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일기
덥다. 아직 3월인데 뭔가 이상하다. 봄 날씨라기엔 뭔가 덥기도 하고. 그렇지만 반팔을 입고 다니면 딱 맞는 낮이라 좋기도 하다. 문제가 일교차가 좀 심하다는 거긴 한데.
비가 오고 나면 다시 추워진다. 그러곤 계속 더워질 거다. 벌써 여름을 대비할 생각을 하니 뭔가 느낌이 이상하다. 예쁜 옷을 봐도 이젠 여름만을 고려하게 된다. 계절이 여름과 겨울만 있는 것처럼.
뭐가 좀 이상한데, 이상해도 하릴없다. 무인카페에 갔는데 카드 결제가 고장 났다. 그래서 나왔다. 아무것도 안 사고 무인카페를 이용하는 건 좀 그랬다. 다른 카페를 찾아 갔는데 월요일에 휴무인 곳이 꽤나 있었다. 수선집에 맡긴 바지를 찾기도 해야 하는데 자꾸만 문이 닫겨 있다.
효율성을 생각해 본다. 효율성을 추구하는 일이란 아날로그와 거리가 멀지도 모른다. 인간적이고 인간미가 있는 것들은 효율성과는 거리가 먼 듯하니. 직접 전달과 택배는 효율성을 추구하는 방면에서 서로 극으로 달려 간다. 효율성, 사실 뭐가 맞는진 정말 모르겠다.
회의도 그렇다. 직접 만나서 이야기하면 일의 능률이 올라갈까. 일단 시간의 효율성은 별로인 듯하다. 그럼에도 대면 회의가 필요함은 부정할 수 없다. 날이 더워지고 과제는 많고 놀고 싶은 건 많아질 수록 몸은 피로에 누적된다. 누적된 피로는 바로 실감 나기도 한다.
바빠지는 게 어떤 의미인지 여전히 모르겠다. 사실 이렇게 공부하면 느껴지는 게 있다. 글은 언제 쓰지?
대학원의 어떤 쌤이 말한 게 있다. 대학원에 다니면서 글을 다시 쓰게 될 줄 알았지만 멀어지고 있다고. 학기를 다닐 수록 거리가 멀어진다고.
무슨 말인지 벌써 알 것 같다. 쓰는 과제는 없고 읽는 과제만 있어서 그런 건가 싶기도 하고. 그걸 별개로 읽기에만 좇겨도 바쁘니까. 내년엔 논문도 쓰고 졸업도 해야 하는데 그걸 감안하면 쓸 시간은 정말 없을 것 같았다. 이게 맞는 건가 싶었다.
비평을 쓰는 친구가 있다. 국문과 대학원을 생각한다고 했다. 자기는 읽는 걸 더 많이 해야 한다고 했으니까. 그런데 문창과 대학원도 일기만 하는 것 같은데.
사실 1학기를 이제 시작한 신입생이기에 얼마나 객관적인 정보인진 알 방법이 없다. 학교마다 다를 수 있고 강의마다 교수자마다 다른 게 강의니까. 그냥 그렇다고 푸념을 늘어넣고 그러다 보면 종강이 올 거다. 뭐 그때가 되면 시간이 또 너무 많다고 안 쓰겠지만.