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왜 한국형 HNW를 따로 이야기해야 하는가

by Yun

이 글에서 말하는 고액자산가(HNW: High Net Worth Individual)는 초고액자산가(UHNW: Ultra High Net Worth Individual) 와는 구분되는 집단이다. 단순히 자산 규모로 위계를 나누자는 것이 아니라, 행동, 사고, 그리고 관계 설정 방식 자체가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우리가 주목하는 이들은 억 단위를 넘어 수십억 단위의 자산을 가진 사람들이다. 대부분 부동산 중심으로 자산을 형성했고, 전문직, 사업가, 혹은 상속인으로 분류되지만, UHNW처럼 완전히 독립된 삶의 시스템을 가진 사람들은 아니다. 그들은 여전히 사회 구조 속에 살아 있고, 여전히 관계와 시선을 조정하며 살아간다. 그래서 이들은 더욱 **‘복잡한 성향의 총합’**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이 글을 만들게 된 계기는 아주 단순하면서도 직관적인 의문에서 출발했다.
"우리는 정말 고액자산가를 알고 있는가?"

내가 슈퍼카 브랜드를 운영하며 HNW 고객을 직접 상대했던 경험 속에서 느낀 건,
우리가 알고 있다고 믿는 고액자산가의 이미지가 얼마나 왜곡되어 있는가였다.

마치 어린 시절 반공 교육에서 북한 사람은 빨간 피부에 뿔이 나 있는 도깨비처럼 묘사되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그건 무지에 기반한 상상에 불과했다. 고액자산가를 바라보는 시선도 그와 다르지 않다. ‘사치스럽다’, ‘냉정하다’, ‘도도하다’, 혹은 반대로 **‘무조건 부럽다’, ‘모든 걸 가졌다’**는 프레임이 붙는다.

그러나 내가 실제로 만난 HNW들은 그런 평면적인 존재들이 아니었다.


그들은 때로 계산적이었고, 때로 감정적이었으며,
때로 폐쇄적이었고, 때로 절망적으로 고립되어 있었다.


이 글은 그런 HNW의 실제적인 모습을 ‘한국형’이라는 맥락 속에서 해부하려는 시도다.
‘백과사전처럼 면밀하게’, 그리고 ‘전략 매뉴얼처럼 실용적으로’.

이 문서를 통해 우리는 그들의 세계를 밖에서 바라보는 것을 넘어서,
안에서 이해하고, 함께 설계하는 전략의 중심에 서는 것을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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