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걸 본인 기준에서 통제하고 싶은 간부들
이번 단순-3 에피소드에서는 회사를 내 집처럼, 내 가족처럼 사랑하지만, 주인의식과 애사심이란 이유로 작은 업무부터 중요한 업무를 본인 기준에서 통제하고 싶은 간부들의 모습을 말하고자 합니다.
이 글을 연재한 시점에서 약 3개월 전이었습니다. 제가 몸담고 있는 조직에서는 정기적으로 지방자치의회에 업무보고 및 현안질의를 받습니다.
만석은 의회담당부서를 부추켜서 의회 업무보고를 공사에서 올해 준공한 국내에서는 대규모 공동주택 단지로서는 최초로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등급 3등급 본인증을 받은 모 현장의 제로에너지 홍보관에서 개최하는 걸 추진코자 하였습니다.
현장을 관리하는 조직의 본부장인 '욕심쟁이 만석'은 본인 소관 현장에서 의회 업무보고를 실시하는 만큼 본인 뜻대로 하고싶어 했습니다.
그러나 회사에는 엄연히 의회를 담당하는 부서가 있고 그 부서는 의회와의 협의를 통해 업무보고를 추진하였습니다.
상임이사라는 이유로 '만석'은 의회담당부서 실무진을 불러다가 마치 공사의 1인자인 마냥, 의원 방문동선, 답례품, 홍보영상 상영 등 본인 뜻대로 하라고 지시를 하였습니다. 의회와 사전조율은 당연히 없었습니다.
(의회 등 공공기관간의 보고, 행사업무에 있어서 피보고자 및 주관자의 공식적인 일정이 하루에도 많게는 수십개여서 원할한 진행을 위하여 분단위의 계획이 매우 중요하여, 사전 조율은 필수)
의회 담당 실무진은 엄연히 다른 조직의 본부장이 지시를 하여 당황함은 물론, 엄연히 업무보고의 '주'는 의회인데 '객'인 회사의 다른부서가 '주'행세를 하는데에 매우 난감해하였습니다.
결국 상임이사이자 이 회사의 보이지 않는 주상전하인 '만석'의 지위를 못이긴 나머지, '만석'의 뜻대로 업무보고 준비를 하였습니다.
'만석'의 주인행세는 업무보고 준비 전날에 나왔습니다. '만석'의 경우 하나부터 열까지 챙기는 특유의 디테일을 발휘하여 책상배치의 경우 홍보관 바닥패턴에 맞게 일직선이 아닌 포물선으로 배치하고자 하였고, 음향장비 등 의회 업무보고를 위한 장비 배치자리에 화분을 놓는 등 주관부서의 사전협의없이 본인 뜻대로 배치하라고 담당자들에게 지시하였습니다.
이를 본 주관부서 실무진이 공간활용 등을 감안하여 책상을 일직선으로 배치하고, 음향장비를 배치할 곳에 있는 화분을 옮겼습니다. 더 웃긴건 의회당일 '만석'이 놓은 화분이 음향장비가 있자 직접 화분을 들고 다시 옮겨놨습니다.
다행히 의회 업무보고는 잘 끝났지만, 엄연히 여러부서로 이루어진 조직체계에 업무분장이 된 걸 그저 회사에 대한 주인의식과 애사심이라는 이유로 주관부서를 난처하게 하는 '만석'의 행동은 보는이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하였습니다.
‘병조’는 앞 선 개성에피소드에서 소개한바와 같이 회사에서 발주하는 건설공사를 총괄 관리하는 ‘처’단위 조직의 장으로 면밀한 현장관리로 자타가 공인하는 ‘현장통’이라 불리우는 건설공사 전문가입니다.
대한민국의 경우 사계절이 뚜렷하여 여름철에는 폭염과 장마, 겨울철에는 맹추위로 건설공사를 추진하는데에 있어 다른 나라들에 비해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그래서 근로자 건강·안전관리 및 습식공사 통제 등 면밀한 관리가 요구됩니다.
2025년 여름의 경우 국지성 호우, 폭염 등으로 국가적으로 건설공사 추진에 대한 통제가 이루어 지고 있습니다. 회사도 ‘만석’과 ‘병조’를 중심으로 모든 현장 관계자가 모여있는 연락체계(단체 카톡방)를 구성하여 현장관리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2025년 7월 중순경이었습니다. 수도권에는 이틀에 걸쳐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이에 따라 연락체계안에 들어간 각 현장별 건설사업관리단장 및 현장대리인들은 시간대별 현장의 빗물배수, 계측현황 등 폭우로 인한 피해예방을 위해 점검을 하고 그 결과를 단체 카톡방에 업로드를 하였습니다.
점검결과를 확인했던 병조는 갑자기 모 현장의 사진을 보고 사진의 진위여부에 대하여 의심을 하였습니다.
병조가 위치하고 있는 곳은 서울 동남부 인근이었고, 모 현장은 서울의 서남부였습니다.
서울의 서남부에 위치한 모 현장의 사진속 하늘이 너무 밝아 사진을 과거에 찍었던 사진으로 올린거 아니냐고 장난치지말라는 말을 하였습니다. 이에 모 현장의 현장대리인은 사진을 올리라해서 올린거 뿐이라는 말을 하고 당황스러운 모습을 드러내었습니다.
결국 현장에서 집이 가까운 직원이 직접가서 현장을 확인하고 사진촬영시간이 들어가게 사진을 찍어 업로드한 사진은 사실이라는 증명을 하여 사진진위여부 소동은 마무리 되었습니다.
카톡방에 있는 관계자들에게는 웃음거리가 될 수 있는 소동을 남겨 안타까움을 낳았습니다. 같은 서울이어서 서울의 날씨는 다 같을거라는 병조의 생각을 이해할 수 있었지만, 대한민국도 동남아처럼 국지성 호우가 발생하는 사례가 다수가 발생하는 거에 대한 인지가 없었다는 걸 보여주는 모습이 되었습니다. 세상을 본인 기준에서만 바라보는 좁은 시각에 대한 안타까움을 낳게 할 뿐이었습니다.
최근 회사에서는 병가와 휴직을 일정기간 쓰지 않은 직원을 대상으로 법정 연차 등을 제외하고, 만근을 한 직원에게 1년에 약 1일정도 기준으로 포상휴가를 주는 ‘만근자휴가’제도를 실시하였습니다. ‘만근자휴가’의 경우 병가와 휴직을 쓰지 않은 직원에 대한 노고에 대한 격려는 물론 성실히 회사에 근속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하는 제도로서 직원들의 호감을 얻는 제도입니다.
제도가 바뀔 경우 전 부서로 공지를 함은 물론, 회사 업무시스템상으로 만근을 한 직원만을 대상으로 휴가를 쓸 수 있도록 관리하는 시스템체계가 갖춰줘 있습니다. 이에 직원들은 관련 제도 및 시스템체계를 활용하여 휴가신청을 합니다.
‘엠씨동동’은 이러한 체계에 대한 인지가 없어 직원들이 휴가를 올렸을 때 모르고 결재했다고 짜증을 내고, 휴가를 올리는 직원에게 ‘만근했는지 직접확인할꺼야!’라는 말로 결재를 바로 해주지 않았습니다. 결재를 올린 직원은 엠씨동동에게 만근을 안했으면 시스템상으로 올리지 못하게 되어있다고 설명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엠씨동동은 타 부서에서도 활용이 되고있다는 말을 타 부서원들에게 듣고는 수긍을 하고 결재를 하였습니다.
공가와 휴가를 붙여쓰는 거에 대하여도 결재를 바로 하지 않고 직원에게 꼭 설명을 듣고자 하는 모습도 보여준 적이 있는데, 마치 직원의 휴가를 통제함은 물론 본인은 윗사람이라는걸 보여주기 위한 행동으로 밖에 보여주는거에 불과하여 그저 안타까움만 낳았을 뿐이었습니다.
앞 선 간부들처럼 본인 기준으로 통제하고 싶은 모습은 울트라맨에게도 나타났습니다.
울트라맨은 현재 동구라를 처장으로 모시고 있는 담당부서 부서장입니다. 호빵맨은 울트라맨의 부서에서 최고참급 실무자로서 일하고 있습니다.
동구라와 울트라맨을 비롯한 호빵맨을 포함한 실무자들과의 회의를 할 때였습니다.
회의를 하는 도중 호빵맨이 무의식적으로 팔짱을 낀 자세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본 울트라맨은 본인 기준에서는 건방져보인다 생각하여 호빵맨에게 왜 동구라 앞에서 팔짱을 끼냐고 질책을 회의석상에서 하였습니다. 평소 울트라맨의 성격상 후배직원들을 눈에 보이는거 없이 질책을 하기에, 질책을 들은 호빵맨은 의기소침을 하게 되었습니다.
누구보다 먼저 진급을 하고 싶어하는 호빵맨의 경우 굳은일을 마다하지 않고 열심히 업무를 수행하고, 힘들다는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팔짱을 끼었다는 질책을 들은거에 크게 의기소침을 하여 힘들다는 표현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윗사람을 모시고 회의 등을 할 때 자세가 중요할 수는 있습니다. 다만, 자세는 회의에서 다뤄질 주제는 아닐뿐더러 울트라맨 본인의 기준만 세상을 바라보고 행동하고, 이를 다른사람에게 적용하라고 하는 것은 그저 본인이 부서원들을 자세 하나라도 더 통제하고 싶은 거에 불과함은 물론, 질책할 시간에 보다 생산적인 회의를 진행하였으면 어땠을 까 하는 안타까움만 낳게 하였습니다.
만석, 병조, 엠씨동동, 울트라맨이 본인 기준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통제하려고 하는 모습의 이유는 그저 본인이 잘났다와 동시에 본인이 이 세상의 '센터'가 되고 싶어하는 본능이었습니다.
영화 친구2의 주연배우인 유오성이 남긴 대사가 있습니다.
어쩔 수 없는 인간의 본능임을 암시하는 대사라고 느껴졌습니다.
월급쟁이들에게는 당연히 진급에 진급을 하여 회사의 1인자가 되고 싶은 목표가 있을 겁니다.
그리고 목표를 실현하기 위하여 회사에 주인의식과 애사심을 당연하게도 가질 것이고, 가지는 건 당연하면서도, 주인의식과 애사심은 열심히 일하는데 동기부여가 됩니다.
다만, 1인기업이 아닌 회사의 경우 수백명이 수십개의 부서로 이루어진 곳이고, 이에 따라 조직체계와 업무분장이 있습니다.
그리고 인간 혼자 본인 기준대로 다 할 수 있거나 세상이 이루어지는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저 주인의식과 애사심이라는 이유로 앞만보고 달리고, 옆을 보지않고 본능적으로 주인행세를 하고 통제하려는 모습이 계속발생된다면 공사의 업무시스템이 파괴될 수 있는 출발점이라는 걸 다들 인식하였으면 합니다.
그리고 '화무십일홍'이라는 말이 있듯이 앞 서 언급드린 네 분이 직급과 지위에서 누릴 수 있는 권한과 영광은 오래가지 않고, 퇴직하면은 다시 처음으로 돌아온다는 걸 꼭 인지하여 모두가 존경받는 선배로서 거듭나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