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5 회사는 겨울왕국 아이스링크

회사를 자유자재로 춤을 추면서 다니는 MZ 엘사

by 감백프로

지난 개성-4 소개한 내 맘대로 MZ '엘사'의 그저 있어보이고 싶은 개성에 이어 자유자재로 행동하면서 회사에 근무하면서 발생한 에피소드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사무실은 아이스링크-빙판여왕 엘사>

어느 회사를 가나 근속기간이 길어질수록 직급이 올라가고, 이에 따른 업무난이도가 증가하고, 업무량도 늘어나고, 책임정도가 늘어납니다. '엘사'의 경우도 마찬가지 입니다.

다만 '엘사'의 경우 주변 사람들 앞에서는 중요한 일을 하고 있는 모습을 비쳐주고 싶지만 인간이 본능적으로 편한 걸 최우선으로 추구하듯이 자연스레 맡은 일은 되도록이면 천천히 편하게 하고 싶어합니다.


2024년 추석 연휴가 있었던 가을이었습니다.

'엘사'에게는 공사에서 새롭게 착공하는 건설공사에 대한 건설사업관리용역 발주업무가 주어졌습니다. 건설사업관리용역 발주 업무는 발주방식 결정, 배치기준 적정성 검토, 입찰서류 검토, 기술인 면접평가 등 수차례의 단계를 거쳐 건설사업관리용역사를 선정하는 업무입니다. 그리고 건설공사의 계약일과 최대한 비슷하게 건설사업관리용역 착수일을 맞출 수 있도록 발주일정관리가 중요합니다.

'엘사'는 일정관리 중요도를 떠나 그저 '엘사'본인이 편한대로 업무를 수행하고 싶어했습니다.

당시 부장님이었던 '태화강 멋쟁이'의 경우 엘사에게 해당 건설공사에 대한 이슈가 없는 한 부서원들이 국군의 날 연휴 때에 편하게 쉬고, 건설공사 계약일과 건설사업관리용역 착수일을 맞추고자 하여 국군의 날 연휴 전에 발주업무를 마무리하자고 하였습니다.

'엘사'의 경우 그저 본인이 서둘러서 하고 싶지 않아 '태화강 멋쟁이'의 의견에 따르지 않음은 물론, '태화강 멋쟁이'를 설득할 수 있는 합당한 이유를 이야기 하지 않았습니다.

건설공사 사전 철거공사일이 순연된다거나, 긴급발주와 유사하게 발주할 경우의 단점에 대한 언급 등 사유를 언급하는거 대신, 그저 '태화강 멋쟁이' 옆에가서 진짜 겨울왕국 '엘사'처럼 아이스링크 위에서 손과 발을 사용하여(발을 동동 구르고, 텔레토비 나나가 등장할 때 추는 춤처럼 팔을 흔듬) 춤을 추면서 마치 아빠에게 '이거 사줘~~!'하는 행동과 유사하게 의견을 표출하였습니다. ('엘사'라고 명명한 이유)

이를 본 '태화강 멋쟁이'는 합당한 이유 없이 그저 아무런 이유없이 춤을 춰서 의견을 표현하는 '엘사'에게 할말을 잃었습니다. 합당한 이유를 말했으면 춤을 추는 모습을 안 봐도 되었습니다. 결국 할말을 잃은 '태화강 멋쟁이'는 상급자인 '흑토리 병조'와 '욕심쟁이 만석'에게 일정조정에 대하여 보고하였고, 다행히 '병조'와 '만석'은 '엘사'의 말을 들어주었습니다.

회사에서의 모든 업무는 해야하는 이유가 있고, 본인만의 의견대로 되는 경우가 드뭅니다. 그리고 직급이 올라갈 수록, 연차가 채워질 수록 이에 따른 책임감과 무게감이 있는데 '엘사'의 경우는 예외였고, 이에 따른 책임감과 무게감을 '춤'으로 갈음하여 보고도 웃픈 상황을 만들어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회사는 어딜가나 사각지대가 없음>

어느 회사를 가나 회사원들에겐 근로계약서상 근무시간을 준수하는 건 당연한 사항입니다.

정시출근을 위해 뛰어가고 있는 '엠씨동동'의 신입사원 시절

다만, 특별한 사정이 있을 경우 상급자에게 사전보고와 대직자에게 간단한 업무 인수인계를 하여 근무시간을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엘사'의 경우 회사에서 주어진 각종 휴가를 해를 넘겨 이월을 하지 않고, 보통 월급쟁이들 처럼 다 활용을 합니다. 종종 사전 보고 없이 갑자기 휴가를 쓰거나 대직자에게 업무 인수인계가 안되는 경우가 있긴합니다. (다행히 부서원들이 익숙해져서 불편해 하진 않음)

그리고 앞 선 에피소드에서 '엘사'는 직접 현장에 상주하여 공사감독을 하는 업무를 수행하여 월요일 오전을 제외하고, 본사가 아닌 현장으로 출퇴근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본사와 달리 근태에 있어서 보이지 않는 근태점검의 강도가 상대적으로 약하였습니다. 이를 느낀 '엘사'는 출근시간이 아슬아슬하게 9시를 넘기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2023년 가을즈음이었습니다. 공사의 경우 상위기관의 감사위원회가 공사 업무의 전반적인 현황에 대한 감사를 수감하고 있었습니다. 직원들의 근태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약 한 달간 실시를 하였고, 감사가 종료된 후 부서로 감사관련 사항으로 보안문서가 발송되었습니다.

해당 보안문서의 내용은 '엘사'의 근태사항이었습니다.

감사위원회에서는 '엘사'의 출근시간을현장 공사감독관 업무를 수행하여 출퇴근 시간을 본사 출입관리시스템이 아닌 사내 인트라넷 접속시간을 기준으로 점검하였습니다.

점검결과 결국 9시를 넘어 출근한 걸로 간주되어 이에 대한 소명을 하라고 감사위원회에서 요구하였습니다.

다행히 이를 안 직원들은 극소수에 불과하여 소문이 퍼지지는 않았습니다. '엘사'는 현장에 검측업무를 수행하였다고 급하게 사진을 찍어 소명을 하였지만, 사진촬영일자가 불일치 하여 다시 소명하라고 하였습니다. 이 후 더이상 언급이 되지 않은 것으로 보아 무사히 소명이 된 걸로 추정되지만, '엘사'본인에게는 말할 수 없고, 이를 안 직원들에겐 웃지 못할 상황이 발생함은 물론 회사는 어딜가나 사각지대가 없다는 걸 알게 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엘사'의 앞 선 행동들은 '엘사'본인이 자각을 하고 개선해야할 사항임은 당연합니다. 다만, 이러한 행동들이 발생할 때 선배직원들과 간부직원들이 별 말을 안하고 그저 넘어가는 상황에 대한 원인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공공기관을 비롯한 대기업들에서 시행되고 있는 '다면평가'에 그 원인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업무를 계량화 하여 평가하기 모호한 공공기관의 경우 선배직원들과 간부직원들에겐 '다면평가'는 진급에 있어서 중요합니다.(그저 말 안하고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상이라도 가서 진급에 영향없음) 그래서 지적해야할 사항이 생겨도 말을 하지 않는 경우가 발생하고 이를 활용하는 직원들이 자연스레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선후배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서로 상처를 주지 않고, 피해를 주지 않고, 월급쟁이로서의 기본적인 태도를 지키는 것 등 모든 것이 다 중요합니다.


다만, 바로잡아줘야할 때 바로잡아주지 못하는 인사제도의 고찰, 선배 및 간부직원들의 의식 그리고 내 맘대로도 좋지만 주변 동료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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