곳이구나'하는 생각이 심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면평가가 존재하는 회사 특성상 선배직원들은 싫은소리를 하지 않고 좋은말만 하게 되어 뽀 자신에게 뭐라 하지 않는다는 걸 인지하게 되었습니다. 즉 '뽀'에게 회사는 과자와 맛난 음식을 배불리 마음껏 먹을 수 있는 꿈의 맛동산인것 입니다. 그래서 '뽀'는 부서 다과를 야금야금 집에 가져가는 걸 당연시 하는 등 아찔한 모습을 보이게 되었습니다.
그 부작용으로 타 직원 전화를 당겨받았을 때 누구에게 전화가 왔는지에 대한 기록누락, 부서 회의시 회의 내용을 기록하여 공지할 때 1분 전에 이야기한 내용을 까먹는 등 업무에 있어서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지금은 기록을 하고 안 까먹을라고 노력함) 막내직원으로서 그럴 수 있지 또는 귀엽게 생각해서 넘어갈 수 있지만, 이러한 현상은 '뽀'의 안일한 회사에 대한 생각이 원인은 극히 비중이 작고, 회사의 구조에서 비중있는 원인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뽀 본인 스스로 잘못되었다는 점을 인지하고 개선해 나가려고 노력하고, 시간이 걸리지만 주어진 일에 적극적으로 긍정적으로 열심히 함은 물론 점차 발전되는 모습을 보여 미래가 유망한 직원으로 거듭나고 있음)
회사의 경우 신입직원을 채용할 때 간부급직원들이 면접위원으로 들어갑니다.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입사한 점은 대단한 점입니다. 면접평가시 점수를 주는 사람은 간부급 직원이고, 간부급 직원들은 일을 할 수 있는 직원을 채용하는게 목적지입니다.
다만, 똑똑함하고 참신함보다는 주관없이 그저 해맑고 '네' 하고, 자신의 의견을 말하지 않는 직원을 채용해야 간부급 임직원들의 기분을 좋게 하고, 그들이 잘났다는 점을 높일 수 있습니다.
현 시점의 간부급 직원들은 정확한 데이터로 보여지는 데에는 시간이 걸리지만 90년대 후반 IMF 전후 비교적 낮은 경쟁률로 고시와 대기업에 비해 비교적 입사가 쉬웠던 공공기관으로 입사하였으며, 고시출신 고위공무원과 대기업 간부급들과 비교했을 때는 학력, 지식습득 정도, 급여수준은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즉 엘리트함 및 스마트함과는 거리가 먼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유유상종‘, ’보이는게 다이다'는 말 처럼 본인들과 비슷한 사람들을 채용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채용된 직원들은 텔레토비들처럼 단순하고 반복적인 행동을 하게 되어 안타까움을 낳게 되었습니다.
여러사람들이 모여 이루어진 회사에서는 선후배들과 잘 지내는건 물론 진급도 중요하고, 지시한 업무를 수행하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다만, 회사는 말 그대로 일을 하러 오는 곳이고 수면시간을 제외하고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는 곳입니다.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는 곳에서 그저 단순함이 아닌 한번 더 목적, 경중, 효율을 생각한다면, 텔레토비가 아닌 진정으로 리스펙 할 수 있는 직원으로 거듭나고 회사는 발전할 수 있다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