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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담 Oct 01. 2024

빛나는 아이들과의 만남

인성 영재를 만나다

바라만 봐도 마음이 뭉클, 감동이 전해진다. 움직임만으로 주위를 밝고 따뜻하게 한다. 자신보다 먼저 주변을 살피고 배려한다. 대단한 친구다. 그런 친구들을 발견하고 마주하는 순간은 기쁨이요, 축복이다. 요즘 시대는 더욱 그렇다.


교육, 체험 농장을 운영하면서 많은 아이들을 만난다. 농장으로 오기도 하고 직접 학교로 가서 아이들과 함께 하기도 한다. 무수한 경우의 수를 보여주는 아이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는 것만으로도 행운이다. 다양한 환경에서 나름의 가정교육을 받고 자라는 아이들은 모두 다르다. 생김새와 성격만큼 가지고 있는 능력도 다양하다. 어느 것 하나 똑같은 아이는 없다. 이 명제 또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세상은 더욱 아이들을 획일화된 틀 속에 가두고 맞춰 가려 한다. 그 틀은 시작부터 뒤틀렸다. 뒤틀린 틀을 바로잡거나 바꾸려는 노력은 하지 않는다. 허상 같은 틀이기에 효용 가치가 없음을 모두가 알고 있지만 버리기가 쉽지 않다.  얼마 지나지 않아 스스로 사멸되고 사라질 틀이라는 게 다행이랄까. 용기 있게 틀 밖으로 나오면 세상은 다른 눈으로 아이들을 바라본다. 그 눈이 틀렸음을 뒤틀린 눈들은 알지 못한다. 틀 밖의 아이들은 안타깝지만 멋지고 대견하다. 잠시 어긋나고 삐뚤어져 보이지만 그게 제대로 된 길임을 곧 알게 된다. 돌고 돌아가더라도 자신의 길을 찾아간다. 그런 믿음으로 아이들을 지켜본다.


주변에 많은 영재들이 있다. 스스로를 영재라고 하는 아이, 학교에서 영재로 인정받은 아이, 어느 기관에서 영재로 인증된 아이들이다. 자부심도 남다르다. 그 자부심은 아이들의 부모도 함께 지니고 있다. 말하지 않아도 보이고 말하면 도드라진다. 특히 교과목과 관련된 영재들은 더 드러난다. 조금 앞서가는 능력으로 차별화된 자신을 자랑스러워한다. 그 영재성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알 수 없다. 지니고 있는 영재로서의 기능과 역할이 어떤 순기능을 할지도 막연하다. 그 막연함에 너무 많은 힘을 쏟아붓는다. 형식적이고 규격화된 기준에 내몰린 안타까운 상황은 오히려 많은 기회를 잃게 만든다.


타고난 재능과 관련된 영재들은 나름대로 일찍 진로를 찾아간다. 누구의 강요가 아닌 스스로의 선택과 노력에 의해 인생을 건 항해를 시작한다. 영재는 온전히 즐기며 스스로의 길을 찾아갈 수 있을 때 빛이 나고 가속이 붙는다. 숱한 영재들을 보며 생각한다. 그들이 걸어가는 길들이 결코 버겁거나 수동적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영재중에 최고의 영재는  '인성 영재'다. 인성은 말 그대로 인간의 본성이다. 개인적으로 인성의 정의는 사람다움이다. 인성은 먼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아름다운 관계와 지속을 위한 존중과 배려, 이해와 협력, 이타적인 마음을 간직하고 실천하는 자질이라 생각한다. 모두가 알고 있지만 우리 교육은 널리 인간 세상을 이롭게 하는 '홍익인간'의 정신을 함양하고 실천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었다. 사람과 동물, 자연과 환경을 사랑하고 아끼며 보듬고 품을 줄 아는 아이를 길러내는 게 중요한 과제다. 영어, 수학, 과학을 잘하는 영재가 아니라 바른 인성을 가지고 세상을 맑고 향기롭게 하는 인성 영재가 많아져야 한다.


가까이서 만나는 인성 영재는 늘 웃는 얼굴이다. 인성 영재의 눈빛은 맑고 따스하다. 인성 영재의 말투는 말의 표준을 제대로 보여준다. 행동은 가볍지 않다. 인성 영재는 마음이 따뜻하고 부드럽다. 인성 영재는 느리고 불편한 친구를 기다린다. 넘어진 친구에게 손을 내밀어 일으켜 세운다. 인성 영재는 친구를 혼자 두지 않는다. 친구의 부족함을 감싸준다. 인성 영재는 친구가 울고 있으면 가만히 다가가 안아준다. 인성 영재는 친구를 외롭게 놔두지 않는다. 인성 영재의 주변엔 늘 화사한 빛이 감돈다. 

인성 영재를 마주하면 그 아이의 부모도 궁금해진다.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다. 아이를 보면 부모가 보인다. 인성 영재는 부모를 돋보이게 한다. 아이를 빛나는 존재로 키워낸 부모가 누구인지 만나고 싶어진다. 


인성 영재는 존재만으로도 세상을 아름답게 물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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