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4 내 맘대로 MZ

그저 있어보이고 싶은 MZ

by 감백프로

지난 에피소드의 부장님들의 필수 아이템 소개에 이어, 젊은 실무자급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개성에 대하여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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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소개하고자 하는 캐릭터는 누구도 따라갈 수 없는 개성과 다른사람의 시선과 충돌하여 다양한 에피소드를 생산해낸 '엘사'입니다. '엘사'라고 명명한 사유는 '개성-2-1'에피소드에서 유추할 수 있습니다.


<카레는 3분 카레>

'엘사'의 경우 약 3년간 공사에서 발주하는 건설공사의 공사관리관 업무를 수행하였습니다. 공사관리관의 경우 앞 선 '불안-3'에피소드에 등장한 건설사업관리단과 시공사 현장대리인 등과 업무를 추진합니다.

주로 공사관리관이 건설사업관리단과 시공사에 업무지시를 내리는 형태입니다. '엘사'의 경우 다른 사람들에게는 일하고 있어하는 모습을 보이고자 하고, 업무시간 중에는 동료들과 커피를 마시면서 수다를 떨고 카페를 가고싶어하고자 합니다. 또한 공공기관 직원 특성 답게 본인에게 어려운 일이 생길거 같으면 피하고자 하고, 업무처리를 최대한 미루려고 합니다.


글 쓴 시점에서부터 약 2년전 일이었습니다.

'엘사'의 경우 부서 내 직원의 인사이동에 따라 본사에서 공사관리관 업무를 하다가 현장에 상주하여야 하는 자체감독관 업무로 업무가 변경되었습니다. 갑작스러운 변경이어서 공사관리관 업무를 함께하는 건설사업관리단, 시공사 직원들에게 변경사실을 말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공사관리관 업무와 관계된 현장 내에 계약변경을 해야하는 경우가 생겼습니다. 이에 '엘사'는 업무협의를 위해 해당 현장 건설사업관리단 담당자와 회의 일정을 잡았습니다. 회의 일정을 잡은건 좋았는데, 본인이 본사가 아닌 자체감독관 업무를 수행하는 현장에 있다는 걸 말하지 않았습니다.

이를 당연히 몰랐던 건설사업관리단 담당자는 당연하게 본사로 정해진 시간에 왔습니다. 본사에 와서 'ㅇㅇ 현장 감리단입니다.'하고 부서 직원들에게 말하였고, 이를 들은 저와 다른 직원들은 혹시 누구를 보러 오셨냐고 물어봤습니다. 이에 담당자는 '엘사' 감독님을 보러왔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저와 직원들은 업무가 변경되어 근무지가 이동되었다 하고 휴대폰으로 연락을 하라 하였습니다. 이를 들은 담당자는 눈이 동그래지고 당황하고 어이없어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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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과 본사의 거리는 택시로 편도30분 거리인데 담당자는 '엘사'를 보기위해 왕복 한 시간과 교통비를 허비하게 되었고, 본사에서 고작 3분만 있다가 나와야 했습니다.

결국 '엘사'와 통화를 하고 '엘사'근무지에서 다른 날 회의를 하는걸로 다시 일정을 잡았습니다.

근데 다시 회의를 하러 갔을 때 웃지 못할 상황이 발생하였습니다. 건설사업관리단 담당자는 시간을 비우고 교통비를 지불하면서 까지 '엘사'를 보러 왔지만, '엘사'가 회의건에 대한 업무파악이 되지 않아 도착하고 3분만에 회의를 취소하고 담당자를 돌려보내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보고 들은 주변 직원들은 업무가 3분만에 종료되어 '3분 카레'급이라는 말이 나왔고, 해당 담당자를 다시 보게될 때 '3분 카레'가 떠올라 웃음을 참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였습니다.

공사관리관이 현장의 건설사업관리단과 시공사에 업무지시를 하는 구조상 위계상 위에 있어 보이긴 합니다. 그리고 회의를 하게 되면 호출을 하는 경우가 당연 생깁니다. 다만, '엘사'의 경우 건설사업관리단 담당자의 시간과 업무를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본인이 생각나는데로 편한데로 업무를 처리하고, 안써도 될 시간을 쓰게 하는 점에서 '3분 카레'와 같은 단어가 나와 풍자로 이어지는 결과로 초래하여 안타까움을 낳게 하였습니다.


<명절엔 스팸종합선물세트>


약 2년전 모OTT에 'MZ오피스'라는 프로그램이 방영되었고, MZ사원이 회식을 가지 않을테니 회식비용의 일부를 본인에게 달라는 에피소드가 화제가 되었습니다.

방송에서 재미를 위해 과장해서 에피소드를 푸는 경우가 있다 생각했는데 실제로 '엘사'를 통해서 유사한 에피소드가 발생하였습니다.

글 쓴 시점에서 약 1년 반 전 추석연휴시기가 다가왔을 때 였습니다.

추석연휴가 다가옴에 따라 가족들과 친척들과 선물이 오갑니다. 주로 식료품 선물세트가 오가는데 마침 '엘사'도 명절에 오랜만에 만나는 친척들에게 선물을 하고 싶어했습니다. 집안에서는 자랑스럽게 공기업에 다닌다고 떳떳하게 말하기 위한 선물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엘사'의 경우 본인의 돈을 쓰기보다는 가급적이면 회사에서 부서원들 공통으로 먹는 다과를 구입하기 위한 비용 등으로 개인을 위한 선물을 사고 싶어했습니다.

마침 부서에서는 우수업무수행 포상금 등으로 공통비용이 있었습니다. 이를 안 '엘사'는 해당 비용의 일부를 명절에 집에 들고갈 선물을 구입하는데 쓰고 싶어했습니다.

공통비용은 주로 부서회식을 하거나, 체육행사 등 식사를 하기 위해 쓰입니다. 때로는 회식 대신 직원들과 나눠가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엘사'는 다른사람의 시선을 의식하고, 본인의 의견이 드러나는걸 기피해서 부서원 중 한 분에게 부서공통비용을 1/N하는걸 제안하거나, 추석선물세트를 공동으로 구매하는걸 부장님 (태화강 멋쟁이 아님)께 제안해달라고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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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들은 부서원은 공통비용의 용도와는 다른 취지여서 말하기 곤란하다 하였고, '엘사'본인이 직접 부장님께 건의드리라고 하였습니다. 이에 '엘사'는 스팸선물세트를 들고가면 명절때 집에서 면이 선다는 말로 다른 대답을 하여 부서원의 머리를 하얗게 하였습니다. (차라리 한우세트를 하자고 했으면 면이 제대로 섰을텐데.......) 부서원은 결국 부장님께 보고를 드렸고 부장님은 부서 공통비용으로 '스팸선물세트'구입은 용도에 어긋난다 하여 없었던 일이 되었습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MZ세대가 떠오르고 각자의 개성이 존중되는 시대가 되가고 있습니다.

각자의 개성이 존중되는 건 당연한 거지만, 각자 다른 개성을 가진 여러사람들이 모인 회사에서는 각자가 원하는 것만 내세울수 없습니다. 그리고 공공기관 직원으로서 같이 일하는 사람들의 시간을 뺐지 않고, 불편한 점을 줄여주어 보다 많은 사람들이 편하게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엘사'의 경우 본인 마음대로 하고 싶고, 체면도 챙기고 싶어합니다. 그러기에 앞서 본인에 대해 생각을 해보고 책임감 있게 회사생활에 임한다면 '엘사'를 비롯한 MZ직원들은 본인 마음대로 체면도 자연스레 챙겨질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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